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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머무른 자리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뉴욕 맨해튼

단풍 물들고 낙엽 뒹구는 센트럴파크의 가을

  • 사진/글 이형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뉴욕 맨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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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뉴욕 맨해튼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휴식을 취하는 남녀.

할리우드 다음으로 영화가 많이 촬영된 도시가 뉴욕이라는 사실에는 누구도 이견을 달지 못할 것이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러브스토리’ ‘여인의 향기’ ‘폴링 인 러브’ ‘나 홀로 집에’ ‘킹콩’…,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영화가 이 도시에서 탄생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감독이 센트럴파크와 타임스퀘어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 뉴욕의 매력을 가장 아름답게 묘사한 영화를 꼽자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반드시 첫손에 들어가야 하리라.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최고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1989년작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특히 맨해튼이 중심 배경이다. 도심 복판에 자리 잡은 센트럴파크, 세계적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젊은이라면 한번은 가보고 싶어하는 미들타운, 예술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그리니치빌리지, 옛 향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스트빌리지까지, 카메라는 뉴욕이 품고 있는 갖가지 아름다운 공간을 쉬이 지나치지 않는다.

영화 서두에 시카고 대학에서 출발해 밤새 자동차를 타고 달려온 샐리(멕 라이언)와 해리(빌리 크리스털)가 헤어지는 장면을 촬영한 곳은 그리니치빌리지 관문으로 통하는 워싱턴스퀘어파크 지역이다. 언뜻 파리의 개선문이 연상되는 높이 26m의 구조물이 상징처럼 서 있는 워싱턴스퀘어파크는 지금도 영화 속 분위기 그대로다. 해리가 샐리를 내려주기 위해 진입한 도로와 초대 대통령 취임 100년 기념 개선문, 두 사람이 작별인사를 나누던 횡단보도와 신호등 하나까지 영화 속 장면과 꼭 같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저 멀리 보이던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9·11테러로 무너져 영원히 볼 수 없게 된 것뿐이다.

워싱턴스퀘어파크 주변은 한적함과 활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아침엔 산책을 즐기는 주민들뿐이어서 한적하지만, 10시가 조금 지나면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분수대와 개선문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던 미셸 일행은 파리에서 왔다고 했다. 이들 세 명의 여행객 역시 프랑스 TV에서 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잊지 못해 이곳을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비교적 조용한 아침시간이 지나고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손에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든 사람들로 공원은 북적대기 시작한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뉴욕 맨해튼

파리에서 왔다는 미셸과 친구들이 워싱턴스퀘어파크 개선문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좌) 센트럴파크 보트하우스 주변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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