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사장은 5년 전 구입한 디지털 카메라 덕분에 야생화 전문 사진가가 됐다. 좋아하던 골프도 그만두고, 부인과 함께 백두산으로, 한라산으로 향했다. 이렇게 찍은 수백장의 사진은 그의 홈페이지(www.ilovehansong.co.kr)에 빼곡히 정리돼 있다. 이번 전시회엔 야생화 사진 40점과 사진 동호회 회원들을 조 사장이 몰래 찍은 사진 10점이 걸려 있다.
“꽃을 제대로 찍으려고 꽃과 대화를 했어요. 눈높이를 맞췄죠. 이름도 모르는 야생화를 찍기 위해 이렇듯 공을 들이는데, 그간 내가 회사 직원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그만한 정성을 갖고 대했는지 반성이 되더군요. 꽃을 쫓다가 사람 소중한 것을 배웠어요.”
야생화는 두고 보는 대상만은 아니다. 부부는 오늘 마당에 기르던 야생화 ‘원추리 싹과 부추’를 뜯어 넣은 된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이거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