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삼국지, 인간을 말하다 외

  • 담당·구미화 기자

    입력2006-05-17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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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 인간을 말하다 위쉐빈 지음, 이해원 옮김

    삼국지, 인간을 말하다 외
    ‘삼국지’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삼국의 영웅들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조명한 책. 관우, 제갈량, 주유, 유비, 장비 등 21명의 삶과 죽음, 지혜와 처세, 투쟁과 실패의 기록을 인물별로 정리했다. 저자는 정사 ‘삼국지’와 역사소설 ‘삼국지연의’에 묘사된 명장면을 예시하고, 인물별로 당시 처한 상황을 소설식으로 전개한다. 그 과정에서 각 인물의 성격과 인간관계, 처세술, 판단력을 분석해 그들의 도전과 실패에서 교훈을 도출한다. 인간이면 누구나 빠져들 수 있는 자만, 독선, 만용, 명예욕, 권력욕, 부도덕 등은 삼국지 영웅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처세술과 인간경영술을 전해준다. 뿌리깊은나무/336쪽/1만2000원

    박지성 휘젓고 박주영 쏜다 김화성 지음

    “축구는 꽃이다. 30m 대포알 강슛이 터질 땐 하얀 목련화다. 박지성의 송곳 같은 슛이 터질 땐 노랗게 다발로 피는 개나리꽃이다. 박주영, 이천수의 골문 앞 프리킥 골은 투욱 툭 터지는 산수유꽃이다.”

    ‘동아일보’ 스포츠 전문기자인 저자는 축구를 해설가처럼 정확하게, 시인처럼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02년 ‘CEO 히딩크 게임의 지배’를 펴낸 그가 이번엔 ‘2002년 이후 한국 축구,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우리 선수들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알고 보면 더욱 재밌어지는 포지션 별 특성과 전략까지. 2006 독일월드컵 경기 일정과 관전 포인트를 담은 별책 부록도 있다. 동아일보사/332쪽/1만2000원



    한국의 젊은 부자들박용석 지음

    이 책은 한국에서 사업체와 부동산성 재산을 제외한 현금성 자산 20억원 이상을 보유한 30∼40대 176명의 투자 비법과 철학을 담고 있다. 그간 ‘돈 되는 땅 따로 있다’ ‘중국주식 기업분석’ ‘초보자도 3일이면 끝내는 부동산 경매 권리분석’ 등의 재테크 관련 서적을 펴낸 저자는 176명의 젊은 부자를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유용한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30∼40대에 ‘20억 만들기 프로젝트’에 성공한 다양한 사례는 독자로 하여금 ‘어떤 부자가 될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릴 수 있게 한다. 부동산이 한국에서 부자가 되는 유일한 길로 여겨왔던 것과 달리 해외 펀드, 주식, 채권 등으로 다양한 투자처를 모색한 성공사례도 신선하다. 토네이도/312쪽/1만2000원

    김서령의 家김서령 지음

    이 시대, 사람들에게 집은 과연 무엇인가? 단순한 주거 공간인가, 재산 증식의 수단인가, 건축가 승효상의 말처럼 인간의 삶을 고양시키는 안식의 터전인가. 20년 가까이 신문과 잡지에 인터뷰 기사를 써온 인터뷰 전문가 김서령은 ‘집은 무엇인가?’라는 해묵은 질문에 자신이 직접 방문해 보고 감탄했던 스물두 곳의 집과 그 집주인에 대한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준다.

    나이 스물, 또래 친구들이 한창 치기에 빠져 있을 나이에 홀로 집 주위에 나무를 심기 시작한 화가 박태후의 나주 죽설헌, 강남의 아파트를 마다하고 서울의 한적한 곳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윤명로 교수의 집에서 저자는 왜 사람이 한 곳에 오래 터 잡고 살아야 하는지를 읽어낸다. 교육학자 김인회 교수의 관산재, 방송작가 최환상씨의 와선재에서는 집이 주거와 안식의 공간을 넘어 한 가족의 영혼을 살찌우는 터전, 나아가 선대의 정신과 아이들의 미래까지 담보하는 역사의 현장임을 환기시킨다. 소설가 이윤기, 도예가 김기철, 시인 조은의 집에선 무욕의 삶이 가져오는 행복의 근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한 번도 집은 어떠해야 한다고 강변하지 않지만 집주인들과의 오랜 교유 경험이 녹아든 사려 깊은 문장은 집은 이래야 한다고 읽는 이의 뇌리에 박힌다. 소설가 하성란은 “김서령씨에 이르러 ‘집’은 눈으로 감상하는 것에서 글로 읽을 수 있는 ‘집’이 되었다. 오랜만에 산문의 정수를 맛보는 즐거움도 크다”고 평했다. 황소자리/268쪽/2만3700원

    살아있는 과학 교과서(전 2권) 홍준의 외 지음

    2002년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시작으로 2004년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 지난해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등을 잇달아 펴낸 출판사 휴머니스트의 과학 대안 교과서. 7차 교육과정 교과서를 집필한 4명의 현직 교사가 4년여에 걸쳐 작업한 결과물이다. 저자들은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즐거움을 맛보고, 과학이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도록 ‘통합 과학’을 시도했다. 각각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전공한 4명의 필자가 모든 단원을 공동 집필하여 하나의 현상이나 주제를 분절적으로 암기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 그래픽, 일러스트 등을 유기적으로 활용한 것도 돋보인다. 휴머니스트/각권 280쪽 내외/각권 1만7000원

    루트비히 판 베토벤(전 2권) 메이너드 솔로몬 지음, 김병화 옮김

    삼국지, 인간을 말하다 외
    초판이 발행된 1977년 이후 현재까지 음악사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메이너드 솔로몬의 베토벤 평전이 뒤늦게 국내에 번역 소개되었다. 이 책은 베토벤이 남긴 육필원고, 궁정과 교구의 기록들, 음악출판물, 평론, 연주회 프로그램 같은 방대한 자료들과 동시대인들의 회고록을 꼼꼼하게 파헤쳐 베토벤의 다층적인 초상을 통찰력 있게 그려냈다고 평가된다.

    저자는 미학, 역사학, 정신분석학, 사회학적인 범주를 활용해 베토벤이 ‘프리드리히 대왕의 사생아’라는 소문에 아무런 반박을 하지 않았던 이유, 프리메이슨단과의 관계, 스승 하이든과 인간적 유대의 끈을 놓은 이유,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불멸의 연인’의 정체 등 ‘위대한 작곡가’의 극적인 삶에 켜켜이 쌓인 의문들을 풀어간다. 저자가 ‘불멸의 연인’을 추리해가는 과정은 베토벤의 청력 악화과정을 추적해가는 과정과 일치한다. 저자는 여러 자료를 근거로 베토벤이 청력을 갑자기 잃은 것이 아니라 일정한 패턴을 따라 귓병이 진행됐음을 밝혀내고, 극도의 불안감 때문에 베토벤이 청력이 나빠지던 초기 상태를 극적으로 과장한 것이라고 추론한다. 저자의 글쓰기를 따라 가면 초인적 천재가 아니라 온갖 인간적인 괴로움을 부둥켜안고 평생을 살아간 ‘인간 작곡가’ 베토벤을 만나게 된다. 한길아트/각 416쪽, 544쪽/각 1만5000원

    미래직업 대예측 박영숙·박세훈 지음

    급격히 변하는 시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미래에는 어떤 직업이 유망할까? 다년간 외교가에서 활약하고 현재 사단법인 유엔미래포럼을 이끌고 있는 저자들은 직업군의 변화를 탐구하며 미래를 전망한다. 국내외 여러 전문가와 미래전략기구들이 내놓은 전망을 빌려 미래의 세계, 미래의 한국의 모습을 예측하고, 유망한 직종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밝힌 직업 선택의 첫 번째 원칙은 ‘가까이 있어야 살아남는다’다. 가까이 있어야 할 서비스마저 외국에 맡길 수는 없는 일이고, 아주 빠른 시간 내에 해야 하는 일도 제3국으로 건너갈 수 없기 때문. 또 하나의 원칙은 ‘이공계가 살아남는다’다. 저자들은 자신 있게 “자식에게 바이오나 나노공학을 시켜라”고 말한다. 매일경제신문사/223쪽/1만원

    내가 본 함석헌 김용준 지음

    함석헌 선생 탄생 105주년(3월13일)을 맞아 그의 생애 후반부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책. 1949년 함석헌 선생을 처음 만난 김 교수는 함석헌의 사상적 동지이자 생애의 완벽한 증인이다. 김용준 고려대 명예교수는 1949년부터 1989년 함석헌 선생이 타계하기까지의 생애와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함석헌 선생의 소박한 일상과 함께 그 사상의 근간과 형성 과정, 씨(민중)을 향한 고난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보여준다. 남북분단과 6·25전쟁, 4·19혁명과 민주화운동, 5·16 군사정변 등의 격변기에 꽃피었던 함석헌 사상의 면면이 저자 자신의 경험과 함께 생생하게 그려진다. 아카넷/416쪽/1만5000원

    조용헌의 고수기행 조용헌 지음

    월간 ‘신동아’에 오랫동안 ‘한국의 방외지사’를 연재했으며 현재 ‘조선일보’에 칼럼 ‘조용헌의 살롱’을 연재 중인 동양학자 조용헌씨의 ‘인물유산 답사기’. 족보 연구가 서수용, 산지기 이우원, 26년간 컴퓨터 사주 프로그램을 만든 고등학교 교사 김상숙, 전업 문필가 이덕일, 고향에 토담집을 만들어 무료로 개방한 변동해, 명상가 한바다…. 삶의 공식을 깬 10명의 고수가 들려주는 삶의 철학은 깊이도 있지만,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저자는 이들을 가리켜 ‘고수’이자 ‘행복한 아웃사이더’라며 “보통의 인사이더들은 때때로 아웃사이더의 일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랜덤하우스중앙/285쪽/1만2000원

    들뢰즈, 카프카, 김훈 장석주 지음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장석주의 신작 비평집. ‘천개의 고원 그리고 한국문학의 지평’이 암시하듯 들뢰즈와 가타리가 함께 쓴 ‘천개의 고원’이 제시하는 프리즘을 통해 한국문학을 들여다본다. 고전시가인 ‘공무도하가’를 비롯해, 이상 김소월 서정주 김춘수 이성복 신경림 황지우 황동규의 시와 이문구 김훈의 소설을 낯선 이의 시선으로 탐색한다. 문학을 ‘나’와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제한하는 현실과 역사, 그리고 그 안에서 작동하는 욕망과 사유체계를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정의한 저자는 타자, 시선, 욕망, 개인, 가족, 국가, 질병, 순수, 유목주의, 술, 스타일 등의 단면을 통해 위 작가들의 작품을 가로지른다. 한국문학의 타자인 일본문학이 한국문학과 소통하고 교류해온 양상도 살펴본다. 작가정신/330쪽/1만5000원

    미국은 남북화해를 방해했나? 심양섭 지음

    삼국지, 인간을 말하다 외
    미국은 한반도 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주범이라는 인식에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한 책. 저자는 미국의 대북정책을 비난하기에 앞서 한국의 대북정책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 이후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의 대북정책과 대미정책을 살펴보면서 남북 교류협력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향한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이유를 분석한다.

    저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이 외형적으로는 남북교류를 크게 활성화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북한 정권이 개혁개방을 하지 않고도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함으로써 북한의 변화를 저해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따라서 정부의 대북정책은 앞으로 김정일 정권이 아닌 북한 주민에 초점을 맞추어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추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남북정상회담에 연연하는 것에도 부정적이다.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동서독의 예를 들어 남북정상회담보다 실무회담이 오히려 실질적인 교류 협력 증진을 가져온다고 밝혔다. 저자는 전쟁 도발의 위험이 제거된, 남북 평화공존 상태만으로는 북한 주민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사회에 통일 열기를 되살릴 것을 주문한다. 끝으로 한국과 미국은 서로에 대해 좀더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한국은 미국이 현재 ‘반미=테러리즘’으로 인식하는 전시국가임을 간과해선 안 되고, 미국은 주한미군이 한국인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름/416쪽/1만6000원

    조선 최대 갑부 역관 이덕일 지음

    외교관, 국제무역상, 무기수입상, 첩보원, 개화사상가, 독립운동가…. 조선의 통역사 ‘역관’의 다양한 역할과 의의를 입체적으로 복원한 책. 역관은 의원, 율관(律官), 화원(畵員) 등과 같은 기술관으로 중인 신분이었다. 중인에 관한 사료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저자는 역관이 조금이라도 언급된 갖가지 사료와, 이를 바탕으로 씌어진 논문들을 꼼꼼하게 읽은 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역관의 면면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했다. ‘허생전’에서 허생에게 선뜻 만냥을 꿔준 변씨가 실존했던 역관 출신의 거부이며, 명나라 홍등가에서 기녀를 구출한 주인공이 ‘상도’의 임상옥이 아니라 역관 홍순언이었다는 이야기 등 실질적으로 조선사회의 변화를 추진했던 역관의 활동상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김영사/220쪽/9900원

    만인보 21∼23 고은 지음

    1985년부터 고은 시인이 꾸준히 펴내고 있는 ‘만인보’ 21∼23권이 출간됐다. 험난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시화하여 인간과 역사의 본질을 탐구해온 시인의 작업은 이제 4·19혁명기에 이르렀다. 시인은 1960년대 혁명을 이끈 학생들과 부패한 정권에 빌붙은 실세, 그리고 그 주위를 떠돈 뭇별처럼 수많은 보통 사람의 다양한 삶의 순간을 포착했다. ‘의규 군의 아버지’ 등에 묘사된 것처럼 너무나 허망한 죽음과 그 죽음 뒤에 남은 사람들의 처절한 사연이 담겨 있다. 창비/각 316쪽, 332쪽, 268쪽/각 8000원

    판전의 글씨 송하춘 지음

    197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여러 권의 창작집을 내온 고려대 송하춘 교수의 첫 산문집. 소설과 함께 산문도 꾸준히 써왔지만 그간 한 번도 산문집을 내지 않았던 저자는 자신의 육성을 진솔하게 들려주는 것도 작가로서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생애 첫 산문집을 출간했다. 책 제목의 ‘판전’은 경전을 보관하는 곳이다. 저자는 봉안사의 판전에 걸려 있는 삐뚤빼뚤한 글씨가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일흔 살 노인이 일곱 살 어린애처럼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책에는 따뜻함이 배어나오는 산문이 여러 편 실려 있다. 작가/184쪽/8500원

    서울, 골목길 풍경 임석재 지음

    도시에 이어 시골에까지 넓고 반듯한 길이 만들어지면서 골목길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건축학자 임석재는 마음이 급했던 모양이다. 대기 순번이 매겨진 채 철거를 기다리는 골목길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그 흔적들을 남겨두어야겠다 마음먹고 거리로 나섰다. 카메라와 메모지를 들었다. 서울시내 곳곳에서 발품을 팔았다. 일정한 면정(面情)을 골목길로 지킨 동네는 열 곳 안팎. 삼선1동, 한남1·2동, 이태원, 청파동, 서계동, 용산2가동, 삼청동이다. 저자는 한 동네에 며칠씩 머물며 길의 시작과 끝, 미세하게 꺾인 길들의 얽힘과 뚫림, 그리고 동네 전체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저자는 골목길이 불량주택 집합소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역사이자 문화이며 문화재라고 말한다. 북하우스/280쪽/1만3800원

    러일전쟁, 제물포의 영웅들 가스통 르루 지음, 이주영 옮김

    삼국지, 인간을 말하다 외
    1904∼1905년 벌어진 러일전쟁의 개전을 알린 제물포해전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 익히 알려진 대로 러일전쟁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진 강대국들의 추악한 식민지 쟁탈전이다. 단순히 러시아와 일본의 대결이 아니라 러시아 뒤에는 프랑스가, 일본 뒤에는 영국과 미국이 있었다.

    이 책은 100여 년 전 한 프랑스 일간지 기자가 제물포해전 후 귀국 길에 오른 러시아 수병들을 유럽에서 만나 며칠간 함께 지내며 인터뷰한 내용을 중심으로 완성한 르포다. 그런 까닭에 반일친러 시각을 견지한 채 일본군의 입장이나 정보는 완전히 배제하고, 러시아 수병을 영웅으로 치켜세운다. 제물포해전임에도 불구하고, 조선과 조선인, 인천과 인천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외국인에 의해 씌어진 이 책의 한계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당시 제국주의전쟁을 감행한 강대국들의 인식을 생생하게 경험하는 계기로 볼 수도 있다. 역사학계에서도 아직까지 그 구체적인 실상을 밝혀내지 못한 제물포해전만을 다룬 한 권의 책이 국내에 번역 소개됐다는 것 자체로도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의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오페라의 유령’의 원작자라는 점이다. 소설가로 이름을 날리기 전 ‘르 마탱’에서 기자생활을 했던 저자는 1904년 2월8일과 9일 이틀간 벌어진 제물포해전을 인터뷰와 외교문서에 기대 완벽하게 복원해냄으로써 소설가로서의 자질을 드러냈다. 작가들/216쪽/1만원

    스타들의 특별한 창업 다이어리 최은성 지음

    연예인은 화려하지만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다. 많은 연예인이 어느 정도의 수입이 모아지면 사업에 뛰어들곤 한다. 그런데 통계를 보면 창업 후 3년 안에 70%가 실패해, 연예인의 실패율은 일반인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 이 책은 사업가로 성공한 연예인 15인의 창업일지를 꼼꼼하게 정리해놓았다. 차이니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개그맨 김학래·임미숙 부부, 피자 전문점 사장이 된 연극배우 이원승, 여의도에서 생고기 전문점을 운영 중인 탤런트 김종결을 비롯해 이상아, 서춘화, 김완선, 유열, 홍진경, 선우재덕, 김지선이 아이템 선정 과정, 창업비용, 경영 노하우 등을 진솔하게 밝혔다. 저자는 ‘여성동아’ ‘이코노미스트’ 등에 재테크 기사를 쓰고 있다. 거름/208쪽/1만원

    대변인 박희태 지음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의 정치 회고록. 초선 때인 1988년 12월부터 1993년까지 민정당, 민자당 대변인 시절 겪은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정당 사상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세운 4년3개월 동안 그의 입에서 수많은 조어가 탄생했다. ‘정치 9단’ ‘총체적 난국’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 등이 모두 그의 입에서 처음 흘러나왔다. 책 속에는 저자가 겪은 정치 비화와 정치 조어의 배경도 담겨 있다. 살벌하기만 한 정치판에서 자신과 자신이 소속된 집단을 선전하는 대변인의 자질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요즘 유머와 위트를 발휘한 저자의 기지와 전략은 참고해볼 만하다. 랜덤하우스중앙/277쪽/1만2000원

    장미와 씨날코 김진송 지음

    ‘서울에 딴스홀을 許하라’를 통해 우리나라의 현대성 형성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냈던 저자가 이번엔 1959년 당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이기붕 일가의 비밀장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기붕가 출입인명부’는 4·19혁명 직전인 1959년 1월4일 12월30일 이기붕 당시 국회의장 자택 방문자 명단과 선물 목록을 동아일보 기자들이 옮겨 적은 것이다. 장미, 깨소금, 멧돼지 뒷다리, 병아리, 만둣국, 바늘쌈지, 씨날코…. 그런데 병아리, 만둣국, 바늘쌈지도 뇌물이었을까? 저자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1959년에 발행된 일간지를 몽땅 구해 1면부터 샅샅이 읽어간다. 저자는 과거 여행을 통해 호기심을 채울 수 있었을까? 푸른역사/380쪽/1만5000원

    반도에서 나가라(전 2권) 무라카미 류 지음, 윤덕주 옮김

    2011년 4월2일,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북한 선발대 9명이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리는 후쿠오카 돔을 점거하고 3만 관중을 인질로 잡는다. 일본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북한군 증원부대 484명이 도착, 후쿠오카를 점거한다. 일본 정부의 생포작전이 실패하자 후쿠오카 주민들은 사회적 평판이 좋지 않은 부자들을 체포하고 재산을 몰수하는 북한식 수용소 시스템에 환호하는데…. ‘북한의 일본 본토 기습’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다뤄 일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무라카미 류의 소설이 번역됐다. 한일 양국에 모두 민감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 저자는 북한 관련 서적을 참고하고, 탈북자들과 심층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스튜디오본프리/각 552쪽, 624쪽/각 9800원,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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