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일 때묻은 생명들의 낯을 훔쳐주다
만산 다 적시고 가는 너럭바위 끝
저 눈부시게 쏟아지는 꽃대궁을 보라
칡덩굴이 한 번 더 벼랑을 감을 동안
물은 송두리째 저를 던진다
주춤주춤 징검다리 건너 온 이들이
꽃 피는 소리를 듣는다
저 먹먹한 물꽃의 개화(開花)
사람들이 미끄러운 바위를 고쳐 디딜 동안
물은 단 한 번 저를 던져 저를 피워낸다
꽃에서 한 발 더 나아가면 절벽이지만
물의 꽃잎은 떨어질수록 깊어진다.
물의 꽃을 보다


[기획 | 러-우 전쟁 4년, 그리고 미국] Special Interview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
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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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234’라는 말이 있다.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살다 2~3일 앓다 죽고 싶다(死)는 ‘건강 장수’의 소망을 압축한 표현이다. 그러나 삶의 시작이 ‘태어나고 싶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듯, 삶의 종결 역시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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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 테면 쏴보라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때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와 인터뷰하면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드워드는 닉슨부터 바이든까지 역대 대통령 모두를 취재해 온 베테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