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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 Green

“프로는 전혀 다른 세계 겁은 나지만 욕심도 나요”

야심만만 ‘얼짱 루키’ 박결

  • 글·엄상현 기자 | gangpen@donga.com 사진제공·KLPGA

“프로는 전혀 다른 세계 겁은 나지만 욕심도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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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전혀 다른 세계 겁은 나지만 욕심도 나요”
지난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프로 데뷔 시드전 1위, ‘연예인급’ 외모와 몸매. 박결(19·NH투자증권)은 여러모로 올해 KLPGA 투어에서 가장 주목받은 신인이다. 골프팬들은 2013 시즌 김효주(20·롯데), 지난 시즌 백규정(20·CJ오쇼핑)의 뒤를 이을 또 한 명의 ‘슈퍼 루키’를 기대했다. 박결과 신인왕 경쟁 상대로 꼽힌 선수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아마추어 때 7승을 올린 지한솔(19·호반건설).

시즌 초반, 박결은 4번의 대회에서 두 번이나 컷오프(탈락)를 당하는 등 성적이 저조했다. 다행스러운 건 자신의 스폰서가 주최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다시 감각을 끌어올린 것. 이후 10~20위권을 유지하면서 신인왕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그런데 신인왕 경쟁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언론으로부터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2부 리그에서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할 만큼 실력자인 박지영(19·하이원리조트)이다. 박결과는 초등학교 때부터 가장 절친한 친구인데,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249야드(3위)에 달할 정도로 장타자다. 여기에 2부 리그에서 함께 올라온 김예진(20·요진건설산업)까지 신인왕 경쟁에 가세했다.

박지영, 김예진에 이어 3위에 머물던 박결은 신인왕 시즌 막판 경쟁이 치열하던 10월 말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또다시 컷오프의 아픔을 맛봤다. 올 시즌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우승하지 못하면 사실상 신인왕 등극에서 멀어지게 된 것. 이 경기 직후 박결을 만났다. 기분이 처져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쾌활해 보였다.

“프로는 전혀 다른 세계 겁은 나지만 욕심도 나요”
“끝까지 해보고 싶다”



▼ 요즘 컨디션 어때요.

“좋아요, 하하.”

▼ 최근 경기에서 컷오프 됐는데.

“샷이 너무 안됐어요. 오비(Out of Bound, 경기 금지구역)가 두 번이나 났어요. 티샷에서도 나고 세컨드 샷에서도 나고. 제가 추위를 많이 타는데, 갑자기 너무 추워져서 몸이 안 풀리고 손발도 시려서 그런 것 같아요. 부진하다는 생각은 안 해요. 연습도 평소대로 하고 있고요. 요즘엔 아이언샷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집중적으로 하고 있어요. 아이언샷이 잘 맞아야 버디 기회도 많이 올 텐데…. 8번 아이언까지는 자신 있는데, 그 위로 올라가면 조금 불안해요.”

▼ 신인왕 경쟁이 부담스러웠던 건 아닌가요.

“이제는 없어요. 지영이랑 (점수) 차이가 많이 나니까요. 남은 경기 두 번 다 우승해도 따라잡기 힘들거든요. 대신 우승은 한 번이라도 꼭 하고 싶어요. 얼마 전에 우승하는 꿈을 꿨는데, 좋아서 엄청 울었어요. 꿈인데도 참 좋더라고요. 원래 목표는 우승도 하고 신인왕도 하는 것이었는데, 둘 다 이루기는 힘들고. 한 가지라도 이루고 싶었어요.”

▼ 프로 진출 첫해인데, 느낀 점은.

“솔직히 지난해 국가대표 되고 나서부터 골프가 재미있어졌어요. 그전에는 그렇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프로 데뷔 후엔 골프장 가면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있고, 조금 더 잘하면 더 많이 알아보지 않을까 싶어서 욕심도 나고요. 돈도 벌고요, 하하. 아마추어 때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느낌이에요. 1부 리그에서 떨어질지 몰라 무섭긴 하지만, 계속 있을 수 있다면 정말 끝까지 해보고 싶어요.”



“재미있어 온종일 연습”

▼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에 시드전도 1위로 통과했는데, 프로 무대에 자신이 없다?

“개막전 할 때 너무 떨렸어요.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너무 받아서 부담이 컸던 것 같아요. 다 똑같은 신인인데…. (박)지영이는 2부 리그에서 우승도 하고 상금 순위로 올라올 정도로 잘했는데 별로 주목을 못 받았어요. 다들 나 아니면 지한솔 프로가 신인왕이 될 거라고 해서 부담이 더 컸죠.”

▼ 올해 성적에 만족합니까.

“우승을 못한 게 아쉽기는 한데, 시작하기 전에 30위로 잡은 목표는 달성한 것 같아서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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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엄상현 기자 | gangpen@donga.com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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