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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을 진실처럼 들리게 하는 ‘Doublespeak’

  • 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거짓을 진실처럼 들리게 하는 ‘Double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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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을  진실처럼 들리게  하는 ‘Doublespeak’

‘부적절한 관계’란 표현을 유행시킨 빌 클린턴.

doublespeak 또는 doubletalk의 사전적 의미는 ‘둘러대는 말’ ‘얼버무리는 말’ ‘애매하고 모호한 말’ ‘앞뒤가 맞지 않는 말’ ‘속 다르고 겉 다른 말’이다. 간혹 ‘겹말’이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있는데 적절치 않다. 겹말은 ‘처갓집’ ‘고목나무’ ‘살짝 선잠이 들다’처럼 같은 뜻의 말을 중복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엔 ‘false lie(가짜 거짓말)’, ‘speak all at once together(모두 함께 말하다)’ 등이 겹말이다.

‘이중언어’라고 번역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 bilingual(2개 언어를 말하는 사람)과 혼동될 가능성이 있다. ‘거짓을 진실처럼 들리게 하는 정치언어’, 경우에 따라서는 ‘이중으로 당의(糖衣)된 표현’이 적절하다고 본다.

Doublespeak의 예를 살펴보자. identity theft(ID카드 도용)는 unauthorized withdrawal(허가받지 않은 예금인출), a criminal(범인)이나 a outlaw(무법자)는 a failure to comply with law(법을 준수하지 않는 사람), firing of many employees(피고용인 대량 해고)는 right-sizing(규모의 적정화)이나 downsizing(규모 축소), a phone sex operator(폰섹스 교환원)는 a woman at the other end of the discussion(대화 상대 여성) 등으로 표현한다.

수직으로 전개된 반인간 발명품?

한편 정치적인 Doublespeak는 ‘국가 선전 목적을 위해 사실을 조작, 왜곡해 대중을 기만하는 속과 겉이 딴판인 말의 기교’를 의미한다. 1982년 레이건 대통령은 MX missile을 peacekeeper(평화수호자)라고 했다.



이 같은 예는 더 있다. killing(살인)→unlawful or arbitrary deprivation of life(생명의 비합법적 혹은 자의적 박탈), torture(고문)→tough questioning(모진 심문)/physical persuasion(물리적 설득)/enhanced interrogation techniques(강화된 심문 기술), bombs(폭탄)→vertically deployed anti-personnel devices(수직으로 전개된 반인간 발명품), assassination(암살)→wet work(손 적시는 일) 등.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org)는 doublespeak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The word doublespeak was coined in the early 1950s. It is often incorrectly attributed to George Orwell and his 1948 dystopian novel Nineteen Eighty-Four. The word actually never appears in that novel; Orwell did, however, coin newspeak, oldspeak, and doublethink, and his novel made fashionable composite nouns which were previously unknown in English.

(doublespeak라는 단어는 1950년대 초기에 생겨났다. 흔히 조지 오웰과 그의 1948년 작품인 역(逆)유토피아 소설 ‘1984년’에서 이 말이 비롯됐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소설에 이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웰은 newspeak(신어), oldspeak(구어), and doublethink(이중사고)란 조어를 탄생시켰으며, 그의 소설은 영어에 없던 복합명사를 만들어 유행시켰다.)

One of the central insights of George Orwell´s classic novel Nineteen Eighty-Four concerned the manipulative use of language, which we now call “doublespeak” and “Orwellian.” That novel tells the story of a totalitarian state in which government agents monitor all aspects of citizens´ lives. The three doublespeak slogans of the state are seen on posters everywhere: (1)War Is Peace (2)Freedom Is Slavery (3)Ignorance Is Strength.

(조지 오웰의 고전소설 ‘1984년’의 중심사상의 하나는 오늘날 우리가 ‘거짓을 진실처럼 들리게 하는 정치언어’ ‘오웰식 표현’이라고 하는 언어 사용의 교묘한 조작에 관한 것이다. 이 소설은 정부관리가 인민 삶의 모든 면을 감시하는 전체주의 국가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저기 널려 있는 포스터에는 doublespeak로 표현된 세 개의 슬로건이 보인다: (1)전쟁은 평화 (2)자유는 예속 (3)무지는 힘.

의미를 위장하려는 정치적 목적

Doublespeak is language deliberately constructed to disguise or distort its actual meaning for political purposes: words, that is to say, which not only had a political implication, but were intended to impose a desirable mental attitude upon the person using them. Such language is often associated with governmental, military, and corporate institutions and its deliberate use by these is what distinguishes it from other euphemisms.

(Doublespeak은 정치적 목적으로 실질적 의미를 위장하거나 왜곡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언어다. 즉 정치적으로 함축된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이러한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소기의 정신적 태도를 갖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언어는 흔히 정부기관, 군사기관, 기업체와 관련이 있다. 이들이 고의적으로 사용하는 doublespeak는 완곡어법과는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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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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