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지낸 장은수(48)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2014년 ‘쉼’을 택했다. 하지만 읽을 시간을 확보하려고 TV, 영화도 보지 않던 ‘읽기 중독자’는 쉬는 김에 ‘외부자’로서 해법을 모색했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연수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참관했다. 최근 펴낸 ‘출판의 미래’(오르트 刊)는 그 시간의 기록이다.
이 책은 세계 출판시장에서 일어나는 주요 변화를 키워드(생태계, 전략, 저자와 독자, 마케팅, 제작, 조직)로 다뤘다. 특히 새로운 모델을 발굴하는 한편 디지털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영미권 출판계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 출판에서 그 적용 가능성을 점친 저자는 ‘독자의 독서습관 형성’을 해결책으로 꼽으며 출판의 미래를 ‘긍정’하기에 이른다.
“독자가 책을 어떤 식으로 발견하고, 소비하고, 제공받고 싶어 하는지 알아봤다. ‘책+α’를 원했다. 출판인들은 ‘광장’(서점 배열 등)에 소리치지 말고 독자에게 속삭여야 한다. 오디오북이든 콘서트든 다양한 방법으로 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자. 출판물이 공유되도록 네트워킹을 강화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연결성’을 화두로 독자들과 더 자주, 더 많이 이어진다면 출판은 반드시 희망을 건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