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명 동아일보 기자]
애초 정치권은 신임 원내대표가 2020년 공천권을 쥐게 될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전당대회 전초전 격으로 ‘친박 대 비박’의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왔다. 결국 이번 경선 결과를 통해 한국당 내에서 친박 발언권이 세질 전망이다. 이를 두고 정청래 전 의원은 한 방송에서 “정치 주식시장으로 보면 ‘친박주’는 이미 폐기된 건데 (친박이) 다시 우회 상장, 편법 상장했다. 한국당 전당대회에서도 친박이 밀어주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한국당 인적 쇄신 문제를 놓고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인적 쇄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김 비대위원장에게 나 원내대표는 “군사 한명 한명이 중요한 상황에서 우리 당의 대여투쟁력이 많이 약화될까 걱정”이라며 인적 쇄신 시기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이후 나 원내대표의 발언 수위는 한층 더 높아졌다. 그는 같은 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입법을 막아야 한다. (한국당 의원 전체) 112명이 함께 뛰지 못하게 에너지를 파괴하는 인적청산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신임 인사차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찾아간 자리에서 “당에서는 선거하는 동안 홍 원내대표가 저를 지지해준 이유가 홍 원내대표 본인이 편해지기 위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하기에 ‘저도 간단치 않은 사람’이라고 했다”며 기선 제압의 뉘앙스를 풍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