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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을 진실처럼 들리게 하는 ‘Doublespeak’

  • 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거짓을 진실처럼 들리게 하는 ‘Double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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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통’ ‘고문’ ‘대량해고’ ‘낙태 찬성’보다는 ‘부적절한 관계’ ‘물리적 설득’ ‘규모의 적정화’ ‘여성의 선택권 옹호’가 훨씬 교양 있고 지적으로 들린다. 이처럼 상대방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 공격받을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드러내는 것만큼 감추고 말하는 것을 Doublespeak이라고 한다. Doublespeak은 미국 정가에서 특히 애용된다.
거짓을  진실처럼 들리게  하는 ‘Doublespeak’
간통죄는 법률용어로는 criminal conversation이고, 일반적으로는 adultery라고 한다. 불륜은 immoral intimacy, 혼외정사는 extramarital love affair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영어고 우리말이고 간에 이런 것들을 대신하는 하나의 표현이 등장했다. ‘부적절한 관계(inappropriate relationship)’다. 미국 구어에는 ‘Her husband is seeing another woman(그녀의 남편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이라는 말랑말랑한 표현도 있다. 좋게 말해서 완곡한 말투(euphemism)이고 나쁘게 말하면 겉 다르고 속 다른 말(crafty doublespeak)이다.

My husband and I have been married for 19 years. During this time, he has had a series of what one term inappropriate relationships with women. But I never believed anything sexual was going on. (남편과 저는 19년 전에 결혼했어요. 결혼생활 내내 남편은 여러 여자와 이른바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어요. 하지만 성적인 관계까지 갔으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term = call· name

‘부적절한 관계’란 표현이 공식적으로 사용됨으로써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결정적 계기는 1998년 8월17일 빌 클린턴 대통령의 대(對)국민연설이다.

Good evening. This afternoon, in this room, from this chair, I testified before the office of independent counsel and the grand jury. I answered their questions truthfully. I answered their questions truthfully, including questions about my private life, questions no American citizen would ever want to answer. Still, I must take complete responsibility for all my actions, both public and private and that is why I´m speaking to you tonight. As you know, in a deposition in January, I was asked questions about my relationship with Monica Lewinsky. While my answers were legally accurate, I did not volunteer information. Indeed, I did have a relationship with Ms. Lewinsky that was not appropriate. In fact, it was wrong.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오후 이 사무실 이 자리에서 특별검사와 대배심 앞에서 증언했습니다. 저는 이분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했습니다. 저의 사생활에 관한 질문, 미국인 어느 누구도 결코 답변하고 싶어 하지 않는 질문에 대해서 말입니다. 여전히 저는 저의 행동에 대해서 공적이든 사적이든 전적인 책임을 져야합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밤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아시다시피 1월의 증언에서 전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제 답변은 법률적으로는 정확했습니다만, 자진하여 사실을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은 르윈스키와 적절치 못한 관계를 가졌습니다. 사실상 저의 잘못이었습니다.)

“‘부적절한 관계’는 부적절한 표현”

1998년 8월27일 빌리 그레이엄 복음전도회 회장인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부적절한 관계’라는 말은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질타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이다.

Mr. Clinton´s sin can be forgiven, but he must start by admitting to it and refraining from legalistic doublespeak. According to the Scripture, the president did not have an “inappropriate relationship” with Monica Lewinsky - he committed adultery. He didn´t “mislead” his wife and us - he lied. Acknowledgment must be coupled with genuine remorse. A repentant spirit that says, “I´m sorry. I was wrong. I won´t do it again. I ask for your forgiveness,” would go a long way toward personal and national healing.

(클린턴의 죄는 용서받을 수 있지만, 그러려면 먼저 죄를 인정하고, 모호한 언행을 삼가야 한다. 성경대로 하자면 대통령은 모니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 아니라 간통을 저질렀다. 그는 부인을 오도한 것이 아니라 거짓말을 했다. 사실인정에는 순수한 양심의 가책이 수반되어야 한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말하는 회개하는 마음이 궁극적으로는 개인이나 국가를 치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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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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