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4월 23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제24회 새생명 사랑가족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위러브유]
위러브유는 이번 걷기대회에 재난, 빈곤과 질병, 기후변화 등으로 고통 받는 세계인을 돕고자 총 7억여 원을 지원했다. 국내 산불이재민을 돕기 위해 구호성금으로 1억 원을 기탁하고, 일부는 복지소외·다문화가정 141세대를 도우는 데 사용했다.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수술을 지원하고자 노인의료나눔재단에도 3000만 원을 기탁했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이재민을 위해 마련한 구호품 3870상자와 함께 성금 1억 원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 전쟁피해민과 엘살바도르·라오스·앙골라 등 20개국 취약계층에도 도움을 전했다.
3년여 만에 다시 “앞으로, 앞으로”
“여러분이 만든 노란 물결이 에너지가 되어 지구촌 가족들도 활기찬 힘을 얻을 것 같습니다. 위 러브 유!” 오전 10시, 김병찬 아나운서의 활기찬 인사로 행사가 시작됐다.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호응했다.1부 개회식에서 장길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걷기대회를 통해 인류는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메시지가 지구촌 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응원이 되면 좋겠다”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계속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노력과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면서 “우리가 함께하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서로 돕고 관심을 가지며 응원하면 지구촌은 평화의 세계, 행복의 세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송칸 루앙무닌톤 주한 라오스 대사는 축사에서 “위러브유는 세계 곳곳에서 지역사회에 필요한 맞춤 지원을 신속하게 진행한다”며 “이 놀라운 글로벌 네트워크가 라오인민민주공화국에도, 다른 나라에도 선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메 호세 로페즈 바디아 주한 엘살바도르 대사는 “이 시대는 어느 때보다 평등, 존중, 이해와 협력 등의 가치가 필요한 때”라며 “위러브유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우리 사회에 큰 도움이 된다. 오늘 걷기대회가 더 큰 협력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혼자’ 아닌 ‘함께’ 만드는 지구촌 희망찬 내일
2부 걷기대회는 장길자 회장의 출발 선언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평화광장에서 출발해 평화의공원 산책로를 지나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1.3㎞ 구간을 걸었다. 코스 내 2곳에는 경쾌한 퍼포먼스로 환경보호 실천 메시지를 전하는 지점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바다생물을 보호하고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한 일회용품 줄이기, 재활용품 분리배출, 절전, 나무 심기 등에 참여 의지를 함께 다졌다.위러브유는 이날 시민들의 ‘2050 탄소 중립’ 참여와 세계 기후난민을 돕는 환경운동을 독려하고자 실생활 환경보호활동인 ‘클린액션 캠페인’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쓰레기 버리지 않기, 일회용품 사용 자제, 대중교통 이용 등으로 ‘No Waste’, ‘Plastic Free’, ‘Carbon Zero’에 동참했다.
걷기대회 코스를 완주한 이들은 부대행사장을 방문했다. 위러브유가 ‘어머니 사랑’을 전해온 각국 이웃들의 생활상을 경험해보는 세계문화체험 코너 ‘걸어서 세계로’는 특히 인기였다. 대사관과 함께 꾸린 라오스, 에콰도르 부스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앙골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부스에서 참가자들은 나라별 문화, 문자, 음식 등을 체험했다. 그밖에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위러브유 활동을 소개하는 패널 전시, 위러브유 대학생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운영된 페이스페인팅과 포토존 등의 시설이 있었다.
주한 외교관들도 가족과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외교관들은 세계인을 한 가족으로 여기며 인류애를 실현하는 동시에 다수의 동참을 끌어내는 위러브유 행보에 지지 서명으로 협력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안드레이 체르네츠키 주한 벨라루스 대사는 “사회가 가족으로 구성되기에 가족이 행복하면 사회도 행복해진다”며 “모든 가족이 이런 행사에 참여하고 함께하면 좋은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적 행보, 누구나 존중받는 세상을 향해
걷기대회는 위러브유의 대표적 연례 복지행사다. 2002년 첫 개최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 매년 열렸다. 2019년부터는 해외로도 확대돼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페루 리마, 필리핀 케손시티에서도 개최됐다. 23회 개최되는 동안 23만1000여 명이 약 54만7500㎞을 걸었다. 지구 13바퀴 반에 해당하는 거리다. 걷기대회를 통해 국내 다문화가정, 복지소외가정에 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세계 이웃들에게 따뜻한 ‘어머니 사랑’을 보냈다. 2019년 이후에도 강원도 산불 이재민돕기 성금 기탁, 피지 소아암 어린이 의료비 지원, 모잠비크 사이클론 ‘이타이’ 피해 복구 등을 진행했다.글로벌 복지단체 위러브유는 ‘어머니의 사랑을 온 세상에’라는 슬로건 아래 65개국 15만5000여 명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누구나 존중받는 세상,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루고자 아동·여성·노인·장애인·이재민과 난민 등 사회적 약자들의 복지 증진에 힘쓰고, 세계인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한다.
헌혈하나둘운동, 클린월드운동, 긴급구호, 빈곤·기아해소, 물·위생보장, 교육지원 등 건강한 지구와 인류의 희망찬 내일을 위해 펼치는 활동은 ‘Save the World’ 프로젝트로 집약된다. 국제사회 공동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달성에도 함께한다.
그 일환으로 코로나19 방역품·식료품·생필품 원조를 비롯해 미국·온두라스 허리케인, 에콰도르·라오스 홍수, 네팔 대지진 등 세계 재난지역에서도 적극적인 구호활동을 펼쳤다. 최근 국내외 각국에서는 ‘맘스가든(Mom’s Garden)’을 진행 중이다. 어머니가 집 뜰에 식물을 심고 돌보며 가족의 행복을 만들어가듯 전 세계 곳곳에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다.
국제사회는 MOU 체결, 지지서명 등으로 위러브유에 협력 의지를 보여 왔다. 위러브유는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단체최고상, 8회), 대한민국 훈장, 캄보디아 국왕 훈장, 에콰도르 국회 훈장 등 다수의 상을 수여했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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