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호

10조 원 규모 이혼소송 나선 권혁빈 누구?

[Who’s who] 스마일게이트 지분 100% 소유한 국내 5위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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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3-04-20 1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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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7월 중국 시안시 취장신구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CG(월드 사이버게임즈) 2019 Xi'an’ 개막식에서 WCG 조직위원장을 맡은 권영빈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2019년 7월 중국 시안시 취장신구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CG(월드 사이버게임즈) 2019 Xi'an’ 개막식에서 WCG 조직위원장을 맡은 권영빈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유명 게임사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창업자 권혁빈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이 19일 이혼 소송을 시작했다. 권 이사장의 부인 이 모씨는 지난해 11월 권 이사장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냈다. 이 씨는 재산분할로 권 이사장이 보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스마일게이트 그룹 지주사) 지분의 절반을 요구했다. 권 이사장측은 소송 기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체 대표의 이혼소송이 화제가 된 이유는 권 이사장의 재력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 4월 발표한 ‘2022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권 이사장은 총 68억 달러(8조2900억 원)어치 자산을 보유, 국내 5위 부호로 집계됐다.

    권 이사장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분을 100% 쥐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홀딩스는 계열사 8개(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알피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에스피엠씨,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슈퍼크리에이티브, 스마일게이트 싱가폴 법인)의 지분을 80% 이상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권 이사장이 전 그룹을 소유한 셈이다. 투자업계는 권 이사장이 가진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지분 평가액이 10조 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받지 않는 입지전적 창업가

    1974년 전북 전주 출생인 권 이사장은 전주 상산고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학창시절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대학 졸업 직후인 1999년 첫 회사인 ‘포시소프트’를 창업했다. 포시소프트를 동업자에게 넘기고 2002년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06년 온라인 FPS(1인칭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발표. 2008년 이 게임이 중국에서 크게 흥행하며 국내 주요 게임사로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80여 개국 10억 명의 누적 회원 수를 보유한 글로벌 히트작이다. 이외에도 2018년에는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 게임 ‘로스트아크’를 연달아 내놓아 성공시켰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4월 14일 내놓은 연결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5771억 원, 영업이익은 634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넥슨(9511억 원), 크래프톤(6396억 원)에 이어 국내 3위다.

    권 창업주는 외부 투자자들이 게임 제작 및 운영에 관여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받은 투자는 딱 한 번이다. 2007년 MVP 창업투자로부터 25억 원 투자를 받았다. 2011년 크로스파이어 성공 후 MVP창업투자를 인수했다. 이후에는 한 번도 외부 투자를 받은 적이 없다.

    2019년 5월 권 창업주의 신념이 깨질 뻔한 사건이 있었다. 스마일게이트알피지가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를 시도했다. 당시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지갑이 텅 비어 있었다. 로스트아크를 개발하며 자본금을 전부 소진해서다. 2021년 로스트아크가 흥행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그해에만 289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 돈으로 그간의 손해를 모두 상쇄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3640억 원으로 늘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권 창업주의 이혼 소송과 관련해 “개인의 사생활이라 회사가 알고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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