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호

스마트폰이 손에 없으면 불안한 당신, 도파민 중독입니다

[책 속으로 | 책장에 꽂힌 한 권의 책] 도파민 밸런스

  • reporterImage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5-02-12 09:00: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안철우 지음, 부키, 296쪽, 1만8000원

    안철우 지음, 부키, 296쪽, 1만8000원

    ‘중독’이라고 하면 ‘마약’ 같은 극단적 중독을 떠올리지만, 우리 삶에서 목격하게 되는 중독 대상은 무궁무진하다. 버릇처럼 SNS 쇼트폼을 들여다보는 ‘쇼트폼 중독’도 있고,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동영상을 새벽까지 보는 ‘유튜브 중독’도 있다. 코인 투자에 정신이 팔려 업무 시간에도 시세 확인차 스마트폰을 수시로 들여다보는 ‘코인 중독’, 매일 밤 야식을 참지 못하고 배달 앱을 켜는 ‘야식 중독’도 있다. 필요하지 않은데도 기분 전환을 위해 무언가를 계속 사는 ‘쇼핑 중독’과 하루 한두 잔 마시던 커피가 나날이 늘어나는 ‘커피 중독’도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우리가 특정 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그 행위를 할 때마다 우리 뇌에서 단기적 쾌감을 주는 호르몬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도파민 중독’이다. 도파민은 우리 뇌의 보상 시스템과 관련된 호르몬으로 주로 어떤 행위를 통한 즐거움이나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다. 무엇이 됐건 습관적으로 무언가를 반복하고 있다면 당신도 이미 도파민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책 ‘도파민 밸런스’는 당뇨병 호르몬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 저자가 도파민 불균형 탓에 여러 질병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도파민 균형 회복을 돕기 위해 쓴 책이다. △중독 행위 인지하기 △방해 요소 멀리하기 △노력에 대한 보상받기로 이어지는 ‘도파민 디톡스 3단계’ 여정을 통해 도파민 균형의 삶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르몬의 노예로 살 것인가. 아니면 호르몬을 통제하며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지금 당신의 선택에 따라 당신의 삶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노한동 지음, 사이드웨이, 284쪽, 1만8000원

    대한민국 주권자 국민은 공복(公僕)들에게 나랏일을 맡기고 생업에 종사한다. 그런데 만약 ‘공직자’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지시하고 명령하는 상급자, 이른바 인사권자를 위해 일하는 조직으로 변모했다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될까. 행시 출신으로 10년간 공직자로 일하며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기록한 저자의 이 책을 읽다 보면 2025년 대한민국 국가 운영이 왜 이렇게 국민 뜻과 다르게 흘러가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나랏일을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 눈앞이 캄캄해진다. 아! 대한민국 ㅠㅠ



    러시아 내전
    앤터니 비버 지음, 이혜진 옮김, 눌와, 688쪽, 3만3000원

    1917년 볼셰비키혁명은 러시아 내전이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혁명으로 정권을 잡기는 했지만 볼셰비키가 처한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았다. 장교 대부분이 혁명 후 이탈하면서 군대는 완전히 붕괴됐기 때문. 그럼에도 혁명군은 내전에서 승리했다. 비결은 중앙집권적 체계를 갖춰 철저하게 수뇌부에 의사결정을 집중한 덕분이었다. 강력하게 응집한 소수가 느슨한 연결고리의 다수를 지배하게 된 것이다. 견고한 강성 지지층이 각종 의사결정을 주도하며 주도권을 행사하는 행태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데자뷔를 일으킨다.



    정문부 평전
    정한기 지음, 메디치미디어, 264쪽, 2만 원

    함경도 길주에 세워졌던 ‘북관대첩비’는 일제가 일본으로 반출했으나 남북한과 민간의 노력으로 2006년 한국으로 반환됐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왜군을 6전 6승으로 무찌른 정문부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해 조선 숙종 때 세워진 전공 기념 비석이다. 임진왜란 때 바다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있었다면, 땅에는 충의공 정문부 장군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정 장군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그 활약상이 덜 알려진 것은 남북분단에 따른 현실에서 비롯됐다.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지금’ ‘여기’ ‘우리’에게 필요한 콘텐츠가 무엇인지, 여러분의 아이디어와 지혜를 나눠주세요. 제 이메일은 jhkoo@donga.com입니다. 세상이 필요로 하고, 세상에 도움 되는 콘텐츠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심에 털 난 몰염치한 놈들을 어이할꼬

    기후변화는 인간 삶에 대한 문제다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