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우 지음, 부키, 296쪽, 1만8000원

노한동 지음, 사이드웨이, 284쪽, 1만8000원
대한민국 주권자 국민은 공복(公僕)들에게 나랏일을 맡기고 생업에 종사한다. 그런데 만약 ‘공직자’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지시하고 명령하는 상급자, 이른바 인사권자를 위해 일하는 조직으로 변모했다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될까. 행시 출신으로 10년간 공직자로 일하며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기록한 저자의 이 책을 읽다 보면 2025년 대한민국 국가 운영이 왜 이렇게 국민 뜻과 다르게 흘러가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나랏일을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 눈앞이 캄캄해진다. 아! 대한민국 ㅠㅠ

앤터니 비버 지음, 이혜진 옮김, 눌와, 688쪽, 3만3000원
1917년 볼셰비키혁명은 러시아 내전이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혁명으로 정권을 잡기는 했지만 볼셰비키가 처한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았다. 장교 대부분이 혁명 후 이탈하면서 군대는 완전히 붕괴됐기 때문. 그럼에도 혁명군은 내전에서 승리했다. 비결은 중앙집권적 체계를 갖춰 철저하게 수뇌부에 의사결정을 집중한 덕분이었다. 강력하게 응집한 소수가 느슨한 연결고리의 다수를 지배하게 된 것이다. 견고한 강성 지지층이 각종 의사결정을 주도하며 주도권을 행사하는 행태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데자뷔를 일으킨다.

정한기 지음, 메디치미디어, 264쪽, 2만 원
함경도 길주에 세워졌던 ‘북관대첩비’는 일제가 일본으로 반출했으나 남북한과 민간의 노력으로 2006년 한국으로 반환됐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왜군을 6전 6승으로 무찌른 정문부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해 조선 숙종 때 세워진 전공 기념 비석이다. 임진왜란 때 바다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있었다면, 땅에는 충의공 정문부 장군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정 장군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그 활약상이 덜 알려진 것은 남북분단에 따른 현실에서 비롯됐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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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에 털 난 몰염치한 놈들을 어이할꼬
기후변화는 인간 삶에 대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