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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 인터뷰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강금실

“나는 ‘빛의 전사’, 내겐 아낄 게 없어요”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 사진·박해윤기자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강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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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역대 대통령을 평가하면서 한국의 현대사를 크게 IMF 환란위기 이전과 이후로 나누었다.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나 외환위기 사태의 후유증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경제위기를 초래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러면서 그는 노무현 정부의 경제성적표가 신통치 않은 원인을 김대중 정부에서 찾았다. 양극화 문제만 해도 김대중 정부가 물려준 부정적 유산이지 이 정부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

“외환위기 이후 김대중 정부가 눈앞에 보이는 실적에 연연해 졸속으로 시행한 경제정책이 많아요. 그 후유증을 참여정부가 덮어쓰고 있는 거예요.”

언제부터인가 피아노곡이 울리고 있었다. 화창한 날씨에 그림으로 둘러싸인 실내에서 이런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나른해지게 마련이다. 다행스럽게도 얘기를 마무리할 때가 됐다.

“가진 것 기꺼이 다 쓸 거예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하죠. 강 변호사께서 서울시장 출마로 얻는 행복은 무엇인가요.



“그냥, 많은 사람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저 자신의 행복보다는. 나는 이제 특별히 행복할 것도 없고 불행할 것도 없어요.”

-너무 고상한데요.

“사실이 그래요. 살 만큼… 이런 말하면 안 되겠지.(웃음)”

-아니, 그래도 뭔가 있을 것 아닙니까.

“어떤 일을 한다고 특별히 행복해질 게 없다니까요. 다만 저에게 부여된 사회적 역할이 있으니 가능하면 최선을 다해 많은 분과 행복을 나누고 싶은 거죠.”

-싫은 일은 죽어도 안 하는 성격 아니에요.

“싫은 건 잘 안하는데, 그렇다고 하고 싶은 걸 별로 하지도 못해요. 내가 원해서, 내 의지로 결정해 일을 벌인 적은 한번도 없어요. 주변 여건이 형성돼서 내가 결단을 내렸던 거지.”

-장관도 그랬고요?“장관도.”

-지평 대표도 그랬나요.“그랬지. 후배들이 요청한 거예요.”

-변호사는 빚 때문에 그랬고.“그랬고.”

-판사는?“판사는 최선을 못 찾았기 때문에 한 거고. 다만 주어진 상황에서….”

-아, 본인 의지로 하신 거 하나 있구나. 춤 배운 것.“응. 유일하게 하나 있네.”

그는 잠시 끊었다가 말을 이었다.

“내가 가진 게 있다면 기꺼이 다 쓰자는 거죠, 사회를 위해. 난 아낄 게 없으니.”

-지식인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느끼는 건가요.“그렇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아낄 게 없다는 생각에서.”

그는 요즘 자주 걷는다고 했다. 특별히 체력관리를 위한 운동을 할 시간이 없어서란다.

“오늘도 여의도 국회 앞을 걸었어요. 선거운동 기간에 틈틈이 걸으려 해요. 그게 운동이 되는 것 같아요. 인사도 잘하고. 고개도 많이 숙이고…. 평소 생활과 다름없는 정치, 그런 게 난 좋더라. 자연스러운 것. 그런데 넥타이가 보라색이네요?”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김용택, ‘사람들은 왜 모를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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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 사진·박해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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