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국악·아이돌 포기 후 트로트로 웃음 찾았다”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무대로 돌아온 ‘트롯바비’ 홍지윤

  • reporterImage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입력2023-11-29 09:00: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직접 발품 팔아 완성한 첫 정규앨범, “다 좋지윤!”

    • ‘걱정마라 지나간다’ ‘울지마라 세월아’로 힐링

    • ‘밝은 미래 생각하며 오늘을 살자’고 마음 다져

    • “내 노래 듣고 힘을 얻었다”는 말이 가장 감동적

    • 롤 모델은 송가인, 절친은 은가은

    [+영상] 실물 대박 ‘트롯 바비’ 홍지윤의 힐링 이야기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홍지윤 1/2]



    [+영상] “롤모델은 송가인, 절친은 은가은” '촉이 와요' 홍지윤의 반전 매력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홍지윤 2/2]



    9월 9일 유튜브 채널 매거진동아가 공개한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시리즈에 ‘트롯바비’ 홍지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해윤 기자]

    9월 9일 유튜브 채널 매거진동아가 공개한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시리즈에 ‘트롯바비’ 홍지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해윤 기자]

    손바닥만 한 얼굴에 이목구비가 조화롭게 자리 잡았다. 새침해 보이는데 말투나 행동은 선머슴처럼 털털하다. 노래를 부를 땐 자그마한 체구에서 용광로 같은 에너지를 내뿜는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친다. 매거진동아 유튜브 채널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시리즈에 게스트로 출연한 트로트 가수 홍지윤 얘기다.

    홍지윤의 화법은 담백하고 겸손하다. “실물이 훨씬 예쁘다”는 칭찬에 “생각보다 키가 작고 말랐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답한다든지, “학창 시절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는 추측에 “분위기 띄우는 걸 좋아했는데 인기는 별로였다. 한 반에 꼭 한 명씩 있는 정신 사나운 학생이었다”고 받아치는 식이다.

    음악에 진심인 ‘반전의 아이콘’

    9월 18일 홍지윤이 선보인 첫 정규앨범 ‘Jiyun is...’. [생각엔터테인먼트]

    9월 18일 홍지윤이 선보인 첫 정규앨범 ‘Jiyun is...’. [생각엔터테인먼트]

    음악을 향한 열정은 용광로처럼 뜨겁다. 최근 선보인 첫 정규앨범 ‘Jiyun is...’(지윤 이즈)가 그 증거. 윤명선과 박현진, 추가열, 혼수상태, 임강현, 이동철, 류선우까지 히트곡 메이커가 대거 참여한 것이 먼저 눈에 띈다. 이번 앨범에는 먼저 공개된 노래 ‘왔지윤’과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새벽차’와 ‘인생의 향기’를 포함해 총 9곡이 담겼다. 작곡가 혼수상태와 작업한 ‘촉이와요’와 ‘시집갑니다’, 홍지윤의 음색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정통 트로트 장르의 ‘나그네인생’ ‘분내음’ ‘바람개비’, 발라드 곡 ‘사랑길’ 모두 공개되자마자 차트 상위에 랭크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홍지윤은 “최근 2년 동안 직접 발품 팔아 노래를 받았다”면서 “그중에서 엄선한 노래를 앨범에 담았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수록곡의 질적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어떤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앨범명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이유를 묻자 그는 “다양한 노래를 하나의 의미로 대표하기 어려워 고민 끝에 붙인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앨범명을 네 글자로 표현해 달라는 주문에는 “다 좋지윤!”이라고 답했다. 수록곡 모두 좋다는 의미다.

    홍지윤이 앨범 완성도에 지극정성으로 공을 들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음악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 있어요. 한창 힘들 때 트로트 곡을 들으면서 위안을 얻었거든요. 제 최애 힐링 곡은 조항조 선배님의 ‘걱정마라 지나간다’와 김용임 선배님의 ‘울지마라 세월아’예요. 팬들 중에도 제 노래를 들으며 힘을 얻었다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그 말이 가장 감동적이에요.”

    홍지윤은 어릴 때부터 판소리를 공부했다. 송가인의 중앙대 국악대학 후배다. 한때 아이돌 연습생이었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2’에서 선(善)으로 뽑히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오랫동안 국악을 전공했고, 걸 그룹 멤버가 될 뻔한 그가 어떤 사연으로 트로트 가수가 됐을까.

    “성대결절로 국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후 보컬 트레이너 선생님의 권유로 우연한 기회에 아이돌 연습생이 됐고요. 하지만 그마저 다리를 다쳐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상 때문이라기보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컸죠.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으로 치유했어요, 공항 면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거든요.”

    결국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출연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숨은 실력과 눈부신 외모가 빛을 발한다. 홍지윤은 ‘미스트롯2’에서 실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오늘에 이르렀다.

    홍지윤의 매력에 빠진 팬들은 ‘윤짱지구대’라는 팬카페를 결성해 홍지윤이 꽃길만 가길 응원한다. 이들이 그에게 선사한 애칭은 한두 개가 아니다. 트롯바비를 비롯해 홍죽이, 홍발라, 홍선장, 홍시, 반전의 아이콘 등 10개가 넘는다. 홍지윤은 “윤짱지구대에 매일 들어가 팬들의 글을 읽고 힘을 얻는다”며 “참으로 고맙고 든든한 대원들”이라고 말했다.

    인생의 고비마다 그에게 나침반처럼 나아갈 방향을 알려준 좌우명도 밝혔다. ‘미래를 생각하자’다. 그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오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자는 의미”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만능 트롯돌’ 꿈꾼다

    홍지윤은 닮고 싶은 롤 모델로 대학 선배인 송가인을,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절친한 동료 가수로 ‘미스트롯2’에 함께 출연한 은가은을 떠올렸다.

    “송가인 선배님이 저를 보면 무척 반갑게 맞아주세요. 지금처럼 하면 된다고 용기도 불어넣어 주시고요. 정말이지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선배님이세요. 가은 언니하고는 사석에서 종종 만날 정도로 친해요. 8살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통하는 사이죠.”

    어떤 자리에서든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홍지윤은 “앞으로 가수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해 ‘만능 트롯돌’이라는 애칭을 얻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솔직한 매력이 빛을 발한 덕에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홍지윤 편은 1탄과 2탄을 합쳐 유튜브에서 5만 뷰를 훌쩍 넘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김지영의 트롯토피아’는 유튜브 채널 매거진동아와 네이버TV에서 격주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센과 치히로’ 만나고 싶다면 일본 소도시 마쓰야마로

    “대한민국 제2도시 인천은 세계 10대 도시로 나아간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