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영국의 익스프레스 퍼블리싱(Express Publishing)과 독점계약을 맺고 출간하는 영어 교재는 ‘커리어 패스(Career Paths)’. 직업군별로 빈번하게 사용하는 어휘와 문장 등을 알려주는 교재 시리즈다. 각 권은 재무, 의학, 전자공학에서부터 요리, 미용, 택시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세분돼 있다. 지금껏 55종이 출간됐고, 매년 새 직종의 교재가 나온다.
“가령 ‘termination’이라는 단어가 영어사전에는 ‘(계약 등의) 종료’라고 설명돼 있는데, MBA에서는 고용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단어로 자주 사용됩니다. 이렇게 자기 분야에 해당하는 어휘를 익히면 실무에 큰 도움이 되죠.”
이 교재는 최근 각종 영어교육 박람회에서 소개되면서 대학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부가 공기업 채용에서 실무 능력을 평가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장려하자 대학들로선 실무 영어 교재가 절실해졌는데, 그간 마땅한 교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권 대표에 따르면 홍익대 미대와 건축학과, 우송정보대 미용학과, 부산 영산대 조리학과 등이 커리어 패스를 교재로 활용한다. 직무 영어가 NCS의 새로운 시험과목으로 편입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NCS 대비뿐만 아니라 영어 면접, 해외 e메일 발송, 외국인과의 회의 등에서 해당 분야의 정확한 실무 영어를 구사하도록 돕겠습니다. 토익 고득점 위주의 영어학습에서 벗어나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