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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자영업자에 꿈과 희망 주는 서울신용보증재단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소상공인·자영업자에 꿈과 희망 주는 서울신용보증재단

  • ● 코로나19 여파로 보증 건수 전년 대비 10만 건 이상 늘어
    ● 2019년 1조8780억 원 보증, 지난해 5조1249억 원 3배 증가
    ● 소상공인에 신속하게 자금 지원하려 특별 연장 근무 실시
    ● 역량 있는 시니어 인력 투입, 수만 건 보증 적체 신속 해소
    ● 소상공인 종합지원 위한 로드맵 ‘C·A·N 백신 프로그램’
    ● 채무 상환 능력 없는 영세 자영업자 1만334명 재기 기회 부여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소상공인 성장단계별 종합지원을 위해 ‘C·A·N 백신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제공]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소상공인 성장단계별 종합지원을 위해 ‘C·A·N 백신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제공]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 이후 정부는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을 막기 위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했다. 그 덕에 우리나라는 몇 번의 고비를 무사히 넘겨 코로나 방역 모범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성공적 방역에는 도움이 됐지만 시민들이 외출과 모임을 자제한 탓에 음식점, 소매업, 서비스업 등 대면 영업을 주로 하는 소상공인들은 매출 급감에 따른 경제적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74만여 서울의 소상공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로 자금난을 겪게 된 소상공인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필사적으로 자금 조달에 매달렸다. 이렇듯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생명 연장의 동아줄 구실을 한 곳이 바로 서울신용보증재단(서울신보)이다. 한종관 서울신보 이사장은 “정부와 서울시의 출연금 등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 등에게 신속하게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버팀목 구실을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임광수 서울신보 동부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 백서’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전반에 어려움이 발생했지만, 가장 먼저 큰 타격을 받은 계층은 우리 재단의 주요 지원 대상인 소상공인이었다. 서울시와 정부는 2월 초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기침체가 현실화됨에 따라 경기회복을 위한 대규모 특례보증공급으로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방송을 통해 특례보증공급이 알려지면서 재단에는 상담 예약이 급격히 증가했고, 보증신청 서류도 밀려들었다.”

서울신보가 지난해 생존 위협 상황에 처한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분투한 결과는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2019년 한 해 서울신보의 보증 건수는 6만8556건. 그러나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해에는 16만9832건으로 10만 건 이상 보증 건수가 크게 늘었다. 보증금액도 2019년 1조8780억 원에서 5조1249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신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6월 출범했다. 담보력이 부족한 서울 소재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채무를 보증함으로써 서울 경제를 활성화하고 서민복리 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시 내 60여만 업체에 26조 원 넘는 자금을 공급해 왔다. 특히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서울신보에는 보증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당시 신용보증부장을 맡았던 김태웅 부장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의 광폭적인 홍보로 당장 고객센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고객센터 문의가 폭증하여 상담예약을 진행할 수 없게 된 것. 이러한 1차 적체에 대해 경영지원부가 전화가능채널을 대폭 증설하는 노력으로 봉합되었으나 이는 적체의 서막에 불과했다. 예약 상담은 곧 상담 적체를 낳았다. 이를 진화하고 본점 직원과 임금피크로 계시는 선배님들을 영업점에 급파하여 상담 업무의 일부를 수행하도록 하였다. 상담 적체는 곧 심사 적체를 낳았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 코로나19 특례보증이 4월 1일 기준으로 업체당 보증지원금액이 최대 7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4000만 원이 축소되는 개정이 있었으며 이로 인한 접수량 폭증이 가중돼 3월 31일 하루 전산 접수된 건만 1만848건이 되었다.”

특별연장근무로 긴급 자금 지원에 앞장

밀려드는 보증 수요에 비해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보증담당 직원 수는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미처리 건수가 급속도로 늘어났고, 4월 9일에는 미처리 보증심사 건수가 5만4397건에 이르렀다. 미처리 보증건수 증가는 그만큼 애타게 자금 지원을 기다리는 소상공인 수가 크게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신보 임직원들은 신속한 보증 지원을 위해 본점과 지점, 센터 등 업무와 관계없이 재단의 모든 직원을 보증심사에 투입하기로 뜻을 모아 특별연장근무에 들어갔다.

정시 퇴근일을 일부 조정해 연장근로 가능 요일을 기존 2일에서 3일로 확대했고, 주 52시간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월 시간외 근무한도를 30시간에서 48시간으로 늘렸다. 연장근무에도 불구하고 보증 적체가 지속되자, 고용노동부의 승인을 얻어 지난해 4월 8일부터 4월 26일까지 한시적으로 특별연장근로시간을 ‘52시간’에서 ‘64시간’으로 주당 근무시간을 12시간 더 늘리는 2차 특별연장근로에 들어갔다. 왕인석 서부지역본부장은 지난해 직원들의 헌신을 이렇게 기록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어린이집, 학교에 못 가니 누군가는 자녀를 돌봐야 했다. 그러나 우리 직원들은 코로나19 특별자금 지원을 애타게 기다리는 소상공인을 생각해서 휴가는 물론 퇴근도 정시에 할 수 없었다.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 장모님에게 맡기고 밤늦게까지 정신없이 일하다 걱정스럽게 집으로 달려가는 직원을 볼 때는 안타까웠다. 빨리 지원해 달라고 재촉하는 전화. 내 것 먼저 해달라는 민원성 전화에 하루 종일 시달리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업무에 집중하는 직원들이 믿음직스러웠고, 아프지 않고 잘 견뎌준 직원들이 대견스러웠다. 어느 직원은 부부가 직장에 다니고 아이는 노모께서 돌보고 있음에도 내색하지 않고 늦은 시간까지 남아서 맡은 일을 다하고, 휴일에도 나와서 보증심사업무를 지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특별보증 미처리건이 다 해소될 때까지 맡은 소임을 다하고, 지점의 결원이 걱정되어 8월 인사이동 때까지 기다려준 직원이 고맙고 감사하다.”

보증심사 전담 시니어 인력 긴급 투입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 서울신용보증재단 한 지점에 보증신청 서류가 가득 쌓여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제공]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 서울신용보증재단 한 지점에 보증신청 서류가 가득 쌓여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제공]

재단 전 직원이 평일 저녁은 물론 휴일까지 반납하며 연장 근무를 했지만 폭증하는 보증심사 건수를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서울신보는 특단의 대책을 시행했다. ‘코로나19 특별지원단’을 신설해 보증심사전담 시니어 인력 300명을 긴급 채용해 현장에 투입한 것. 이틀간 전산교육을 실시하고 바로 보증심사 업무에 투입했는데, 하루 600건이던 보증 승인 건수가 3000건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윤여원 중부지역본부장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각 지점에 보증신청 서류가 산처럼 쌓여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마포 본점에 50명, 용산지점에 100명, 금천지점에 100명씩 금융권 출신 위주로 시니어 계약직원을 한시적으로 투입해 서류 심사를 맡기자 적체된 서류들도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중략… 시니어 직원들에게 보증심사 세부내역을 설명해 주는 우리 직원들과 심사완료 서류들을 결재하는 직원들의 눈은 벌겋게 충혈돼 있었고 핏기마저 사라진 얼굴로 일을 하고 있었다.”

직원들의 특별 연장근무와 대규모 시니어 심사인력 투입으로 보증심사 미처리 건수는 4월 9일 5만4000여 건에 이르던 것이 한 달 반 만에 1000건대로 크게 줄었다. 하루 평균 보증심사 처리 건수도 3월 621건에서 4월에는 2332건으로 약 4배 가까이 늘었다. 김승영 남부지역본부장의 설명이다.

“天之方蹶 牛出有穴(천지방궐 우출유혈).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더니 맞는 말이었다. 재단 전 직원의 보증심사 지원, 주말근무를 포함한 주 60시간 이상 근무, 250여 명이 투입된 3곳의 특별지원단 운동 등으로 끝이 없을 것 같았던, 산더미 같은 그 많던 신청서류들이 어느 순간 사라졌다.”

서울 자영업 C·A·N 백신 프로그램

서울신보 설립 초기, 채무 보증 등 금융 지원 업무를 주로 해왔다면 2009년부터는 비금융 지원에도 적극 나서 소상공인 교육과 창업 컨설팅 등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공적인 창업과 발전을 지원하는 것으로 업무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극복 경험을 교훈 삼아 서울신보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소상공인 종합 지원책을 한 차원 끌어올려 ‘서울 자영업 C·A·N 백신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C·A·N 백신 프로그램은 내수 부진과 비용 증가, 경쟁 심화 등으로 악화 일로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자금 지원만으로 자생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면역력 강화에 쓰이는 백신을 모티프로 자영업의 생애주기인 창업(Creation)-성장(Advance)-재기(New start)를 추적하면서 소상공인 상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종합 지원하는 제도다.

구체적으로 창업백신(C)에는 창업교육, 상권분석서비스, 예비창업 컨설팅, 현장체험(멘토링), 상권혁신 아카데미, 창업 후 컨설팅, 창업사후관리 등의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성장백신(A)으로는 경영개선교육과 자영업클리닉, 자영업클리닉 사후관리, 소상공인동행지원, 시설개선 비용지원, 디지털혁신지원, 자영업협업화 지원 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재도전백신(N)은 업종전환 교육과 사업정리 및 재기지원 컨설팅, 원상복구 비용지원, 사업정리 및 재기지원 사후 관리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C·A·N 백신 프로그램은 업종별로 성공한 사업자의 성공 전략을 토대로 이를 표준화해 경영진단과 컨설팅 기준으로 삼고 있다. 즉 검증된 성공 전략을 바탕으로 소상공인에게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제시하고, 주기적으로 실행여부를 점검, 개선 여부까지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과거 소상공인의 창업 때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성공 창업을 돕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동지침 등을 컨설팅하고, 만약 업종 전환 등이 필요할 경우 재도전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한종관 이사장은 “서울 자영업 C·A·N 백신 프로그램은 소상공인의 성장 단계별 지원 로드맵을 촘촘하게 마련해 기초부터 튼튼한 면역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며 “소상공인의 성장 과정을 추적해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코로나가 극복된 이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영세 자영업자 1만334명에게 재기 기회 부여

‘C·A·N 백신 프로그램’이 서울 소상공인의 성장 단계별 지원 로드맵이라면, ‘재기 지원 프로그램’은 채무 상환 능력이 없는데도 채무가 남아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에게 다시 도전할 기회를 주기 위한 일종의 소상공인 재활 프로그램이다. 채무가 있는 소상공인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대위변제 후 5년 이상 경과된 특수채권 중 소멸시효가 완성됐거나, 개인회생 또는 파산으로 면책이 확정된 채권을 소각해 재도전 기회를 주고 있는 것.

서울신보 측은 “재기 지원 제도 시행 덕에 채무에 짓눌리던 영세 자영업자들은 상환책임에서 영구적으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며 “특히 채권 소각으로 신용불량 정보로 통하는 ‘신용도판단정보’가 해제돼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가 한층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로 지난해 상반기에 1768명, 하반기에는 4638명 등 지난 한 해에만 총 6406명이 재기 기회를 부여받았다. 이는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 중 최대 규모다. 2018년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재기 기회를 얻은 영세 자영업자는 1만334명에 이른다.

서울신보는 앞으로도 영세 자영업자들의 새출발을 위해 소멸시효가 완성됐거나, 개인회생·파산 면책이 확정된 채권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부실채권 소각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종관 이사장은 “성실 실패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과 상생경제 실현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C·A·N백신 #시니어인력 #신동아

한종관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
“‘C·A·N 백신’ 보급으로 소상공·자영업 경쟁력 강화 지원할 것”
[지호영 기자]

[지호영 기자]

한종관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신용보증기금에 평사원으로 입사, 전무이사로 퇴직할 때까지 32년을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한길을 걸어온 대표적인 ‘신용보증 전문가’다.

IMF 외환위기가 한국을 휩쓴 1998년에는 ‘신용보증부’에서 특별보증제도 기획에 참여해 한국 경제의 빠른 회생에 기여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신용보증부’ 본부장으로 선제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을 주도함으로써 국내 중소기업의 자금 경색을 막는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코로나19가 지구촌을 강타한 지난해에는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신속한 자금 지원을 진두지휘함으로써 74만 서울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버팀목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한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서울신보 임직원의 뛰어난 활약상은 각종 수상 이력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의 날’ 포상을 했고, 서울시의회는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공로로 표창장을 수여했다. 또한 서울시는 2020년 민원행정서비스 종합평가 우수기관으로 서울신보를 꼽았으며, 한 이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관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CEO 경영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 들어서는 행정안전부가 ‘포용과 상생의 일자리 정책 추진 표창’을, 특허청은 ‘지식재산금융 활성화 유공’ 기관으로 선정했다. 2018년 9월 이사장 취임 이후 3년 가까이 서울신보를 이끌고 있는 한 이사장을 5월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신보 이사장실에서 만났다.

-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합 금지 등으로 소상공인 매출이 80% 이상 크게 떨어진 곳이 많아요. 모임이나 이동이 활발해야 잘되는 음식, 숙박, 관광 업종이 특히 직격탄을 맞았죠. 매출이 줄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이 무슨 돈으로 임차료를 내고, 직원 월급을 줄 수 있겠어요. 신용도가 낮은 소상공인들의 경우 우리 재단의 보증 제도를 활용해서 급한 자금을 융통하려는 분이 많습니다. 지난해 복도를 지날 수 없을 만큼 신청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였던 것도 그 때문이죠.”

지역 소상공인 돕는 4자 상생 모델

- 올해 서울신보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인가요?

“당초에는 자금으로 2조 원, 보증으로 2조 원 해서 총 4조 원 지원 계획을 세웠어요. 그런데 코로나가 계속되면서 상반기에 올해 계획한 보증 공급이 거의 다 소진될 것 같아요.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추경을 요청해서 2배로 늘리는 것을 추진 중입니다. 보증 4조 원, 자금 지원 4조 원 총 8조 원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또 하나. 서울시 25개 구청장님 도움으로 별도로 추가 자금을 지역 소상공인에게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기회에 서울의 구청장님들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구청장들께 감사하다고요?

“코로나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서울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자금 출연을 요청하는 편지를 서울 25개 구청장들께 지난 3월에 발송했어요. ‘구청에서 10억 원을 출연해주시면 시중은행에서 그만큼 매칭해서 자치구 소상공인에게 자금을 지원하겠다’고요. 감사하게도 서울시의 모든 구청장께서 출연해 주시기로 했어요. 여기에 시중은행이 매칭해서 지금까지 400억 원의 출연금이 새로 마련됐어요. 우리 재단은 출연금의 12배까지 승수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5000억 원 가까운 신규 자금을 서울 자치구별 소상공인들께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25개 자치구 중 20개 구청과 협약이 완료됐고, 나머지 5개 구청에서도 협약을 진행하고 있어요. 자치구와 시중은행, 서울신보가 손잡고 지역의 소상공인을 도울 수 있는 4자 상생 모델이 만들어진 것이죠.”

4자 상생 협치 모델의 원리는 이렇다. 자치구가 10억 원을 소상공인 지원 명목으로 출연하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이 그 금액(10억 원)에 상응하는 자금을 매칭해서 출연해 종잣돈을 만들고, 서울신보는 그 자금의 12배까지 신용융자를 일으켜 해당 자치구 소상공인들에게 지원하는 구조다. 즉 자치구 입장에서는 10억 원의 예산으로 최대 24배인 240억 원을 해당 자치구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자치구 출연금으로 만들어진 소상공인 특별 지원 자금의 경우 해당 자치구 소상공인에게만 지원되기 때문에 자치구의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서울신보가 25개 자치구와 유기적으로 업무협조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25개 모든 자치구에 지점을 개설해 자치구별 협의체를 갖춘 것과 무관치 않다. 한 이사장이 취임한 2018년 9월까지만 해도 서울신보의 지점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개 자치구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을 2019년 5개 자치구에 지점을 냈고, 지난해 나머지 3개 자치구까지 모두 지점을 개설해 1자치구 1지점 시대를 열었다. 자치구마다 지점을 개설한 이후 서울신보는 자치구와 자치구별 소상공인연합회, 그리고 지역내 대학과 손잡고 이른바 민·관·공·학 협의체를 구성했다. 자금 지원뿐 아니라 소상공인 경영지원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틀을 갖추기 위함이었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민·관·공·학 협의체 구성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개별 업체를 지원했을 때보다 크게 높아진 것. 서울신보 관계자는 “개별 소상공인을 지원했을 때보다 상권 단위로 지원했을 때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94.6으로 12.1점 높았고, 민·관·공·학 경영지원체제를 구축하기 이전과 비교해서는 3.6점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즉 자치구와 소상공인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경영 지원 차원에서 자금을 지원했을 때 만족도도 높고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 것이 성과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관을 지향한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제공]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관을 지향한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제공]

- 신용보증을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만, 자칫 부실로 이어질 우려는 없습니까.

“막대한 자금을 풀다 보면 부실화할 우려가 있죠. 그런데 IMF 외환위기 때도 그렇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그렇고 자금을 지원한 해당 연도에는 부실률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2년차, 3년차로 갈수록 부실화되는 경우가 있어요. 지난해 부실률은 풀린 자금 규모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어요. 올해도 대출 만기 연장 영향으로 지금까지는 부실률이 올라가지 않고 있습니다. 만기 연장조치가 끝나는 9월 이후에는 부실률이 조금 올라갈 가능성은 있어요.”

- 신용보증 부실률을 막으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합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이 회복되는 것이에요. 경기가 살아나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매출이 늘어 부실화될 위험이 줄거든요. 과거 경험으로 보면 위기 상황에서 버틴 업체들은 위기가 지나면 소위 대박이 나는 경우가 많아요. 일상이 회복되고 나면 더 큰 기회가 올 테니, 조금만 더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앞으로 서울신보는 어떤 활동에 역점을 둘 계획입니까.

“큰 틀에서 급할 때 자금을 지원하는 긴급경영지원이 한 축이라면, 앞으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생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창업(Creation)-성장(Advance)-재출발(New start)을 위한 C·A·N 백신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할 계획입니다.”

C·A·N 백신 프로그램 보급을 위해 서울신보는 서울 25개 전 지점에 경영지원팀을 구축해놓은 상태다. 한 이사장은 “서울신보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사업체 정보, 거기에 임대료 정보까지 포함한 상권분석 시스템을 활용하면 창업에 따른 실패율은 낮추고 성공 확률은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초 ‘고객에게 꿈과 희망을 지원하는 기관이 되겠다’는 그의 다짐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소상공인·자영업 지원 프로그램인 C·A·N 백신으로 현실이 되고 있다.

#소상공인상생모델 #민·관·공·학 #긴급경영지원 #신동아



신동아 202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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