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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케네디우주센터 국제우주정거장 건설현장

“지구는 인류의 요람, 하지만 영원히 요람에 머물 순 없다”

  • 윤상호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ysh1005@donga.com

NASA 케네디우주센터 국제우주정거장 건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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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케네디우주센터 국제우주정거장 건설현장

국제우주정거장 사업에 참가한 일본 기술진이 우주실험실을 제작하고 있다.

ISS의 제작과 운반, 조립 등 총체적 사업관리는 미 보잉사가 맡고 있다. 다이애나 라미레즈 보잉사 통합방위시스템 아시아태평양지역 홍보팀장은 “ISS가 완공되면 길이 109m, 무게 450t으로 러시아의 미르 정거장보다 4배 크고 747 여객기와 맞먹는 사상 최대의 우주구조물로 피라미드나 수에즈 운하와 견줄 만한 인류의 대역사(大役事)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ISS의 구조물과 승무원들을 우주공간으로 실어 나르는 우주왕복선(space shuttle)의 정비관리동(棟). 약 140m 높이의 건물 주위에서는 우주왕복선 연소실험을 한 탓인지 매캐한 냄새가 났지만 관계자들은 늘 맡기 때문에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성냥과 라이터, 금속조각 등을 맡긴 뒤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120여 명의 기술진이 대형 크레인과 컴퓨터 설비로 가득 찬 공간에서 세 번째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의 기체와 전자전기계통 이상 유무를 검사하고 있었다.

그중 몇몇은 음속의 20배 이상 속도(시속 2만4480km)로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수천도의 마찰열로부터 우주왕복선을 보호하는 특수 내열 타일을 교체하는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타일들이 특수접착제로 우주왕복선 하부에 빈틈없이 붙여져 기체를 엄청난 고온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파인세라믹이라는 복합소재로 제작된 가로 세로 20cm, 두께 5cm인 3만여 장의 검은색 타일로 촘촘히 메워진 아틀란티스호의 동체 하부는 커다란 고래의 배처럼 보였다.

우주왕복선에는 본체인 오비터(orbiter)와 외부탱크, 2개의 고체연료 로켓 등에 총 250만개의 부품과 약 370km 길이의 배선, 1060개의 밸브와 1440개의 회로 차단기가 들어간다. 소형 민간 항공기 규모의 오비터는 지휘관과 조종사, 연구진 등 총 7명이 탑승해 지구궤도를 돌며 과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우주에서 임무를 마치고 귀환한 우주왕복선은 이곳에서 90일간 정비점검을 받은 뒤 다음 발사를 준비하게 된다.

달 기지의 꿈



NASA는 보잉에 의뢰해 1981년 4월 최초로 발사된 컬럼비아호를 시작으로 챌린저, 디스커버리, 아틀란티스, 엔데버호 등 5대의 우주왕복선을 제작했지만 비운의 사고로 2대가 폭발했다. 컬럼비아호는 2003년 1월16일 KSC에서 발사된 직후 오렌지색의 외부탱크에서 미세한 양의 발포체가 새어나와 왼쪽 날개에 부딪히면서 날개에 구멍이 생겼고, 이로 인해 2월1일 우주선이 지구 대기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폭발해 산산이 부서졌다. 이에 앞서 1986년 1월 발사된 챌린저호는 발사 73초 만에 고체연료 로켓의 결함으로 폭발해 탑승한 비행사 7명이 목숨을 잃었다.

NASA는 디스커버리, 아틀란티스, 엔데버 등 나머지 3대를 ISS 제작에 투입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차세대 우주왕복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10년까지 노후한 우주왕복선을 모두 퇴역시킨 뒤 신형 유인우주선 개발 사업 등이 포함된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첨단 항법장치와 더 우수한 화물 탑재능력을 갖춘 신형 우주선을 개발해 2014년까지 달을 재정복하고 2024년까지 달 기지를 건설한 뒤 화성 탐사를 추진하는 장기 우주탐사 계획으로 보잉사와 록히드마틴사 가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이 구상에 따라 NASA는 약 25t 규모의 탐사선인 오리온과 이를 탑재할 신형 아레스 로켓발사체를 제작할 계획이다. 과거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우주선과 같은 캡슐 형태의 오리온은 아레스 로켓에 실려 발사된 뒤 지구 궤도에서 달착륙선 및 다른 추진로켓과 도킹해 달로 향하게 된다. ‘아레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신으로 화성의 별칭이다. NASA는 “최신 컴퓨터 항법장치와 생명유지 장치, 첨단 방열 시스템이 적용되기에 새로운 발사 시스템은 기존 우주왕복선보다 훨씬 안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잉사의 컨스텔레이션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존 엘번 부사장은 “컨스텔레이션 계획에 따라 건설되는 달 기지는 인류가 꿈꿔온 장기우주탐사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그때쯤이면 유인우주선의 화성 탐사도 본격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주 개척 향한 카운트다운

이어 둘러본 우주선 조립건물도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였다. 높이 160m, 폭 300m가 넘는 건물 내부는 우주선을 발사 준비 형태로 조립하는 데 필요한 대형 기중기와 컨베이어 시스템, 각종 조명시설로 가득했다. 한쪽에는 우주왕복선의 중앙에 부착되는 분홍색의 대형 연료탱크가 세워져 있었다.

우주왕복선의 본체인 오비터는 이곳으로 옮겨져 좌우로 고체연료 로켓과 중앙의 대형 연료탱크가 결합되는데, 전체를 조립하는 데 1주일이 걸린다. 이곳에서 조립을 끝낸 우주왕복선은 400t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대형 이동 트레일러에 세워진 채 발사대로 옮겨져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게 된다. 과거 아폴로 우주선과 새턴로켓도 이곳에서 최종 조립돼 발사대로 옮겨져 달 탐사에 나섰다. 조립 건물과 발사대 거리는 5km 남짓해 차량으로 금세 이동할 수 있지만, 육중한 우주왕복선을 탑재한 이동트레일러는 5~6시간에 걸쳐 천천히 발사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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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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