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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롱셀러’ 작가 뮈리엘 바르베리

  • 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박해윤 기자

프랑스 ‘롱셀러’ 작가 뮈리엘 바르베리

프랑스 ‘롱셀러’ 작가 뮈리엘  바르베리
‘기존의 베스트셀러와 구별되는 롱셀러(long-seller)의 표본.’

10월 초 방한한 프랑스 작가 뮈리엘 바르베리(38)의 소설 ‘고슴도치의 우아함(L’Ele´gance du he´risson)’을 프랑스 현지 언론은 이렇게 표현한다. 30주 연속 프랑스 전 도서 판매순위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이 소설은, 지난 8월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의 주인공은 400평(1320여m2)짜리 고급 아파트에 사는 열두 살 천재소녀 팔로마와, 이 아파트 수위로 일하는 못생긴 과부 르네. 너무나 똑똑한 팔로마는 자신의 천재성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에 자살할 계획을 세우고, 르네는 독학으로 철학과 문학을 섭렵한 교양인이지만 사람들 앞에선 철저하게 느리고 무식한 수위 아줌마가 된다. 두 주인공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소통하지 않지만,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세상을 조롱한다는 점에서 꼭 닮았다.

“여전히 문화적 엘리트주의를 추종하면서도 말로는 늘 ‘문화는 모든 계층이 향유해야 한다’고 하는 프랑스 지식인 사회의 이중성을 꼬집고 싶었어요. ‘라벨’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 라벨에 대한 이미지가 고착화해, 수위는 전혀 지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지 보여주고 싶었죠.”

현학적인 단어들이 지뢰처럼 박혀 있는 문장, 어디로 튈지 모르는 주인공의 캐릭터는 소설의 일반적인 흥행요소와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이 책이 소위 ‘대박’을 터뜨린 이유에 대해 작가 자신도 “미스터리”라고 했다. “프랑스인들이 지적 허영을 채우기 위해 이 책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읽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그럴 수도 있겠다”며 웃었다.

한국을 포함해 23개국과 번역 계약을 맺음으로써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는 뮈리엘 바르베리는 내년 1년간 일본에 머물며 새 작품을 집필할 계획이다.

신동아 2007년 11월 호

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박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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