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12일 오전 11시56분. 역사에 기록될 사상 초유의 50분짜리 혼란무대극 ‘대통령탄핵안 가결’이 막을 내렸다. 의장석을 두고 사수와 탈환의 격렬한 육탄전을 벌였던 ‘배우’(의원)들은 이내 퇴장하고 ‘관객’(국민)들에겐 허탈과 공허만 남았다. 이제 ‘관객’들은 ‘연극’의 ‘작품성’을 두고 둘로 나누어져 서로를 비난한다. ‘식물 대통령’과 대통령권한대행이 공존하는 희한한 권력구조를 갖게 된 대한민국. 때로 대한민국은 거대한 ‘연극판’이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탄핵안 가결되던 날
野는 웃고 與는 울고…국민도 따라 박수치고 통곡하고
글: 김진수 기자 사진: 출판사진팀, 동아일보
입력2004-03-30 16:33:00

[Interview] ‘서울의 뉴욕’ 꿈꾸는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박세준 기자
삶이 어려운 것은 연습이 없기 때문이다. 아빠, 엄마, 자녀 같은 가족관계뿐 아니라, 리더와 조직원 같은 사회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먼저 살다 간 사람들의 기록인 ‘역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값진 모의 테스트라 할 수 있다…
구자홍 기자
파인애플을 수출하는 사람은 돌의 이름을 갖고 있지만
박다래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최근 정치권에서 가장 논쟁적 인물이다. ‘현지 누나 인사 청탁’ 문자와 국감 불출석의 후폭풍이다. 김 실장은 자타공인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다. 오죽하면 ‘모든 길은 김현지로 통한다’는 ‘만사현통(萬事亨通+김현지)’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역대 어느 정부나 실세는 있었다. 다만 정권 차원의 실세는 이재오 전 장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처럼 대중에게 어느 정도 노출된 인사들이었다. 김 실장은 대단히 예외적이다. 모든 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게다가 정치적 영향력과 체급은 과거 실세와는 비교 불가 수준이다. 야권은 ‘존엄현지’라는 프레임으로 파상 공세다. 문고리권력 수준은 이미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수많은 억측이 끊이지 않으면서 ‘김현지 리스크’는 이재명 정부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