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여름 소낙비

  • 일러스트 박진영

    입력2007-08-07 1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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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소낙비
    어릴 적

    동네 어귀에서

    동무들과 함께 불볕을 맞으며

    쌓아 올린 토성이

    도시를



    지나가는 여름 소낙비에

    한순간 무너져도

    온몸을 적시며

    장난을 감추지 못한

    하나의 풍경이 되고

    은박지 위의 장난꾸러기처럼

    물고기와 새가 되어

    우주를 넘나들고

    티 없는 기쁨이 되고

    불타는 태양과 맞서 일어서는

    거대한 토성의 부활이 된다.

    여름 소낙비
    하승무

    1964년 경남 사천 출생

    부산외국어대 일본어과, 동 대학 교육대학원 졸업

    1984년 ‘한겨례 문학’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現 세계한민족작가연합 이사, 영남장로회신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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