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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5! 코골이 송별 전략

33운동법, 테니스공 한 개면 수면 무호흡증 탈출

  • 박상욱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www.hanaent.co.kr

아듀 2005! 코골이 송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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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고는 남자 심장은 헐떡헐떡

그런데 심장과 코골이가 무슨 상관이람? 연관이 없을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 않다. 수면무호흡증이 심장을 제대로 뛰지 못하게 만드는데 이는 코골이가 숨길을 막기 때문. 수면무호흡증으로 호흡이 끊기면 혈액 속 산소량이 적어지고 이산화탄소가 증가한다. 이런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 몸은 필사적으로 숨을 쉬려 하고 이것이 심방의 압력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 부정맥 환자 151명과 일반 심장병 환자 3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연구 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 비율이 부정맥 환자 그룹은 49%, 비교 그룹은 32%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통 부정맥은 과체중, 고혈압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런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심장을 옥죄는 영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낮에도 심하게 졸리고 일에 대한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진다면 자신이 밤새 코를 고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코를 고는 것은 우리 몸에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밤새 쉬지 못하고 코를 골고 게다가 수면 무호흡증으로 숨까지 제대로 쉬지 못하면 더욱 숙면을 취하기 힘들다. 결국 코를 고느라 밤새 시달린 까닭에 낮에는 졸음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면 밤새 뇌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집중력까지 떨어진다. 이는 어린이 코골이꾼들을 봐도 알 수 있다.

독일 수면의학총회의 연구에 따르면 잘 때 코를 고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학업성적이 2∼3배 나쁘다고 한다. 독일 튀빙겐대 소아의학과에서 수면장애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크리스티안 포에츠 교수는 초등학교 3학년생 1100명을 대상으로 수학, 국어 정서법 성적을 조사 분석한 후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포에츠 교수팀은 매일 밤 코를 고는 어린이들이 하위 성적 그룹의 48%에 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전혀 코를 골지 않는 어린이의 경우 하위 성적 그룹의 16%에 불과했다고 한다. 즉 다른 요인을 제외하면 코를 고는지 여부가 어린이의 학습 성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되는 셈이다. 이제부터는 아이의 성적이 떨어졌다고 나무라기만 할 게 아니라 밤새 코를 골지는 않는지 확인부터 하자.

코골이는 중년 남성에게 민감한 문제인 성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코골이가 남성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발기부전, 성욕감퇴 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를 고는 많은 남성이 부부생활 문제로 고민한다. 독일 만하임 의대 카를 호프만 교수가 이비인후과 전문학회에서 발표한 내용에도 뚱뚱한 코골이 남성은 산소 부족으로 무기력증, 정신집중 장애를 호소하거나 발기부전증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예전만 못한 성생활도 코골이 탓?

이러한 증상은 수면 중에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져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왜 코골이가 남성 호르몬 분비를 저하시키고 성욕감퇴와 발기부전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밤마다 한창때 같지 않다고 각종 보양식이나 약물에 의존할 게 아니라 코를 고는 습관부터 고치는 것이 품도 덜 들고 몸에도 더 좋다.

오랫동안 큰 소음을 듣게 되면 청력장애가 올 수 있다는 것은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코 고는 소리가 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병원에서 코골이 남성을 대상으로 난청 여부를 조사한 적이 있다. 난청을 일으킬 만한 귓병과 소음에 노출된 적이 없는 코골이꾼 64명의 청력을 조사해봤더니 28.2%인 18명에게서 난청 조짐이 발견됐다. 모두 심한 코골이 때문에 한밤중에 짧게는 16초에서 길게는 178초까지 평균 1분43초 동안 호흡을 하지 못하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었다.

코골이가 가는귀까지 먹게 만드는 이유는 웬만한 소음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심한 코골이 소리가 귓속의 감음기관을 계속 자극해 급기야 고장을 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말 심하게 코를 고는 경우 그 소리의 크기는 65∼100㏈로 평균 85㏈에 달한다. 옆 사람과 대화할 때 소리의 크기가 평균 45㏈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귀에다 대고 소리를 지르는 정도다.

코 고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걱정

더 알기 쉬운 예를 들면 고속버스가 운전 중 내는 엔진소음과 비슷한 크기다. 매일 밤 달리는 고속버스 엔진을 귀 옆에 두고 자야 하는 부인들의 노고를 알 만하다. 오죽했으면 1993년 미국의 존스 부인은 남편의 심한 코골이를 견디다 못해 잠자는 남편을 총으로 쏴 죽였을까. 이혼소송을 내기도 했지만 이것도 뜻대로 되지 않자 결국 극단적인 결말을 맞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은 코를 골지 않을까? 이 점에 대해서는 신(神)의 처사가 불공평하게 느껴질 것이다. 똑같은 코를 내려주셨는데 어떤 코는 요란하게 코를 골고 어떤 코는 밤새 조용하다. 특히 여성은 코를 많이 골지 않으니 남성의 고충을 이해해줄 리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사실 코를 고는 여성도 꽤 있다. 다만 남성만큼 흔하지 않을 뿐이다. 오히려 남편이나 친구들에게 흉을 잡힐까봐 남성보다 더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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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www.hana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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