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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 인터뷰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강금실

“나는 ‘빛의 전사’, 내겐 아낄 게 없어요”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 사진·박해윤기자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강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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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정치, 지겨워요”

-사적인 세계에서 공적인 세계로, 혹은 자유의 세계에서 책임의 세계로 들어선 것 같은 데요. 결정적인 출마 동기가 무엇인지요.

“말 그대로인데….(웃음) 자유의 세계에서 책임의 세계로….”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보죠.

“제가 추구하는 정치와 제가 출마를 고민하는 과정에 만난 많은 사람이 희망하는 정치가 같다는 걸 확인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뭐냐 하면, 거짓말하지 않는 솔직한 정치, 고정관념이나 이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정치예요. 솔직히 굉장히 지겹거든요, 정치적인 언행이란 것이. 제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기존 정치의 틀을 깨자는 거예요.”



-그런 정치적인 자각을 언제 했습니까.

“법무부 장관 때예요. 권력 주변의 사람들이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행동하는 메커니즘에 적응해나가면서 큰 피해를 보고 고통도 당했어요. 그때 보고 겪고 느낀 문제점을 선거를 통해 바꿔보자. 얼마나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지금 내게 주어진 소임이 깨는 것이라면 기꺼이 한번 깨는 게 낫지 않겠는가, 생각했어요.”

그는 “변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약간 불안해하는 구석도 내비쳤다.

“선거상황이라는 게 워낙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정치공세가 시작되면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존 선거 분위기에) 휩쓸릴 우려가 있어요. 본격적으로 선거가 시작되면 제가 다 제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죠. 언론플레이 한다고 비판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제가 출마를 선언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것은 팀워크 때문이었어요. 나와 뜻이 같은 사람들을 선별하고 그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죠. 어쨌든 그 덕분에 선거가 시작돼도 제가 당할 것 같지는 않은데, 휩쓸리고 다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죠.”

그는 2004년 1월호 ‘신동아’ 인터뷰에서 “50대엔 춤도 추고 연애도 하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 생각이 변한 것이냐고 묻자 손을 내저었다.

“아니, 그거야 시간이 되면… 그 얘기는 하지 말죠. 지겨워서….(웃음) 그러고 싶다는 얘기니까….”

-어쨌든 사적인 세계에서 누리던 자유를 상당 기간 유보해야 할지 모르잖아요.

“사람이 고된 삶 속에서 놀고 싶다는 꿈을 꾸는 건 자연스러운 거죠. 오십이 되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꿈. 그런데 지금은 제가 사회활동을 해야 할 시기예요. 아무것도 안 하고 접을 수는 없죠. 생활도 해야 하고, 빚도 갚아야 하고. (장관을 그만둔 후) 로펌 대표로서 일했고 여성인권대사로서 공적인 활동을 해왔어요. 이런 것을 하루아침에 중단할 수는 없죠.”

“그렇게 막 일하고 싶으세요?”

-마음에 늘 품고 있는 희망이다?

“가능하면 뭐 그렇게 하고 싶다는 거죠. 5년 후든 10년 후든 빨리 벗어나고 싶죠.(웃음)”

-지금도 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죠?

“누구나 그렇지 않나. 그렇게 막 일하고 싶으세요?(웃음)”

-아니, 예전에 말씀할 때 워낙 강한 의지가 읽혀서요.

“지금도 있어요, 그 의지는. 사회적 삶에 대한 집착이 없기 때문에 저는 언제라도 결단을 내릴 수 있어요.”

한편으로는 실존적 자유의 냄새가 풍기고, 다른 한편으로는 허무주의적 고독이 느껴지는 말이다. 어쨌든 그는 개인적 삶을 안온하게 보존하고 싶은 소망과는 별개로 사회적 소임을 다하기 위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다고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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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 사진·박해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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