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호

‘찔끔’ 소변이 정력 부실 원인?

  • 어홍선 어홍선 비뇨기과 원장

    입력2007-11-05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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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찔끔’ 소변이 정력 부실 원인?
    10년간 택시 운전을 한 김모(47)씨는 요즘 성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고민에 빠졌다. 승객을 기다리거나 운전할 때 소변을 꾹 참는 생활을 반복하기 10년. 올 들어선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은 증상이 계속되더니 어느 날부터는 ‘밤일’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김씨는 자신의 갑작스러운 성기능 저하 현상이 소변이 시원찮아진 시점과 거의 동시에 시작됐기에 두 현상 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믿고 있다.

    과연 그럴까? 우선 김씨의 소변 증상부터 살펴보자.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 힘들며 배뇨 후에도 시원하지 않고 소변 줄기가 약한 현상은 의학적으로 하부 요로 증상에 속한다. 하부 요로 증상을 일으키는 대표적 질환은 전립샘 질환. 문제는 점증하는 전립샘 질환 환자의 50% 이상에서 성기능 장애가 동반된다는 사실이다. 사정량이 감소하는 경우는 2배, 사정통 성기능 장애가 6배로 증가할 위험이 커진다는 것.

    하부 요로 증상이 전립샘 질환 때문이라는 데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만큼 전립샘 질환과 성기능 감퇴 현상 간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부 요로 증상이 있으면 실제로 성기능 장애가 동반된다는 사실은 많은 의학적 연구를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배뇨 장애 증상과 성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는 중년 이상의 남성은 반드시 전립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전립샘과 성기능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전립샘 주변에는 성기능에 관여하는 신경들이 지나가고 또 많이 분포해 있다. 특히 성기능과 관련된 신경섬유들은 정자가 모여 있는 정낭과 전립샘 옆에 많이 모여 있다. 성기능에 관여하는 이런 신경들은 전립샘 막을 통과해 전립선 요도까지 연결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렇게 성기능에 관여하는 신경들이 전립샘을 감싸고 지나가므로 전립샘에 문제가 생기면 그 주위에 있는 성기능 관련 신경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즉 배뇨 능력 저하의 많은 문제가 전립샘 이상 때문에 발생하고, 전립샘의 질환은 성기능 장애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중년 남성을 실의에 빠트리는 2대 생리현상이 있다면 소변이 시원찮아지는 배뇨 장애 증상과 성기능 감퇴현상이다. 비록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반(反)인간적 질환이다. 따라서 삶의 질을 개선하고 행복한 노후를 맞고 싶은 중년 남성이라면 전립샘 질환에 대한
    ‘찔끔’ 소변이 정력 부실 원인?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자신의 배뇨 장애를 성기능 저하의 원흉으로 지목한 택시 운전사 김씨의 판단은 옳았다. 김씨는 결국 비뇨기과를 찾아 배뇨 장애의 원인인 전립샘 질환을 치료하고 성기능까지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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