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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특종 | 한국 재야 과학자의 제로존 이론, 세계 과학사 새로 쓴다!

양동봉은 누구? 치과원장 접고 과학·수학책 3000권 독파

“꿈에서도 방정식과 놀았다”

  • 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양동봉은 누구? 치과원장 접고 과학·수학책 3000권 독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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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봉은 누구? 치과원장  접고 과학·수학책  3000권  독파

양동봉 원장이 제로존 이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가 공부하는 방법은 통상적인 스타일과 다르다. 답을 먼저 발견하고 난 뒤, 그 답이 나온 원인을 추적하는 귀납법이라고 할까. 그 답은 직관을 통해 나왔다. 까닭도 없이 입에서 불쑥 튀어나온 수식이나 수치를 그는 종이에 적었다. 지금도 양 원장의 잠자리 옆엔 늘 노트와 펜이 놓여 있다.

그의 직관력은 대부분 잠을 잘 때 발현됐다. 낮엔 책을 읽고, 밤엔 숱한 방정식과 놀았다. 꿈에서 수학 공식을 보고, 일어나 ‘미친 듯’ 종이에 적어 나갔다. 이 때문에 그는 의식이 잠들고 무의식이 활동하는 새벽을 좋아했다.

“사실 나는 잠을 잘 자기 위해 하루 종일 준비한 거나 다름없다. 술을 마시지 않았고, 누구와도 싸우지 않았다.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애썼고, 잠자리에 들 때는 가벼운 질문 한 가지를 떠올렸다. 그러면 꿈에서 방정식이 보였고, 그걸 종이에 옮겼다.”

그러나 혼자 고행하듯 하는 공부가 쉬울 리 없다. 또 공부에 끝이 어디 있겠는가. 해도해도 제자리만 맴돌다 포기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 양 원장도 공부를 시작한 지 4년째 되던 해 공부를 그만두려고 했다.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 것 같았다.

1의 세계, 0의 세계



낙담하던 그에게 처음으로 묵직한 깨달음의 울림이 느껴졌다. ‘수(數)의 원천이자 실수의 모태(母胎)인 허수(虛數)의 세계’를 안 것이다. 허수는 제곱해서 마이너스 1이 되는 것(i2=-1). 수학에선 실수와 허수를 합해 복소수라고 한다. 실수의 반대말이자, 크기를 비교할 수 없는 허수(i가 큰지 2i가 큰지 비교할 수 없다)를 우리가 체감할 수는 없지만, 과학계에선 광범위하게 응용하고 있다. 예컨대 인공위성의 궤도를 파악할 때 허수의 개념을 사용한다.

그가 복소수의 세계에 눈을 뜨면서 깨달음을 얻은 것은 ‘1’이란 존재의 의미였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수, 크기를 비교할 수 없는 허수에도 붙어 있는 숫자 1의 존재(i×1=i이란 뜻에서).

1의 외양(外樣), 즉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 상태에서 1은 1, 2, 3, 4…의 1이다. 반면 1의 내면(內面), 즉 감춰져 있는 부분은 모든 수에 들어 있는 1이다. 모든 수의 곱하기 1은 바로 자신이므로(2×1=2이고, 0.00001×1=0.00001이니까). 모든 수에 내재하는 것으로서의 1은 달리 말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수다.

양 원장은 숫자 1과 에너지적으로 닮은 중력상수, 플랑크 길이와 허수개념을 이용해 차수가 10-86인 무차원수를 계산했다. 이 수는 우주에서 가장 작은 수이자, 제로존 이론에서 ‘무한 개념’으로 연결됐다.

양 원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학창 시절 선사(禪師)들의 말씀을 즐겨 읽었던 그는 반야심경에 나오는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을 1이란 숫자의 존재를 파악하는 데 적용해보았다.

그가 설명한 말을 기자의 언어로 풀어보면 이렇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수로서 1을 발견했더니 공(空=0)이었고, 공(空=0)인 줄 알았더니 또 다른 1, 혹은 1의 쌍둥이인 -1(허수)이었더라.”

그의 논법에 따르면 0 안에는 +1과 -1이 공존한다. 이걸 기독교에서 말하는 삼위일체(三位一體)라고 해도 좋고, 천부경에 나오는 일석삼극(一析三極)이라고 봐도 좋으리라. 양 원장의 설명을 더 들어보자.

“1이 가진 특징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다는 점이다. 모든 숫자에 내재된 것이고, 곱셈의 항등원이기 때문이다. 불변하는 존재여서 떼어낼 수도 없다. 쪼갤 수 없다는 말은 자신은 크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0’이란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 정량적으로는 2-2=0일 때의 0이다. 한편 정성적으로는 ‘방향자’라는 뜻이 있다. 0을 기준으로 +1과 -1, 실수와 허수가 나뉘지 않는가. 0을 기준으로 방향이 생기지만, 정작 자신은 방향을 갖지 않는다. 그래야 방향자 노릇을 하니까.”

두 번째 큰 울림

1은 크기를 갖지 않고, 0은 방향을 갖지 않는다는 말,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양 원장은 여기서 자신의 이론(c=h=s=1)을 발견하는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낸다. 그가 이 이론을 제로존(Zero Zone)이라고 이름붙인 것은 0의 존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자연 그대로의 상태, 인간의 인식이 개입되지 않은 상태, 존재 그 자체의 모습을 양 원장은 0의 세계로 보았다.

0의 세계는 달리 말하면 수학의 세계다. +1이나 -1의 세계는 물리학의 세계다. 수학의 세계는 자연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물리학의 세계는 인간이 측정하면서 알게 된 세계다.

예컨대 물의 특정 온도를 자연의 상태라고 치자. 그럼 물의 온도를 재기 위해 인간이 온도계를 들이대는 순간, 온도계라는 기기가 포함된 물의 온도는 변화한다. 결국 인간은 절대 자연 상태의 온도를 알 수 없는 셈이다. 온도계를 대는 순간 오염되니까. 파악하려고 측정하는 순간, 대상의 본성은 사라지면서(색즉시공 공즉시색) 이미 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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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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