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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한국의 멋’을 찾아 떠나다[2021 공예주간]

팍팍한 일상의 활력소, 공예품의 세계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생활 속 ‘한국의 멋’을 찾아 떠나다[2021 공예주간]

  • ● ‘섬, 소리’ ‘섬, 바디’ 주제 한국적 아름다움 뽐낸 ‘자드페스타’
    ● 공예주간, 공예인 전국 네트워크화로 공예산업 경쟁력 강화
    ● 공예 가치 끌어올릴 ‘공예트렌드페어’ 11월 18~21일에 개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문화역서울284 RTO에서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완상-아름다움에 대한 유람’.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문화역서울284 RTO에서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완상-아름다움에 대한 유람’.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10월 7일 오후, 한라산 중턱에 자리한 캠퍼트리 호텔앤리조트에서는 이날부터 나흘간 아트페어 ‘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2021’(자드페스타)이 개최됐다. 미술과 공예가 결합한 국내 최초의 행사였다. 리조트 거실과 안방 등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진행된 자드페스타는 예술성이 가미된 멋진 공예품이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작품과 공간이 멋진 하모니를 연출했다. 자드페스타에 참여한 일부 작가들은 작품이 놓일 공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존 작품을 재해석하거나 공간에 걸맞은 새 작품을 제작해 출품하기도 했다고 한다. 31채의 독립된 리조트에 전시돼 있어 이 집 저 집 드나들며 관람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제주 캠퍼트리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2021’. [구자홍 기자]

제주 캠퍼트리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2021’. [구자홍 기자]

공예산업 경쟁력 강화하는 자극제

자드페스타에는 아트와 공예 크게 두 부문에서 각각 여섯 개의 콘셉트에 걸맞은 작품이 전시됐다. ‘섬. 소리(Island. Voice)’라는 키워드로 진행된 아트 전시는 삶과 죽음, 신체와 정신 등 인간의 근본적 화두에 대한 예술가들의 몽환적인 작품을 통해 초대형 자아 여행(The Trip of Ultra Super Size Ego)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고, ‘섬. 바디(Island Body 혹은 Somebody)’ 키워드로 진행된 공예 전시에서는 다채로운 색상을 활용한 다양한 공예 작품이 한국적 아름다움을 뽐냈다. 오프라인 행사는 10월 10일에 종료됐지만 ‘자드페스타’는 이더리움 기반의 메타버스 공간 ‘스페이스55’에서 올해 말까지 메타버스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자드페스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2021 공예주간’의 여러 지역 프로그램 중 하나다. ‘공예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공예주간’에는 전국 634개의 공방 및 갤러리, 문화예술기관이 참여, ‘공예’를 주제로 한 전시와 체험, 판매와 강연 등 총 1013개의 연계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경기도 이천과 여주에서 열린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충북 청주에서 개최된 ‘청주공예비엔날레’, 전북 전주에서 열린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 울산에서 열린 ‘울산공예디자인박람회’, 경북 안동에서 열린 ‘안동한지축제’ 등도 공예주간과 연계해 진행된 지역 프로그램이다.

‘2021 공예주간’을 주관한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 문화진흥원장(왼쪽). 공예주간을 맞아 인천국제공항 한국문화거리에서 열린 ‘완상-책가도’. [구자홍 기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2021 공예주간’을 주관한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 문화진흥원장(왼쪽). 공예주간을 맞아 인천국제공항 한국문화거리에서 열린 ‘완상-책가도’. [구자홍 기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2021 공예주간’을 주관한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좋은 책이 사람에게 깨달음을 주는 것처럼, 예술성이 가미된 좋은 공예품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위로를 주고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구실을 한다”며 “전국에서 활동 중인 공예 장인과 공방, 소비자를 하나로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 공예주간이 갖는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K-팝, K-드라마, K-무비 등 세계인이 좋아하는 한류 콘텐츠는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에 관련 회사와 종사자가 집중돼 있는 반면, K-공예의 경우 수도권 비중이 50%도 되지 않는다”며 “공예주간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공예 장인과 공방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공예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완상-아름다움에 대한 유람

올해 ‘공예주간’의 메인 행사는 문화역서울284 RTO에서 열린 ‘완상-아름다움에 대한 유람’이었다. ‘완상’전은 공예와 예술의 경계에 있는 아름다운 작품들을 한데 모아 충분한 시간을 들여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로, 공예품의 실용적 쓰임새보다 존재 자체로서의 예술적 가치에 주목해 온 기획자의 뜻이 오롯이 담긴 전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완상전을 기획한 이혜진 기획자는 “평소 ‘애정하는’ 사물들에게서 받는 위로의 감정을 대중과 나누고 싶었다”고 한다.

공예주간을 맞아 인천국제공항 한국문화거리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장인, 작가들의 우수 공예품을 모아 한국의 전통 작품과 함께 선보이는 전시를 개최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4층 중앙에 위치한 한국문화거리는 한국 전통가옥을 대표하는 기와집과 정자 등이 마련돼 있어 여객터미널 전체 전경을 한눈에 감상하며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명소다. 이번 전시 주제는 ‘완상-아름다움에 대한 유람’의 연장선에서 조선시대 정조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책가도 형태로 소개됐다. 본래 서책이 중심인 책가도 병풍은 점차 문방구부터 도자기, 청동기, 화분 등 다양한 공예품이 놓이면서 화려한 공간 장식품으로 사랑받아 왔다.

테라로사 커피공장 강릉본점에서 열린 ‘공예의 자락-삶을 풍요롭게 하는 평범한 도구들의 이야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테라로사 커피공장 강릉본점에서 열린 ‘공예의 자락-삶을 풍요롭게 하는 평범한 도구들의 이야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테라로사 커피공장 강릉본점에서도 ‘공예의 자락-삶을 풍요롭게 하는 평범한 도구들의 이야기’ 전시가 열렸다. 테라로사는 공간의 미학과 식음 문화의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만들어가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공예주간에는 테라로사가 품질에 대한 열정과 집념으로 만든 ‘스페셜 티’를 매개로 테라로사만의 색다른 팝업 전시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경기도 화성 로얄&컴퍼니 아트하우스에서는 위생도기와 수전 등 욕실 제품을 모티프로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 세 명의 작품을 선보였다.

한편 제주에서는 제주 지역의 공예 공방과 편집숍, 갤러리,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카페, 플리마켓 등이 한데 모여 제주 섬 전체에서 열리는 공예 축제 ‘제주공예축제 공육사’가 열렸고, ‘공예주간이 선사하는 특별한 하루’ 이벤트도 서울과 제주에서 각각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공예주간을 맞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공예인들이 창작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창작 환경을 개선하고 공예 유통망을 활성화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우리 공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예 #디자인 #공예주간 #신동아

2021 공예트렌드페어
한 차원 끌어올린 아트 오브제 공예의 가치

11월 18~21일 서울 강남 코엑스
국내 최대 공예 축제이자 공예 전문 박람회인 2021 공예트렌드페어(이하 페어)가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린다. 페어에는 공예 작가와 갤러리 등 320여 개사가 참여할 예정.

페어는 11월 18일(목) 개막식을 시작으로 라이브커머스와 현장 이벤트, 국제공예포럼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페어 첫날에는 바이어 상담 등 B2B 중심으로 진행되고, 19일(금)부터 21일(일)까지 사흘간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기획전시로 진행될 ‘주제관’에는 실용성에 더해 이번 페어의 주제인 ‘형형색색(形形色色)’을 가미해 아트 오브제로서 공예의 가치를 한 차원 끌어올린 여러 분야 70여 작가의 작품이 175개 부스에 전시될 예정이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공예트렌드페어 총감독을 맡은 정구호 감독은 ‘주제관’ 전시에 대해 “서로 다른 배경과 연령대의 공예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재료, 형태, 기업, 색감을 가진 작품의 향연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주제관 외에도 이번 페어에는 브랜드관, 아트&헤리티지관, 창작공방관, 대학관, KCDF 사업관 등이 마련된다. 이들 전시관에는 테이블웨어와 주방용품, 가구와 조명, 오브제는 물론 패션과 장신구 생활사무용품에 이르기까지, 기존 공산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한땀 한땀 장인의 정성이 밴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된 일부 제품은 현장에서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 지난해 공예트렌드페어에는 총 2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페어를 찾아 성황을 이뤘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방역 기조를 유지하며 오프라인 행사와 함께 온라인 전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한 판매 등 비대면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동아 202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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