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호

기업 화제

북미·중동·아시아 잇는 에너지 벨트 구축

글로벌 한전

  • 김민주 객원기자 | mj7765@naver.com

    입력2017-01-26 09: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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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24개국에서 총 37개 사업 수행
    • 2025년까지 해외 분야에서 20조 원 매출 달성 목표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2017년 해외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주력으로 진행해온 화력·원자력 발전사업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및 마이크로그리드·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까지 해외사업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한전은 전력공급이 부족한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는 노후된 화력발전소의 성능 복구 사업을 추진하고,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신기후체제 대응 에너지 솔루션을 진행하며, 중남미·동남아 등에서는 전화 사업과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특화해 ‘한전(KEPCO) 에너지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전은 2016년 12월 말 기준으로 세계 24개 국가에서 총 37개 사업을 수행 중이며 2015년에는 해외사업으로 인한 매출액이 4조9000억 원에 달했다. 한전 측은 “2025년까지 해외 분야에서 전체 매출액의 20%인 20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적극적인 해외사업을 통해 국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흡수하고 저렴하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북미 시장 진출 사업 본격화

    한전의 해외사업 현황을 살펴보면 아시아 10개국, 중동 3개국, 아프리카 5개국, 중남미 4개국, 북미 1개국, 오세아니아 1개국 등 24개국에서 18개의 발전사업(원자력 2, 화력·신재생 16)과 1개의 자원개발 사업, 18개의 송·배전사업 등 37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16년 6월 캐나다 온타리오 주 페니탱귀신 시에서 준공식을 진행한 ‘캐나다 마이크로그리드(MG) 사업’은 우리나라 에너지 신산업 분야 해외 수출 1호로 꼽히고 있다. 한전이 캐나다 전력회사인 파워스트림사와 공동 추진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마이크로그리드(MG, Microgrid)란 일정 지역 내에서 풍력·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 등을 에너지관리시스템(EMS)으로 제어해 외부의 전력망에 연결하거나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소규모 전력망을 뜻한다.

    한전 측은 “북미 지역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은 한전의 높은 기술력을 전력 선진시장인 북미에 입증한 계기가 됐다”며 “캐나다 마이크로그리드를 북미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의 쇼케이스로 삼아 한전과 파워스트림사가 북미 시장 사업 진출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2015년 10월에는 미국 메릴랜드 주와 ‘스마트그리드 및 에너지신산업 협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곧이어 두바이수전력청과도 약 300만 달러(34억 원) 규모의 ‘한전-두바이수전력청 간 스마트그리드 구축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해외 진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스마트그리드란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을 뜻한다.

    신재생에너지 민자발전사업(IPP) 분야의 성과도 눈에 띈다. 2016년 4월 일본 훗카이도 치토세 시에 28메가와트(MW)급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하며 처음으로 해외 태양광 발전사업에 진출했다. 한전이 올해 하반기 치토세 시에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게 되면 향후 25년간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홋카이도 전력회사에 약 3174억 원어치의 전력을 판매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총 640억 원의 배당수익도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또 2016년 8월 미국 콜로라도 주 알라모사 카운티에 위치한 30메가와트급 태양광발전소에 대한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세계 최대 선진 전력 시장인 미국에 최초로 진출하는 성과도 이뤘다.

    한전이 인수한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콜로라도 전력과 장기판매 계약을 통해 전량 판매되며, 사업기간 26년 동안 약 2억3000만 달러(2629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향후 발전소 단지 내 유휴부지에 국내 기자재를 활용해 패널 증설 및 에너지저장장치 설치 시 약 150억 원가량의 수출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측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북미 전력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해외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북미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신사업 등 신규 개발 사업을 국내 기자재업체들과 협력해 더욱 활발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UAE 원전 60년 운영권 따내

    한전은 최근 경제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 시장 진출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2016년 5월에는 이란 경제협력사절단에 참여해 이란의 전력 유관기관들과 전력 분야 4대 협력사업 등 총 10건의 합의서를 체결했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섬을 제주도 같은 에너지 자립 섬으로 구축한다는 목표로, 한전은 이란전력공사와 전력원격검침시스템(AMI) 구축 합의각서(MOU)를 체결하고, 테헤란 주변 공장지역과 호르무즈 섬 등 도서지역 1만2000가구에 AMI를 설치할 예정이다.

    한전은 잔잔(Zanjan, 500MW)과 네이자르(Neyzar, 500MW) 가스복합 개발사업에 대한 사업계약과 재원 조달을 주도하는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이란 민자발전사업(IPP)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었다. 한전 측은 “해외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 부품의 국산화 추진 등을 위해 국내 중소기업과의 해외 동반 진출을 도모할 예정”이라며 “해외사업 분야에서도 상생 경영을 적극 실천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와 UAE 원전 운영사업에 대한 투자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UAE 원전 운영권을 확보하는 성과도 있었다. UAE 원전 운영사업은 한전이 2009년 12월에 수주해 건설하고 있는 5600메가와트급 UAE 바라카 원전을 향후 60년간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자 투자 사업이다. 사업 기간 예상 매출액은 총 2744억 달러(305조 원)이며, 이를 통해 한전은 494억 달러(54조 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규모 54조 원은 UAE 원전 건설사업 수주금액인 약 186억 달러(21조 원)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자동차 228만 대, 휴대전화 약 5200만 대를 수출한 것과 비슷한 수치다.  

    또한 한전과 한전 KPS는 에미리트원자력공사와 UAE 원전 정비인력을 10년간 파견하는 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체결한 원전운영지원 계약과 더불어 연간 최다 10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해외 신규 고용 창출이 전망되고 있다.

    한전 측은 “UAE 원전 운영사업을 통해 해외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국내 관련 기업들이 UAE 원전의 건설·기자재 공급·운영 및 유지보수까지 전 분야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한전의 원전 수출 효과가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계 전체에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한국 경제 전반에 큰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북미대륙과 중동, 아시아의 거점을 잇는 ‘한전 글로벌 에너지 벨트’ 구축계획을 발표하면서 “고효율 에너지 사업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전의 해외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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