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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 인터뷰

검찰과 ‘맞짱’ 뜬 서세원

“부장검사와 서로 통장, 가계부 까놓고 인생을 비교하고 싶다”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 사진·정경택 기자

검찰과 ‘맞짱’ 뜬 서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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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하기 전에 분명히 검찰에 얘기했습니까.

“강여찬 검사실에 전화해 얘기했어요. 수사관이 ‘검사에게 보고했다’며 ‘나갔다 오라’고 하더군요.”

-검찰에서 제시한 혐의는 어떤 것이었나요.

“집을 압수수색했는데 특별한 게 안 나왔어요. 그러니까 (해외로) 나갈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출장 중에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어요. 전 경리 여직원 이OO가 검찰에 불려갔다고. 이OO는 1년 전(2001년) 우리 회사에 수습사원으로 들어왔었는데, 신용불량자라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한 달도 안 돼 퇴사한 아이예요. 당연히 월급도 제대로 못 받았지요.

검찰 조사를 받은 다른 직원들 얘기가 그 아이가 검찰에 이상한 얘기를 한 것 같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귀국을 만류하더군요. 한 일주일쯤 지나 귀국하려는데 서울에서 급보가 날아들었어요. 이번엔 우리 회사 매니저를 하다 그만둔 하OO이 잡혀갔다는 거예요. 실컷 두들겨맞고 PD 세 명에게 800만원인가 줬다고 진술하는 바람에 나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니, 잠잠해질 때까지 들어오지 말라고 하더군요.”



2002년 8월 출국한 서씨는 이듬해 4월에야 귀국했다. 그것도 휠체어에 누운 중환자의 모습으로.

-수사도중 해외로 나가 장기간 안 들어온 데 대해 비난여론이 일었죠.

“연예계 비리사건이 일어난 게 2002년 7월인데, 제 사건의 시계바늘은 2001년 6월1일에 맞춰져 있었어요. 당시 김규헌 서울지검 강력부장은 거의 매일 언론과 인터뷰를 했어요. 서세원 회사에 조폭 관련 자금이 유입됐다느니, 연예인 성(性)상납이 있었다느니 확인도 안 된 얘기를 흘리면서. 이국땅에서 그 작태를 보고 들어오고 싶겠어요. 나보고 왜 안 들어왔냐고 묻는데, 그 얘기만 들으면 열 받아요.”

“왜 확실치도 않은 걸 언론에 흘리나”

서씨는 검찰 못지않게 언론에 대해서도 울분을 토해냈다.

“모든 언론이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그냥 써댔어요. 보도대로라면 나는 조폭 돈을 받아 영화 만들고 여자 연예인을 상납한 아주 몹쓸 놈이에요. 김규헌 부장검사에게 기분 나쁜 게 그런 거예요. 왜 확실치도 않은 걸 흘리느냐고.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당시 그 사람 어록이 다 나와요. 귀국할 시기를 재고 있는데, 이번엔 도박 기사가 뜨더군요. 내가 마카오에서 도박을 했다는 거예요. 연합뉴스에 맨 먼저 기사가 뜨고 다른 언론에서 받아썼는데, MBC ‘2580’에서는 현지에서 나를 봤다는 교민 인터뷰까지 내보냈어요.

그런데 당시 마카오 카지노에서 나와 함께 도박을 했다는 P씨는 한국 구치소에 수감돼 있었어요. 나는 베이징에 머무르고 있었고. 조금만 확인하면 알 수 있는 일인데, 마구 써대더군요. 정말 황당했지요. 언론보도로 나는 졸지에 도박 중독자로 몰리고 천하에 죽일 놈이 됐어요. 그래서 또 귀국하지 못했죠. 공항에 들어오자마자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사진 찍으며 도박에 대해 물어볼 텐데 내가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합니까. 내 처지가 돼 보라고요. 그래서 한국 언론 실컷 욕하며 미국으로 건너갔지요. 미국에 건너간 후 한국 검찰이 인터폴에 수배요청을 했다는 얘기가 들리더군요.”

-검찰에 항의하지는 않았나요.

“변호사를 통해 항의했죠.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언론에 흘린다고. 그런데 검찰 특징이 침묵이잖아요. 지난번에 제가 가혹행위 부분을 고발한 후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잖아요. 석 달 후 더 이상 오해의 불씨를 키우면 안 되겠다 싶어 귀국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울화가 쌓이니 원래 좋지 않던 허리가 아예 주저앉았어요. 그래서 누워 들어온 거예요.”

-휠체어에 누워 들어온 것에 대해 ‘쇼’라는 비난이 있었지요.

“‘쇼’라고 얘기한 놈들, 입을 찢어버리고 싶어요. 정말.”

서씨는 지금도 허리가 몹시 안 좋다고 했다. 척추뼈 4, 5번 사이의 디스크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것이다.

“디스크 때문에 한쪽 다리가 가늘어졌어요. 굉장히 심해요. 그런데 쇼라고 하니 기분 참 더럽더군요. 이런 생각으로 견디어냈죠. 그래, 30년 동안 연예계에서 사랑을 받았는데 이 정도 질타야 감수하자. 또 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을 알겠지. 귀국한 후 매일 새벽기도를 다녔어요. 큰 위로가 되더군요.”

서씨가 구속된 것은 2003년 10월. 귀국한 지 6개월이 지나서였다. 그는 조세포탈과 관련해 1심에서 1억5000만원, 2심에서 50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국가에 납부해야 하는 금액은 벌금과 세금을 합쳐 10억여 원에 이르는데, 그중 4억원은 아직 내지 않았다고 한다. 형사재판이 마무리되는 대로 국세청이 무엇에 근거해 거액의 세금을 추징했는지 법적으로 따져보겠다는 속셈이다.

“기소된 지 이틀인가 지나 검사실로 불려갔는데 세무서에서 사람이 나왔더군요. 1억9500만원을 탈세했다고 해서 기소 전에 다 냈는데, 추가로 조세포탈 사실을 확인했다는 거예요. 어떻게 계산했는지, 8억원이 넘는다고 해요. 환장할 노릇이었죠. 너무 분해 사인을 안 하려 했어요. 더 이상 못 해먹겠다, 한번 붙어보자고. 그랬더니 이걸 내야 (보석으로) 나갈 수 있다고 아내를 설득한 모양이에요. 아내가 울고불고 하면서, 지금 돈이 문제냐, 집안도 엉망이고 애들 생각해 빨리 나와야 되지 않느냐고….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세금을 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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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 사진·정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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