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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깔 있는 한의사 김경동의 ‘섹스 동의보감’

‘밤일’ 잘하려면 화내지 말라

  • 글: 김경동연합한의원장 한의학 박사 www.xclinic.co.kr

‘밤일’ 잘하려면 화내지 말라

‘밤일’ 잘하려면 화내지 말라
정치와 섹스는 비슷한 점이 몇 가지 있는 것 같다.

첫째, 비밀회담은 거시기처럼 호텔에서 자주 한다. 둘째, 대변인 성명을 보면 자기 생각은 않고 상대방한테만 테크닉이 모자란다고 퍼붓는다. 셋째, 거시기 불감증이 있듯이 뇌물 불감증이 있다. 넷째, 창부가 화대 밝히듯 돈을 밝힌다. 다섯째, 불법 성매매가 있듯이 변칙 불법선거운동이 난무한다. 여섯째, 거시기나 정치나 노는 것은 같은 데도 당사자는 바쁘다고 한다. 일곱째, 선거 때마다 다른 당과 비교하고 마누라는 옆집 부부생활과 비교한다.

최근 민생문제는 뒤로한 채 정치싸움만 하는 국회, 대통령 친인척 비리, 대선자금 수사 등 정치판을 보노라면 절로 화가 난다. 가구당 평균 부채가 3000만원이며 잠재적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이나 되는 등 국민은 경제난에 허덕이는데, 정치인들은 수십억, 수백억이나 되는 돈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꿀꺽한다.

우리나라 40대 남성의 사망률은 세계 최고라고 한다. 30대 남성의 사망률도 차츰 높아지고 있는데, 의학계에서는 화병에 의한 돌연사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를 내면 신체에 열이 나고 목과 가슴에 응어리가 맺히며, 가슴이 답답하면서 치밀어오르는 증상과 함께 가만히 있지 못하고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감이 생긴다. 억눌림, 분함, 증오감, 절망감, 사회적 좌절감 등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울분과 적개심, 화를 내는 것이 장기간 누적되면 화병이 생긴다. 화병은 혈압을 높이고 위궤양과 심장의 관상동맥질환 등 여러 가지 신체적 질병을 동반하며, 생체리듬을 깨어 돌연사의 위험을 높게 만든다.

화내는 것은 성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화를 삭이든 혹은 표출하든 간에 남성에게는 발기부전의 원인이, 여성에게는 불감증의 원인이 된다. 가볍게 화를 낼 경우는 37%, 극도의 화를 억지로 삭이는 경우는 74%, 화를 극도로 표출하는 경우는 77.4%까지 성기능장애를 유발한다.

화를 내면 심박동수와 혈압이 오르고 혈중 카데콜라민치가 증가한다. 과다한 교감신경 자극이나 혈중 카데콜라민치의 상승은 발기조직을 긴장시켜 발기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동의보감을 보면 ‘슬픔, 기쁨, 분노, 고민, 우울, 놀람, 공포 등이 지나치면 사람을 상하게 하는데 그 중에서도 화내는 것이 제일 심하다’고 하였다. 또 ‘아랫도리에 있어야 할 양기가 위로 치밀어 올라가므로, 아래의 정력이 약해지며 음낭(陰囊)이 줄어들고 힘줄이 당기며 잘 놀릴 수 없고 얼굴빛이 나빠지고 가을에 죽는다’고 경고한다.

화를 내면 가슴속에 불이 일어 마음부터 불편해지고, 간장(肝臟)이 상하게 된다. 간을 상하면 기가 치밀어 심장을 자극하고 열기로 가슴이 울리고 숨을 잘 쉬지 못하게 된다. 심하면 어지러워 쓰러지고 생명도 위험해진다.

옛날 유공도(柳公度)란 사람이 나이 80이 넘었는 데도 정력이 강하였다. 그 방법을 물으니 대답하기를, “단지 평생 화낸 일이 없을 뿐이다”고 하였다. 이같이 화 내지 않는 군자(君子)의 마음가짐이 최고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매(梅), 난(蘭), 국(菊), 죽(竹)의 사군자(四君子)가 화를 내리고 정력을 강하게 하여 군자의 마음을 가지도록 도와준다는 사실이다.

매화는 사랑을 상징하는 꽃 중에서 으뜸이다. 늙은 몸에서 정력이 되살아나는 회춘(回春)을 상징한다. 신경과민과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 되며 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한 증상을 치료하고 양기를 보강한다. 또한 과로와 성교 과다로 인해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거나 성교 후유증에 효력이 있다.

난초는 소화기에 쌓인 화를 내리고, 그 뿌리는 중풍환자도 다리에 힘을 쓸 정도로 양기를 보강한다.

국화는 머리에 오른 화를 가라앉히고 뇌(腦)를 맑게 하며, 양기를 아래로 돌아가게 한다. 대나무는 혈관 속의 열을 내리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음경 혈관의 흐름을 좋게 하여 발기력을 증진시킨다.

4월15일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누가 사군자로서 역할을 할 것인가. 모진 추위 속에서도 꽃을 피워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을 상징하는 매화. 높은 인격과 정신의 향기가 스며 있는 수려한 아름다움의 난초. 모든 꽃이 다 지고 난 뒤 홀로 늦가을 서리 속에 피는 지조의 국화. 청빈한 선비의 표상인 절개의 대나무.

이런 군자의 덕을 갖추지 않은 정치인은 뽑지도 말 뿐더러, 국민을 계속 외면한다면 아예 사군자나무로 회초리를 만들어 때려줄까보다. 그러자 마누라 왈.

“자기∼, 밤에 잠자리에서도 군자인 건 싫어!”

신동아 2004년 4월 호

글: 김경동연합한의원장 한의학 박사 www.x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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