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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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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새 먹은 술이른 아침 서부터미널 앞 돼지국밥으로 해장한다

속에서 받지 않아 국물만 겨우 몇술 뜨다 고개 드니누리끼리한 돼지 내음 배인 식당벽 거울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 나타나셨다

술이 덜 깼나고개 돌려 눈 껌뻑이고 다시 보니아버지이기도 하고 내 자신이기도 했다

불운했던 아버지사십 중반 내가 어느새 아버지를 닮아 있다

묵묵히 잘 살아라



말없이 타이르신다



신동아 200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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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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