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호

[영상] “지금 탄핵보다 중요한 건 AI 기술의 보편적 수용”

[인터뷰] ‘AI생활 전도사’로 돌아온 김경진 전 의원

  • reporterImage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입력2025-02-01 09:00:0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가성비 최고 ‘제미니’, 글쟁이 최적화 ‘클로드’

    • AI 기술, 직접 자주 체험해 일상에 스며야

    • 우리 AI 기술 수준, 미국·중국과 한참 벌어져

    • 윤 대통령, 돌발 비상계엄은 명백한 잘못

    • 향후 1년간 정치 아닌 AI 기술 보급에 박차



    김경진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치른 후 AI 덕분에 90일 동안 13개국을 만족스럽게 여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호영 기자]

    김경진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치른 후 AI 덕분에 90일 동안 13개국을 만족스럽게 여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호영 기자]

    최첨단 과학기술을 대표하는 인공지능(AI)이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들었다. 가전과 스마트폰, 자동차, 컴퓨터 등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제품에 AI를 탑재해야 팔리는 시대가 됐다. 일상의 필수 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만, AI를 여전히 어렵고 복잡한 기술로 인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이들에게 AI를 쉽게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김경진(59) 전 국회의원이 최근 AI 생활 전도사로 나섰다. 김 전 의원은 2024년 12월 ‘AI생활, 매순간이 달라진다’(인문공간)라는 책을 내고 전국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은 비스니스부터 취미, 여행 등 거의 모든 일상 영역에서 AI 기술의 도움을 받은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AI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김경진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출간한 실용서 ‘AI생활, 매순간이 달라진다’는 AI를 실생활에 활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인문공간]

    김경진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출간한 실용서 ‘AI생활, 매순간이 달라진다’는 AI를 실생활에 활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인문공간]

    ‌김경진 전 의원은 1966년 전남 장성 태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1989년 제31회 사법시험에 합격, 1995년 인천지검을 시작으로 12년간 검사로 일했다. 2007년 검사를 그만두고 17대 대선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캠프에 법률특보로 합류하면서 정계에 입문했고, 광주 북구갑 지역구에서 세 번의 도전 끝에 2016년 20대 국회의원(국민의당)으로 당선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든 광주 북구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2021년 7월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에서 대외협력특보로 활약하며 대통령 당선에 힘을 보탰다. 이후 2024년 총선 당시 서울 동대문을 지역구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김 전 의원의 이력은 검사와 정치인 활동으로 채워져 있어 언뜻 AI와는 접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는 AI와 ‘특수관계’라 할 만하다. 2020년 3월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 관련 법안인 ‘인공지능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의원이 바로 그이기 때문. 이 법안은 그가 속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 상정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광주광역시를 AI 수도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지만 그해 21대 국회 입성에 실패해 계획을 이어가지 못했다.

    4년여 만에 AI 전문가로 돌아온 그를 1월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총선 낙마 후 AI 기술에 매료

    어떻게 AI를 주제로 책을 내게 됐나.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떨어졌다. 그때가 한국 나이로 딱 60세였다. 매우 중요한 시점에 매우 중요한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하니 화가 좀 많이 났다. 선거 치르고 20일쯤 후 혼자 세계 배낭여행을 떠났다. 해외에 가면 습관적으로 구글 번역기나 파파고를 썼는데 이번엔 지난해 1월 휴대전화에 깔아둔 챗GPT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했다. 챗GPT는 기계가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LLM)의 대표 사례다. 90일 동안 13개국을 다니며 LLM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쓰면 쓸수록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번역 성능이 놀라웠다. 우리나라와 달리 대부분의 국가가 2~3개의 언어를 사용한다. 인도 같은 나라는 22개 언어를 쓴다. 그 모든 언어를 LLM이 자연스럽게 번역해 줬다. 이걸 개인적 만족으로 끝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I를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직접 체험하며 터득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책을 낸 것이다.”

    그의 휴대전화에는 요즘 각광받는 생성형 AI 앱이 다양하게 깔려 있다.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니, 앤트로픽 클로드, 퍼플렉시티의 퍼플렉시티AI, 솔트룩스 구버, 일레븐랩스 리더 등이다. 이 가운데 그가 자주 쓰는 앱은 제미니, 클로드, 퍼플렉시티AI, 챗GPT 순이다.

    김경진 전 의원이 헝가리 바츠에서 찍은 성당 사진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제미니(왼쪽)와 틀린 정보를 제공한 챗GPT. 김경진

    김경진 전 의원이 헝가리 바츠에서 찍은 성당 사진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제미니(왼쪽)와 틀린 정보를 제공한 챗GPT. 김경진

    ‌각각의 장점이 궁금하다.

    “챗GPT는 가장 선도적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이고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맏형님이다. 예전에는 책에 있는 글자를 찍어 OCR(Optical Character Reader·광학 문자 판독기) 해달라고 하면 텍스트로 보내왔는데 요즘은 안 해준다. 월 사용료 200달러 모델이 나오고 나서는 원래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 일부를 없앴다. GPU(Graphics Processing Unit·그래픽 처리 장치) 용량을 많이 잡아먹으니까 그런 식으로 중단한 서비스가 꽤 있다.

    클로드는 글쟁이에게 최적화된 앱이다. 자기가 쓴 글을 검수하거나 비판적 시각에서 검토할 때는 클로드가 최고다. 내용이 비교적 정밀하고 오류가 별로 없다. 정확한 답을 얻고 싶을 땐 클로드에 물어보라. 최근 가장 핫한 AI 앱은 제미니다. 구글이 기존의 검색 시장에서 얻는 수익이 어마어마해 제미니를 열심히 개발하지 않았는데, 챗GPT가 너무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가니까 제미니 개발에 엄청나게 투자했다. 지금은 제미니가 챗GPT 버금가는 멀티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음성 서비스와 동영상 입력도 가능하고 내용도 상당히 풍부하다.

    퍼플렉시티AI는 검색 기능까지 통합한 인공지능으로 가장 먼저 나왔다. 발음을 굉장히 정확하게 읽어내고, 맥락을 읽기 때문에 완벽한 문장으로 묻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답해 준다. 얼마만큼 정밀하게 알아듣느냐가 AI 앱의 경쟁력이다. 제미니와 퍼플렉시티AI는 기능과 효능이 50% 정도 겹친다. 일반적으로 유료 사용료는 3만 원 정도에 맞춰져 있다. 가성비는 제미니가 가장 좋다. 구글이 보유한 원 데이터가 워낙 방대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강연하는데 처음에는 강연 자료 준비에 챗GPT를 쓰다가 요즘은 제미니를 쓴다.”

    AI로 체험한 가장 놀라운 일은 뭔가.

    “사진만 가지고도 장소나 사물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북쪽에 다뉴브강 옆 바츠라는 지역이 있다. 경주와 느낌이 비슷한 소도시인데 5세기경 지어진 로마시대 성당을 들렀다. 성당 벽면에 고대 라틴어가 쓰여 있어 사진을 찍어 물음표 하나만 붙여 챗GPT와 클로드에 물어봤다. 결과적으로 라틴어 구절에 대한 풀이는 둘 다 똑같았지만 챗GPT가 추가로 알려준 정보는 틀렸다. 챗GPT는 ‘폴란드 동북부 지역에서 많이 보는 성당의 건물 구조’라고 했고, 클로드는 정확히 헝가리 바츠에 있는 무슨 성당이고 언제 어떻게 지어졌는지까지 알려줬다. 그때 눈이 번쩍 뜨였다.”



    김경진 전 의원이 여행 중 찍은 사진 속 히브리어를 챗GPT가 한글로 해석했다. [김경진]

    김경진 전 의원이 여행 중 찍은 사진 속 히브리어를 챗GPT가 한글로 해석했다. [김경진]

    AI 기술 활용, 구구단보다 쉬워

    50대 이상 ‘AI린이(인공지능+어린이)’가 알아두면 좋을 활용법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당뇨가 있거나 관절이 안 좋다 치자. 이런 증상이나 질병에는 ‘어떤 식이요법이 좋으냐? 어떤 운동을 하면 좋으냐?’고 물어보면 된다. 또 컴퓨터나 전등, 세탁기, 건조기 같은 기기가 고장났을 때 모델명과 고장 상태를 알려주고 원인을 물어보면 답을 알려준다. 작동법을 모를 때도 유용하다. 헝가리 한 숙소에 갔을 때 인덕션이 있었는데 죄다 헝가리어여서 난처했다. 그걸 사진 찍어 AI 앱에 물어보면 금방 번역해 준다. 전기밥솥의 다양한 특수 기능을 익히려면 사용설명서를 눈 빠지게 읽어야 하는데 AI 앱을 활용하면 금방 숙지할 수 있다. 밥솥 모델 번호와 기기를 조작하는 부분을 촬영해 AI 앱에 첨부하고, ‘고구마를 찌고 싶어. 어떻게 하면 좋은지 상세하게 얘기해 줘’라고 물어보면 된다. 더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면 자세히 풀어달라고 하라. 글로 쓰지 않고 음성으로 물어도 된다.”

    AI 사용법을 알려주는 유튜버들은 명령어 입력이나 질문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맞는 말인가.

    “AI는 사용자가 질문하는 만큼 답을 해주기 때문에 질문을 구체적으로 던질수록 필요한 답을 충분히 구할 수 있다. 하지만 AI는 질문이 매끄럽지 않아도 맥락을 읽기 때문에 완벽한 문장으로 질문하지 않아도, 말을 좀 어눌하게 해도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정말 중요한 것은 AI 기술이 우리 사회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실생활의 어떤 상황에서든 거리낌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평소 직접 자주 경험해 봐야 한다. 책에 다양하고 구체적인 예시를 많이 담고 부제를 ‘김경진의 AI생활 레시피북’이라고 한 것도 그런 취지에서다. 인터넷에 있는 온갖 정보를 학습한 게 AI다. 인간은 그 광활한 정보의 바다에서 필요한 걸 취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 일을 대신 효율적으로 해주는 것이 바로 AI다. AI를 머리로만 이해하면 안 된다. 자꾸 써봐야 AI 시대에 적응할 수 있다.”

    그가 2020년 발의한 ‘인공지능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안’은 당시 법제화되지 못했지만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산업의 체계적 육성과 지원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때부터 4년 넘는 논의 끝에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이하 AI기본법) 제정안이 의결됐다. AI기본법은 AI에 관한 국가 차원의 거버넌스 체계를 정립하고, AI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며, AI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4년여 만에 AI기본법이 제정됐다. 법안을 처음 발의한 사람으로서 법제화까지 시일이 걸린 것이 아쉬울 것 같다.

    “그때 바로 법제화가 이뤄졌다면 지금보다 AI 산업이 훨씬 발전했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이제라도 AI기본법이 제정된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때는 AI 산업을 장기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법안이었는데, 얼마 전 제정된 AI기본법은 훨씬 더 체계적이고 완벽하다. 이 법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가 3년에 한 번씩 대한민국 인공지능의 대계를 세워야 한다. 그리고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산하에 인공지능 정책을 개발하기 위한 인공지능정책연구소와 안전 문제를 풀기 위한 인공지능안전연구소가 두 축으로 가동된다. 그러면서 민간에 민간 자율 윤리위원회라든지 인공지능협회 같은 조직을 만들 수 있도록 했고, AI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데이터 확보에까지 신경을 썼다. 여러 가능성을 놓고 일목요연하게 체계적으로 만든 종합판 법안이라 할 수 있다.”

    4년여 전 그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확보한 AI 예산 덕에 광주 인공지능 융합단지는 2022년 GPU를 대량 확보할 수 있었다. 김 전 의원은 “GPU 가격이 2022년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다 2023년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22년 사들인 GPU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 당시 우리나라의 AI 기술이 미국이나 중국에 근소한 차이로 뒤처져 있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떤가.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졌다. 미국의 AI 기술 수준을 100이라고 가정하면, 중국은 50 정도고, 우리나라는 10이나 15 정도밖에 안 된다. AI 기술 차이는 GPU의 성능과 GPU를 넣은 데이터센터 규모의 차이에서 나온다. 2020년 데이터 센터는 저장소 기능을 하는 클라우드 개념이었다. 지금의 AI 시대 데이터센터는 GPU 칩을 저장하는 창고이자 데이터를 가공 처리하는 곳이다. 현재 AI 산업을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 엑스, 오픈AI, 아마존 같은 기업이 데이터센터와 GPU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들의 투자액이나 데이터센터 규모에 비하면 우리는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그는 AI 전문가이기 이전에 정치인이다. 지난해 4월 치러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마해 결과적으로 어수선한 현 정국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다.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일조한 그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후폭풍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했다. 그는 “많이 잘못된 처사”라고 비판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이번 비상계엄이라는 돌발 상황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책적으로 크게 무리한 것이 없다. 그냥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다 보니 국민에게 오만하고 거만한 지도자로 미운털이 박혀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법조인으로서 헌정 질서에 대한 기본적 인식이 부족하고, 시각이 왜곡되고, 좌표가 잘못돼 있는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尹, 자기중심 지키는 사람이라 믿었건만…

    2021년 여름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에 대선 캠프를 꾸렸더랬다. 그때부터 캠프에 들어가 윤 대통령을 지지하며 대선을 도왔다. 당시 그를 지지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조국·이재명 같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정치지도자로 행세하고 있었고, 그들을 따르는 사리 분별 못 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에 비해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는 검찰에 있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척을 졌지만, 문재인 대통령하고도 척을 졌다. 자기중심을 지키며 제대로 된 길을 가는 사람이라 판단해 희망과 기대를 걸었는데 이번에 너무 크게 실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가장 당선이 유력한 정치인으로 거론된다.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국익에 도움이 되겠나.

    “성남시장을 할 때 벌어진 대장동, 백현동 사건의 결론이 아직 나지 않았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현재 유무죄를 확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혐의를 벗은 상태는 아니다. 공소장을 보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주고, 판공비를 쓸 수 있게 해주고, 그런 행위를 통해 이득을 취한 혐의가 있다. 대한민국은 1년에 700조 원의 예산을 지출한다. 성남시 같은 기초지자체에서도 이랬는데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되겠나. 범민주당 진영에는 김부겸 전 총리, 이낙연 전 총리, 박용진 전 의원 같은 좋은 후보군이 많다. 물론 이재명 대표가 자기 사람으로 당을 장악해 이변이 일어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말이다.”

    당적(창조한국당, 민주통합당, 국민의당, 국민의힘)이 여러 번 바뀌었다. 본인의 정치 성향이 진보, 중도, 보수 중에 어디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나.

    “20대 국회가 시작되고 두세 달 지났을 때 한 일간지가 20대 국회의원 300명을 전수 조사해 이념 지형도를 만든 적이 있다. ‘당신은 사형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자발적 안락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등 설문 항목이 50개 정도였다. 그때 내 이념 지형도는 중도 보수로 나왔다. 그 분석이 비교적 정확한 게 아닌가 싶다.”

    정치인으로서 향후 계획과 포부를 말해 달라.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계획이나 포부보다 AI가 바꿀 우리 사회의 미래에 생각을 집중하고 있다. AI 물결이 앞으로 더 크게 일 것이다. 그러면 일상생활에서도, 직장에서도 효율성이 적게는 20%, 많게는 50%까지 올라갈 거고, 기회와 위기가 공존할 거다. AI 덕에 우리 생활수준이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되고, 지구상의 모든 질병을 AI가 정복해 인간 수명이 150세로 늘어나고, 모든 학생이 AI 개인 교사를 가지고 다닐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것은 인간에게 기회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위기도 간과해선 안 된다. 고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수명을 늘리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생물무기로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범죄가 일어날 수도 있다.

    앞으로 혼돈의 시기를 잘 헤쳐나가려면 지금부터 AI 기술을 수용하고 보편화해야 한다. AI라는 강력한 툴을 쓰는 사람과 안 쓰는 사람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우리나라는 인터넷망이 곳곳에 깔려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AI 기술을 보편화하기에 최적화한 나라다. AI 기술을 누구나 수용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도와야 한다. 앞으로 1년간은 그 일에 전념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미래 비전을 위해 탄핵 같은 정치 이슈보다 AI 기술의 보편적 수용이 더 중요하고 시급하기 때문이다.”



    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따뜻한 물 5L, 사우나 운동이 강철 체력 비결”

    “‘법카’ 내역 스스로 공개했는데 ‘빵진숙’ 만들어서야…”

    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BEST
      2025-02-02 10:43:53
      뭔 헛소리냐? AI와 계엄 내란 처벌이 뭔 상관이 있다고 두 개를 엮어? 윤석열은 내란죄로 사형시키면 되고, AI는 또 그대로 추진하면 되지.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