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 치유와 예방을 위한 행사가 3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는 “마약과 싸워 이기기 위해선 마약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기에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박해윤 기자]
이날 그의 뜻을 지지하는 각 계 각 층 80여 명이 한 자리 모였다. 조성남 전 국립법무병원 원장, 박상규 고려대학교회 목사, 양선영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소장, 이선민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이사장 등이 연사로 나섰다. 또 차인표, 신애라 부부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가 한 목회자 인연으로 참석했는데, 남 전 지사는 “우리 아들과 한 번 만나서 이야기 나눠도 좋을 것 같다”며 마약 중독 치유 과정에 있는 그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개회사에서 남 전 지사는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마약 치유 운동을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했다. 오랜 친구인 차인표 씨와 조성남 원장, 박상규 목사의 연락을 받고 넷이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후 여러 후원자와 전문가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게 됐다. 오늘 이 자리는 마약과 싸워 이기기 위해선 마약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기에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3일 행사에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뒷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한 목회자와의 인연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남 전 지사는 마약 중독 치유 과정에 있는 그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박해윤 기자]
조 전 원장은 마약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마약은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 쾌감의 기억이 살아 있는 한 반복될 수밖에 없다. 한 번도 안 하도록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마약 중독을 질병으로 접근해서 초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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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행사에는 남 전 지사의 뜻을 지지하는 각 계 각 층의 인사 80여 명이 한 자리 모였다. [박해윤 기자]
마약 중독의 고통을 몸소 체감한 이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현재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봉사하며 살아가는 양선영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소장은 본인의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한 마약 중독 사례와 약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마약중독자의 가족으로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기 위해 나선 이선민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이사장도 아들이 마약에 빠진 사례와 극복 과정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행사를 주최한 배우 차인표 씨는 “우리 사회가 중독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치유를 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해윤 기자]
마지막으로 남 전 지사는 첫 연사인 조성남 전 원장의 강의 내용에서 중독자 가족들의 사례를 예로 들며 소감을 말했다. 그는 “마약이 어떻게 한 가정을 무너뜨리는지 그 과정을 조 원장께서 소개했는데, 다행인 점은 우리 가족은 아직 풍비박산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아들을 포기하지 않고 더욱 단단해졌으며, 이겨내고 있는 중”이라며 “남의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마약을 예방하는 것이고, 중독을 치유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연 차장
grape06@donga.com
2007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여성동아, 주간동아, 채널A 국제부 등을 거쳐 2022년부터 신동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금융, 부동산, 재태크, 유통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의미있는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가 되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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