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호

캐나다 - ‘캐나다의 8학군’ 광역 밴쿠버

주택거래량 최고… 최근 모텔 공동투자 인기

  • 입력2006-05-17 1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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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 ‘캐나다의 8학군’ 광역 밴쿠버

    캐나다 밴쿠버 주민들이 스텐리파크를 산책하고 있다.

    캐나다는 최근 미국과 함께 해외 부동산 투자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미국보다 집값이 싸기 때문이다. 한국 투자자가 몰리는 지역은 단연 밴쿠버. 한인이나 유학생 부모들 중심으로 주택투자 바람이 일면서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30만달러 선에 거래되던 단독주택 가격이 50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이곳에서 한국인은 중국인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부동산 투자꾼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유학생 자녀를 둔 한인은 공동주택이나 단독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고, 상술이 뛰어난 중국인은 상가 등 쇼핑몰 투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들의 공략 지역도 신개발지인 코퀴틀램 지역은 물론이고 캐나다 내륙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캐나다가 새로운 투자 유망지로 떠오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특히 미국 LA의 부동산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외 지역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 결과다. 그런 관심권 안에 밴쿠버가 있다.

    밴쿠버는 어느덧 제2의 LA가 된 것처럼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밴쿠버가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해 올림픽 선수촌과 올림픽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인데다, 인근에 신도시 개발도 한창이라 상당한 호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제2의 LA, 밴쿠버’



    유학생 부모는 물론이고 단기 체류자까지 이 지역 부동산 투자 러시에 가세했다. 6개월 여행 무비자로 단기 체류한 사람이 코퀴틀램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파트 25채를 한꺼번에 매입했다가 일년이 지난 후 부동산 성수기에 한 채씩 팔면서 순식간에 300만 캐나다달러(27억원)를 남겼다는 얘기도 들린다.

    캐나다에는 부동산 초과 소유세나 증여세가 없어 한국 부자들의 본격적인 캐나다행 진출이 예상된다. 캐나다 교민사회에서는 집값 폭등으로 누가 얼마를 벌었다는 얘기가 화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특히 교민 선호도가 높고 학군이나 생활여건이 양호한 밴쿠버는 주택투자가 최대의 화두다. 현지인은 한국의 아파트에 해당하는 콘도 모델하우스에 밤새워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전한다.

    밴쿠버의 부동산 가격은 1998년 이후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광역 밴쿠버 지역은 이민자, 유학생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만성적인 부동산 공급부족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조정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탄탄한 경제성장 덕분에 지난 1월 단독주택 가격이 지역에 따라 최고 2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위원회(REBGV)가 발표한 ‘1월 주택시장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거래량(1924건)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2%나 증가했다. 단독주택의 평균 가격은 58만4053달러로 21.1%가 올랐고, 아파트(28만8275달러)도 20.9%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타운하우스(35만6442달러)도 15.1%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광역 밴쿠버의 2월 거래량 추이는 다소의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에 거래량이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가격이 지나치게 오른 데 부담을 느낀 매수자들이 주택구입을 망설이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그러나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2010년 동계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단기조정은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거래된 총33만6000여 건의 주택매매 가운데 광역 밴쿠버 지역이 4만2000여 건으로 11.2%, 캘거리가 3만1000여 건으로 19.1% 급증했다. 반면 토론토는 8만5000여 건으로 1% 늘었고, 오타와는 1만3000여 건으로 오히려 1.2% 감소했다. 밴쿠버와 캘거리를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활발한 셈이다.

    집주인이 매물 회수, 되팔기도

    에드먼턴을 비롯해 해밀턴, 위니펙, 몬트리올 등 주요 도시도 주택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 주택경기가 살아 움직이는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한국계 매수층이 선호하는 단독주택은 매물이 거의 없고 타운하우스나 콘도는 단지별로 3∼7건씩 매물이 나와 있다. 가격이 워낙 높아 거래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과 중국계 유학생 수요가 많아 ‘캐나다의 8학군’으로 불리는 이들 지역의 웬만한 단독주택은 100만달러가 넘는다. 바다와 공원 조망권이 양호한 곳은 200만∼300만달러를 호가한다. 집을 내놓기만 해도 곧바로 임자가 나타나는 바람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해 가격을 올려 다시 내놓는 사례도 많다.

    주택 이외에 잡화점, 담배가게, 우체국, 꽃집 등의 상가(매매가 10만∼20만달러)에도 한인이 몰리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공동투자를 통한 모텔, 소규모 호텔 사업까지 종종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한인 동포 밀집지역인 토론토에 대해 한국인의 관심이 높다. ‘뉴스타부동산’과 ‘루티즈코리아’ 등 한국의 해외부동산 컨설팅 업체에는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을 중심으로 토론토의 부동산을 구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자녀와 함께 살 집을 구입하는 단순투자에서 벗어나 주변 사람들과 함께 돈을 모아 현지에서 주택을 구입하거나 노후에 대비해 장기 소유를 목적으로 집을 매입하는 등 투자방식도 다양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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