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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케네디우주센터 국제우주정거장 건설현장

“지구는 인류의 요람, 하지만 영원히 요람에 머물 순 없다”

  • 윤상호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ysh1005@donga.com

NASA 케네디우주센터 국제우주정거장 건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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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사 존 엘번(John elban)

“달 탐사기지 건설에 한국 참여 기대”


NASA 케네디우주센터 국제우주정거장 건설현장
“인류는 금세기 안에 달을 넘어 화성 탐사의 꿈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본격적인 우주개척시대가 머지않았습니다.”

보잉사의 존 엘번 부사장은 9월17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NASA의 장기 우주탐사계획인 ‘컨스텔레이션 계획’을 설명하는 내내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엘번 부사장은 컨스텔레이션 계획의 핵심 참여업체인 보잉사의 우주탐사프로그램 매니저로, 2010년 퇴역하는 우주왕복선의 뒤를 이을 신형 유인우주로켓 개발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에 앞서 그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프로그램 매니저를 맡기도 했다. 보잉사는 16개국이 참가해 2010년 완공되는 ISS의 총괄적인 사업관리와 컨스텔레이션 계획에 따른 달 탐사기지 건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1969년 아폴로 계획에 따라 탐사선이 여러 차례 달을 방문했고, 인류 최초의 발자국을 달 표면에 남기는 업적을 이뤘지만 달에 머문 기간은 사흘에 불과했다”며 “컨스텔레이션 계획을 통해 2018년부터 달에 장기 탐사기지를 건설하고 본격적인 화성 탐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잉과 록히드마틴 등 컨스텔레이션 계획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아레스 Ⅰ,Ⅴ 로켓을 개발하는 데만 약 14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달 탐사기지 건설 계획에 적극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우주인들이 낮밤의 기온차가 매우 크고 무중력 상태인 달에서 장기 체류하며 2024년까지 탐사기지를 건설하려면 산적해 있는 기술적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주선으로 사흘이면 달에 도착하지만 화성까지 가려면 현재의 우주로켓추진 시스템으로는 1년 이상을 날아가야 해 새 로켓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장기 우주비행을 뒷받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9월 최초의 달 탐사선인 가구야를 쏘아 올리는 등 본격적으로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든 일본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전례를 볼 때 유인우주선을 발사하는 수준에 도달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NASA 케네디우주센터 국제우주정거장 건설현장

국제우주정거장 제작시설에서 각국의 기술진이 정거장의 중요 부품을 만들고 있다.

KSC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마련된 발사대는 20층 건물 높이로, 수많은 배관과 밸브가 촘촘히 결합된 거대한 철의 요새를 방불케 했다. 주위에는 수십만 갤런에 달하는 우주선 연료 공급탱크와 발사 때의 화염과 열기를 처리하는 공간이 배치돼 있다. 달에 인류의 첫발자국을 남긴 아폴로 11호를 비롯해 수많은 우주 개척의 ‘출발선’에서 30여 명의 기술진이 11월 23일로 예정된 우주왕복선의 발사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발사대 한가운데에 서니 플로리다 반도 왼편의 푸른 대서양이 한눈에 들어왔다. KSC 관계자는 “3개의 발사대에서 1년에 4차례, 최대 8차례까지 우주선이 발사된다”며 “한국 우주인도 이곳에서 우주선을 타고 우주 개척에 나서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KSC 테마파크에 마련된 우주왕복선 탑승 체험장에 도착했다. 우주왕복선의 실물모형이 전시된 야외공원 안에 있는 탑승 체험장은 방문객들이 우주비행사가 돼 우주왕복선 발사 때의 짜릿한 순간을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시뮬레이션.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벽에 걸린 TV 화면에 역대 우주왕복선 비행사들이 등장해 발사 때의 감흥을 소개하며 가상체험을 할 때의 주의점 등을 설명했다. 잠시 후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우주왕복선의 조종석을 본뜬 가상 체험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은 뒤 안전 바를 내리자 실제 발사 때처럼 좌석이 80。 정도 뒤로 기울어졌다. 눈앞의 대형 화면에는 발사 10여 초 전의 발사장 광경과 까만 밤하늘이 펼쳐졌다.

‘…5, 4, 3, 2, 1, 0’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굉음과 함께 온몸에 진동이 느껴지면서 대형 화면에는 실제로 밤하늘로 발사되는 듯한 엄청난 속도감이 느껴졌다. 오른쪽의 대형 LCD 화면에서는 우주왕복선의 비행 궤도가 시시각각 표시됐다. 우주왕복선 좌우의 보조연료 로켓과 중앙의 대형 연료탱크를 분리하는 과정을 거친 뒤 발사 8분 만에 기체가 목표 궤도에 도착하자 좌석이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체험실의 천장이 좌우로 열렸다. 그 밖으로 우주왕복선에서 내려다본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과 함께 수많은 별이 빛나는 우주공간이 펼쳐지자 여기저기서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견학일정을 마치고 다시 찾은 ISS 제작시설 내부의 한쪽 벽면에는 옛 소련의 물리학자로 로켓과학의 선구자인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1857~1935)가 남긴 말이 붙어 있었다.

“지구는 인류의 요람(cradle)이다. 하지만 인류가 영원히 요람에 머물 순 없다.”

신동아 200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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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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