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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은요?” 남경필, 전두환 손자 전우원 안았다 [영상]

‘남경필과 사람들’ 마약 중독 치유 위한 첫걸음… “남 일 아냐, 한 번도 하지 않게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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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입력2024-03-05 14: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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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 중독 치유와 예방을 위한 행사가 3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는 “마약과 싸워 이기기 위해선 마약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기에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박해윤 기자]

    마약 중독 치유와 예방을 위한 행사가 3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는 “마약과 싸워 이기기 위해선 마약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기에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박해윤 기자]

    마약 중독의 실태를 알리고, 마약 중독 치유와 예방을 위한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포럼 ‘Never Give Up‧은혜를 구하다’가 4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열렸다. 주최자는 지난해 여러 언론을 통해 ‘마약 치유 운동가’를 자처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다. 그는 이번 행사로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대중에 알리고, 궁극적으로는 한국 사회에서 마약을 퇴치하고자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그의 뜻을 지지하는 각 계 각 층 80여 명이 한 자리 모였다. 조성남 전 국립법무병원 원장, 박상규 고려대학교회 목사, 양선영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소장, 이선민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이사장 등이 연사로 나섰다. 또 차인표, 신애라 부부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한 목회자 인연으로 참석했는데, 남 전 지사는 “우리 아들과 한 번 만나서 이야기 나눠도 좋을 것 같다”며 마약 중독 치유 과정에 있는 그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개회사에서 남 전 지사는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마약 치유 운동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했다. 오랜 친구인 차인표 씨와 조성남 원장, 박상규 목사의 연락을 받고 넷이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후 여러 후원자와 전문가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게 됐다. 오늘 이 자리는 마약과 싸워 이기기 위해선 마약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기에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3일 행사에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뒷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한 목회자와의 인연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남 전 지사는 마약 중독 치유 과정에 있는 그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박해윤 기자]

    3일 행사에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뒷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한 목회자와의 인연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남 전 지사는 마약 중독 치유 과정에 있는 그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박해윤 기자]

    첫 연사로 나선 조성남 전 국립법무병원 원장은 대한민국이 이제는 마약에서 안전하지 않으며, 중독 문제가 심각한 상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인구 10만 명당 적발된 마약류 사범 수가 20명을 넘으면 마약 안전지대를 벗어났다고 보는데 우리나라는 2015년 20명을 넘었다. 마약사범 통계를 보면 과거에는 40대가 많았으나 2021년부터는 20대가 가장 높아졌고, 10대는 매년 10%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실태를 고발했다. 그러면서 “마약은 두 종류로 나뉘는데 뇌를 깨우는 각성제와 뇌를 쉬게 하는 억제제로 성질이 다르지만 둘 다 도파민을 활성화해 중독성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펜타닐은 2mg만 들어가도 목숨이 위험한데 미국은 아시다시피 여러 도시의 거리가 초토화됐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3년 전 창원에서 고등학생 40여 명이 펜타닐 패치에 중독돼 적발됐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조 전 원장은 마약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마약은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 쾌감의 기억이 살아 있는 한 반복될 수밖에 없다. 한 번도 안 하도록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마약 중독을 질병으로 접근해서 초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가 마약 파티 횡행, 20대 마약사범 늘어

    3일 행사에는 남 전 지사의 뜻을 지지하는 각 계 각 층의 인사 80여 명이 한 자리 모였다. [박해윤 기자]

    3일 행사에는 남 전 지사의 뜻을 지지하는 각 계 각 층의 인사 80여 명이 한 자리 모였다. [박해윤 기자]

    이어 박상규 고려대학교회 목사는 대학가에 암암리에 퍼진 마약 유통 실태를 알렸다. 그는 “지난해 내가 몸담은 캠퍼스에서 ‘도파민 파티’가 열린다는 전단을 보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 전단을 뜯고 다녔다. 고려대뿐 아니라 서울 여러 대학에 액상대마 판매 전단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늘날 대학생들이 노출된 문화는 건전하지가 않다. 술파티, 클럽파티가 무료로 열리는데 술 이외 마약 유통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그는 대학에서부터 마약을 근절하는 캠페인이 시행돼야 한다며 ‘대학을 위한 마약 및 중독 예방센터(DAPCOC)’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DAPCOC는 대학생들에게 마약에 대한 일반 지식을 교육하고, 배운 내용을 토대로 의견을 토론하게 한 뒤, 문화 활동과 자원봉사를 지원하고 궁극적으로 이들을 예비 강사로 키워 중‧고등학교 등에서 마약 예방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센터다.

    마약 중독의 고통을 몸소 체감한 이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현재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봉사하며 살아가는 양선영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소장은 본인의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한 마약 중독 사례와 약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마약중독자의 가족으로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기 위해 나선 이선민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이사장도 아들이 마약에 빠진 사례와 극복 과정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행사를 주최한 배우 차인표 씨는 “우리 사회가 중독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치유를 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해윤 기자]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행사를 주최한 배우 차인표 씨는 “우리 사회가 중독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치유를 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해윤 기자]

    행사에 끝까지 참석한 배우 차인표 씨는 남 대표의 소개로 연단에 서서 자신이 왜 마약 중독 치유 운동에 함께하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데뷔 30주년을 맞았는데 그간 운이 좋아서 잘 살았다. 지금까지 받은 것을 되돌려 주고 싶은 마음이 크던 차에 남경필 대표님이 마약치유를 위해 일하시는 것을 알고, 함께 하고 싶어졌다. 연예계에도 마약에 빠진 이들이 많은데 안타깝게도 마약 환자들은 다른 환자들과 달리 손가락질을 받는다. 그러나 마약도 일반 질병과 다르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중독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치유를 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 전 지사는 첫 연사인 조성남 전 원장의 강의 내용에서 중독자 가족들의 사례를 예로 들며 소감을 말했다. 그는 “마약이 어떻게 한 가정을 무너뜨리는지 그 과정을 조 원장께서 소개했는데, 다행인 점은 우리 가족은 아직 풍비박산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아들을 포기하지 않고 더욱 단단해졌으며, 이겨내고 있는 중”이라며 “남의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마약을 예방하는 것이고, 중독을 치유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연 차장

    정혜연 차장

    2007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여성동아, 주간동아, 채널A 국제부 등을 거쳐 2022년부터 신동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금융, 부동산, 재태크, 유통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의미있는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가 되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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