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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고수] “이재명, 공천 후 사퇴” “與 주자, 韓에 줄 서야”

조귀동, 민경우, 장성철, 천하람 직문직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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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24-03-03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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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 “친명·개딸, 이재명과 한 몸”

    • 민 “韓, 86운동권 청산 꽂힌 이유”

    • 장 “유승민 서울 강남에 공천해야”

    • 천 “류호정 주류 못 돼? 이준석 실언”

    고수가 되고 싶은 두 남자의 하이브리드 시사토크쇼 ‘여의도 고수’를 시작했습니다. 왜 고수냐고요? 진행자인 고재석 기자의 ‘고’와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의 ‘수’를 조합한 단어입니다. 매회 한국 사회의 고수를 불러 한 수 배우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정파 방송보다는 교양 방송을 지향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잡지 ‘신동아’가 만드는 첫 번째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이기도 합니다. 2월 3일 1회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주말 구독자 여러분과 만나고 있습니다. 전체 영상은 유튜브 채널 ‘매거진동아’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4회분의 촬영을 마쳤습니다. ‘세습 중산층 사회’와 ‘전라디언의 굴레’ ‘이탈리아로 가는 길’의 저자인 조귀동 정치경제 칼럼니스트가 ‘1회 고수’로 출연했습니다. ‘2회 고수’로 출연한 인물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했다가 하루 만에 설화로 사퇴한 민경우 시민단체 길 상임대표입니다. ‘3회 고수’는 정치평론계의 ‘메시’라고 불리는 분이죠.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입니다. ‘4회 고수’는 소장파 정치인인 개혁신당 소속 천하람 변호사입니다. 영상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 소개합니다.

    조귀동 칼럼니스트는 더불어민주당의 팬덤 정치에 대해 날카로운 진단을 내렸습니다. 그는 “팬덤 정치는 이재명 대표가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부터 확고하게 자리 잡은 패턴”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렇다 보니 정치인들이 조직 관리에 나서기보다는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스스로 미디어가 되길 원한다고 하는데요. 조 칼럼니스트에 따르면 “민주당의 누구도 당내 조직을 되살릴 당 개혁 방안을 논하지 않는다”면서 “당원을 동원하는 문화가 이어질수록 팬덤 정치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영상] 여의도 고수_조귀동



    주사파 핵심이 본 86 운동권

    최근 민주당에서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 간 갈등이 점화하고 있는데요. 조 칼럼니스트는 친문·친명 정치인보다 당원들의 행보를 살펴봅니다. 그는 “친문은 당을 떠났거나, 당원으로 남아 있지만 목소리를 줄였거나 혹은 친명계로 갈아탔다”고 설명합니다. 바로 이런 연유에서 친명 당원의 미래도 짚고 있습니다. 즉 “친명은 본인의 정치적 정체성을 민주당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에게 일치시키고 있다”며 “이 대표가 3년 뒤 대선에서 패하거나 정계은퇴를 하면 친명·개딸도 눈 녹듯 사라진다”는 겁니다.



    민경우 대표는 과거 주체사상파 핵심으로, 두 번에 걸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습니다. 그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 출신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 “정적을 공격하기 위해 민주화운동을 이용한다”고 비판하며 “내가 86(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청산 운동을 시작한 계기”라고 했습니다. 임 전 실장이 1월 2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본인 출세를 위해 고시 공부를 한 거니, 동시대 학교에 다니며 민주화운동을 한 친구·선후배에게 미안해하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반론이죠.

    [영상] 여의도 고수_민경우



    그러면서 민 대표는 “(1980년대) 주류는 학생운동권이 아니라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었다”고도 했는데요. 운동권 정치인들이 정치적 입지를 위해 도덕적 우월감을 과시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기도 합니다. 자연히 민 대표로서는 한 위원장의 ‘86 운동권 청산론’에 대한 평가가 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한 위원장이) 검사 생활을 하면서 운동권과 많이 부딪치며 운동권 문제에 심각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운동권 청산을 쟁점화하면서 시대정신으로까지 부상했다”고 했습니다.

    국회 보좌진으로 잔뼈가 굵은 장성철 소장은 국민의힘 권력 지형을 면밀히 살펴봅니다. 특히 유승민 전 의원이 당 잔류를 선언했는데요. 이를 두고 장 소장은 “한 위원장이 총선 승리와 중도층 견인을 위해 유승민 전 의원을 서울 강남구 같은 상징적인 곳에 공천하거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겨야 한다”고 권합니다. 유 전 의원에게도 득이지만 한 위원장 처지에서도 “지지층의 외연 확장을 위해 좋은 선택”이라는 겁니다. 물론 전제가 있죠. 유 전 의원에 대한 반감이 강한 것으로 보이는 윤석열 대통령을 설득하는 겁니다.

    [영상] 여의도 고수_장성철



    “망해도 국민의힘 돌아갈 생각 없다”

    총선이 다가오자 여당 출마자 사이에서도 윤 대통령보다 한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경우가 늘었는데요. 이에 대해 장 소장은 “당내 경선용, 공천용”이라며 “이번 공천을 윤 대통령이 아니라 한 위원장이 주도하리라는 점을 염두에 둔 행동”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어 출마자들을 향해 “윤 대통령이 아니라 무조건 한 위원장에 줄을 서라”는 조언도 남겼네요. 민주당 공천 내홍에 관한 얘기도 나눴는데요. 장 소장은 “총선 공천이 모두 마무리된 뒤 이재명 대표가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언을 내놨네요. 예언이 적중할지 한번 지켜볼 대목입니다.

    개혁신당 소속 천하람 변호사에게는 최근 논란이 된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의 발언(‘류호정 전 의원이 당내 주류가 될 가능성은 낮다’)에 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천 변호사는 “이 공동대표의 실언”이라고 표현했는데요. 그러면서 “류 전 의원도 민주적 절차를 거치면 개혁신당의 주류가 될 수 있다. 왜 못 되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천 변호사는 제3지대 빅텐트가 완성되기 전까지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최고위원을 지냈죠. 그런 배경이 있는 만큼 발언의 무게감도 남다릅니다.

    [영상] 여의도 고수_천하람



    또 통합 이후 개혁신당에 민주당 출신 인사의 비중이 더 커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국민의힘도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 민주당 출신이 정권의 중심부에서 적잖게 활동한다”고 했습니다. 선명한 보수정당의 길을 택할 수 있었지만 수권 정당을 목표로 이념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의미입니다. 세간에는 그와 이준석 공동대표가 결국 국민의힘으로 돌아가리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천 변호사는 “이 공동대표와 얘기했지만 망해도 다음 대선 때 돌아가는 행동은 하지 말자고 했다”며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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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석 기자

    고재석 기자

    1986년 제주 출생. 학부에서 역사학, 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5년 하반기에 상아탑 바깥으로 나와 기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유통, 전자, 미디어업계와 재계를 취재하며 경제기자의 문법을 익혔습니다. 2018년 6월 동아일보에 입사해 신동아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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