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호

이다희

  • 글: 조성식 기자 사진: 조영철 기자 촬영 협조 : 타워호텔 수영장

    입력2004-07-30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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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다희
    키가 174㎝나 되는 이다희(19)가 촬영장소를 옮길 때마다 맨발로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머금어졌다. “왜 그렇게 뛰어다녀요, 날도 더운데”라고 묻자 “그냥요”라고 대꾸하곤 또 뛰어간다. 달리기가 취미이자 특기란다.

    고교 2학년 때 슈퍼모델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첫발을 디딘 그녀는 올 봄 SBS 드라마 ‘폭풍 속으로’에서 조연을 맡아 “신인치곤 잘한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본인은 그다지 성에 차지 않는 눈치다. “시청률은 높았지만 배역이 작아서…”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녀가 첫사랑 얘기를 진지하게 털어놓으리라곤 미처 생각지 못했다. 고3이었던 지난해 이 ‘바닥’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남자와 1년간 사랑에 빠졌었는데, 자신이 차였노라고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듯 툭툭 내뱉었다.

    일주일간 방에 처박혀 아무것도 먹지 않을 정도로 사랑의 칼날에 깊이 베인 그녀는 참 많은 걸 느꼈노라고, 냉정하고 약간은 쓸쓸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사랑이란 좋아하는 감정만으로 안 되고 서로를 깊이 이해해야 성취되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남자는 “각자 일하는 데 방해가 되니 그만 만나자”며 헤어질 것을 제의했다고 한다. 말은 그럴듯했지만, 이미 사랑의 포로가 된 그녀에게는 핑계로 다가올 뿐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간이라도 빼줄 듯 그토록 뜨겁게 속삭이더니, 남자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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