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전혜숙 전 의원(3선)이 현역이던 광진갑에 출마했다. 당내에서 8명이 도전장을 낸 이곳에서 전 전 의원과 최종 2인 경선을 치른 끝에 공천을 받았다. 본선에선 52.53%를 득표해 47.46%를 얻은 김병민 국민의힘 후보를 제쳤다. 그는 “국회의원은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이 사용하는 일꾼”이라면서 “권한을 허투루 쓰지 않고 역사의 전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방송3법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언론개혁의 핵심은 무엇인가.“공영방송의 독립성 보장이 시급하다. 정부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도구로 노골적인 방송 탄압을 가했다. MBC·YTN의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MBC의 ‘바이든 날리면’ ‘윤석열 장모 가석방 추진 논란’, MBC·CBS의 ‘이태원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에 모두 법정 제재를 했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 임기가 8월까지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새 이사진을 여당 성향으로 채우면 MBC에서도 KBS나 YTN처럼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진행자도 교체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폐기된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 윤 정권의 언론 장악 시도를 저지하겠다.”
또 강조할 점이 있다면.
“‘국경없는기자회’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언론자유지수’ 순위를 보면,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등 진보 정권 때 31위까지 올랐지만, 보수 정권인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에는 70위까지 추락했다. 윤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전년 대비 4단계 하락한 47위로 언론자유가 후퇴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어느 정권이 집권하더라도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
‘친명’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친명·비명, 친명·친문의 구분은 윤 정권과 보수언론이 만든 아주 나쁜 프레임이다. 앞으로도 보수언론은 친명 프레임으로 민주당 개혁적 정치인들의 행보에 발목을 잡으려 할 것이다. 윤 정권이 초래한 국격 추락과 민생경제 파탄을 극복하기 위해 할 일이 산적해 있다. 보수언론의 악의적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민주당과 대한민국 개혁에 앞장서겠다.”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를 연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내에는 이 대표의 연임을 바라는 목소리가 많다. 총선에서 국민은 민주당을 1당으로 만들어주며 정권을 견제하고 국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전환시키라는 책임을 맡겼다. 이를 위해 현재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는 이 대표가 계속해서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당헌상 연임 제한 규정은 없기 때문에 결국 이 대표 본인의 결정에 달렸지만, 총선에서 리더십을 입증한 이 대표가 연임하면 당내 통합을 강화하고 민주개혁 세력의 리더로서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무엇부터 달라져야 하나.
“김대중 대통령은 여당이 총선에서 패하자 대국민 담화로 국민과 소통하고, 야당 이회창 총재와 영수회담으로 협치의 장을 만들려 노력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총선 패배 후 사과는 없이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을 보여 비판받았다. 윤 대통령은 총선 참패 후 국무회의에서 정책은 옳았으나 민심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어조로 발언해 여론을 악화시켰다. 변함없는 국정 운영 기조 탓에 영수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다. 윤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야당과의 협치에 나서야 한다.”
신동아 6월호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