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즈랩→마음AI로 사명 변경… “AI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업무영역 특화지식 학습한 ‘마음 GPT’
4개 국어로 대화 가능… 한층 더 발전한 AI 휴먼
챗GPT·파파고·AI휴먼 결합하니 통역사 부럽지 않아
“플랫폼 특성상 참여자 늘수록 비약적 발전”
마음 오케스트라는 API를 자유자재로 조합해 자신만의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모르는 사람도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으며 한 번의 호출만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마음AI]
마음AI 로고. 4월 1일 마인즈랩에서 마음AI로 사명을 변경했다. ‘랩’이라는 연구소 이미지에서 벗어나, 첨단 AI 기술이 인간의 따뜻한 마음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마음AI]
4월 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 ‘maum.ai 2.0 오픈 및 휴먼 M3 공개’에서 손병희 마음AI(옛 마인즈랩) 전무는 이와 같이 선언했다. 새로운 사명엔 첨단 AI 기술이 인간의 따뜻한 마음을 지향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8년의 땀과 기술 집약 결정체 ‘maum.ai 2.0’
4월 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 ‘maum.ai 2.0 오픈 및 휴먼 M3 공개’에서 손병희 마음AI 전무가 행사 시작을 선언하고 있다(왼쪽). 4월 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 ‘maum.ai 2.0 오픈 및 휴먼 M3 공개’에서 유태준 마음AI 대표는 “‘maum.ai 2.0’은 최신·최고 인공지능 연구학 기술이 집약됐다”고 설명했다.[ 박해윤 기자]
마음AI는 먼저 뷰티·법률·경제·헬스케어 등 12개 도메인(업무영역)별 특화지식이 학습된 ‘마음GPT’ 12종을 선보였다. GPT란 ‘생성형 사전학습 트랜스포머(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다. 마음GPT는 이러한 언어생성모델을 통해 12개 영역 특화지식을 학습함으로써 개개 영역에 최적화된 답변을 도출해 낸다. 이에 대해 유태준 대표는 “‘나만의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산업용으로 쓰일 수 있는 GPT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방향성”이라고 했다.
이러한 맞춤형 AI 모델을 이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클라우드 등에 업로드 해야 한다. 마음AI는 자사 툴 ‘마음 오케스트라’를 통해 이 과정을 단축시키는 AI 모델 추론(Inference) 서비스를 제공한다.
3월 12일 리뉴얼 공개된 마음 오케스트라는 마음AI가 자체 개발해 보유한 시각·청각·얼굴·음성·언어 5개 엔진에 더해 오픈AI의 챗GPT·구글의 BARD(바드) 등 글로벌 AI 엔진, 정부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각종 데이터, 민간 기업이 제공·판매하는 데이터 등을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끌어와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조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모르는 사람도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음 오케스트라의 장점은 ‘원스톱’ 서비스다. 여행가이드, 메뉴 추천 서비스, 동시통역, 시나리오 작가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개발할 때 마음 오케스트라에 이미 연동돼 있는 챗GPT, 마음GPT, 음성인식, 음성생성 등 다양한 인공지능 엔진과 뉴스, 날씨, 검색 등 다양한 오픈API 서비스를 자유자재로 조합할 수 있다. 마치 레고 블록처럼 조립만 하면 한 번의 호출만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마음AI가 클라우드를 관리하기에 운영 안전성도 확보된다.
LLM 탑재로 더 고도화된 AI 휴먼 M3
4월 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 ‘maum.ai 2.0 오픈 및 휴먼 M3 공개’에서 손병희 마음AI 전무가 마음AI의 새로운 AI 휴먼 ‘M3’를 소개하고 있다. M3는 종전의 M1, M2에 비해 한층 고도화됐다. 거대 언어 모델이 탑재돼 대화 기능이 향상됐으며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 4개 국어가 가능하다. [박해윤 기자]
마음AI의 AI 서비스는 이와 같은 AI 휴먼으로 구현될 수 있다. 예컨대 ‘마음GPT 헬스’에 M3를 결합하면 AI 트레이너가, ‘마음GPT 트래블’에 결합하면 AI 관광 가이드가 탄생한다. 이와 같은 원리로 maum.ai를 통해 AI 콜센터 상담사·AI 강사·AI 아나운서·AI 경비원·AI 은행원 등 수십 개에 이르는 AI 휴먼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 AI 휴먼은 키오스크, 로봇 등에 담겨 실제 사람의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콜센터, 은행 등 실제 각 직업군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례들이 발표돼 더욱 이목을 끌었다.
AI 휴먼 소개가 끝나자 유태준 대표는 향후 마음AI의 비전을 밝혔다. 유 대표는 “(maum.ai를 기반으로)세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마음AI의 다양한 서비스를 현실 공간에 반영해 효율성을 높인 ‘AI 오피스’ 공급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AI 전문가 양성 플랫폼 ‘마음 아카데미’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업으로 전환하길 원하는 기업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릭 몇 번 만에 챗GPT·파파고 결합된 AI 통역사 생겨
행사 참석자들이 준비된 PC를 통해 maum.ai를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박해윤 기자]
챗GPT의 오류를 보완할 수 있는 기능 ‘써치(search) GPT’와 ‘리트리벌(retrieval) GPT’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마음AI 관계자는 “챗GPT가 질문에 답을 잘 해주지만 그 답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 예컨대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답을 구한 가게가 실제론 없는 곳인 식이다. 오류가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비즈니스 특성상 기업에서 챗GPT를 그대로 쓰긴 어렵다. 써치 GPT와 리트리벌 GPT를 더해 챗GPT의 정보를 ‘팩트 체크’할 수 있는 특장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워크플로우를 구성하는 데엔 별도의 API 개수 제한이 없다. 외부 API도 자유롭게 들여올 수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API를, 원하는 만큼 더해 기능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 마음AI 관계자는 영자 신문 번역을 시연했다. 가져온 영어 뉴스를 챗GPT가 요약하고, 네이버의 번역 API 파파고가 번역했다. 이를 마음AI의 AI 휴먼이 음성으로 읽었다. 워크플로우를 구성하는 데엔 클릭 몇 번이면 충분했다. 불과 수 분 만에 영어 뉴스를 한국어로 번역해 읽어주는 AI 통역사가 생긴 셈이다. ‘굳이 인간 통역사가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시작, 플랫폼 기능 비약적 발전할 것”
M3도 만나볼 수 있었다. 구성 원리는 같고, 시각적 요소가 가미된 형태다. 예로 제시된 M3는 AI 리셉셔니스트(호텔)였다. 언어 기능이 향상됐다는 설명을 방증하듯 대화 능력이 뛰어났다. “예약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줘”라고 하니 시간·장소·방법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져도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일관적인 응대를 보였다. 마음AI 관계자는 “실제 호텔 키오스크에서는 더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라며 “굳이 사람과 마주치지 않아도 원하는 업무를 얼마든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호 음성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니 기계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도 얼마든지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러한 마음AI의 기술력은 지속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이유는 마음AI가 택한 ‘플랫폼’ 방식에 있다. 플랫폼은 초기엔 적은 기능으로 시작하지만, 참여가 늘어날수록 그 효용성과 규모가 배가되기 때문이다. 카카오, 네이버가 대표적 예다. 초기 카카오는 데이터 활용 문자 전송 기능, 네이버는 검색 기능에 특화된 수준이었다. 하지만 플랫폼화 되면서 지금과 같은 종합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마음AI 관계자는 “플랫폼 특성상 참여 API가 많아질수록 기능이 강화된다. maum.ai는 초기 단계 플랫폼이다. 기능이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이다. 향후 AI 생태계가 더 활성화되고 API가 확장되면서 maum.ai 역시 비약적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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