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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짱’ 모르면 ‘왕따’되는 IT 트렌드

삼성, LG 노리는 붉은 자본가

  • 류현정 전자신문 기자 dreamshot@etnews.co.kr

삼성, LG 노리는 붉은 자본가

‘욱일승천(旭日昇天).’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100년을 기다려왔다는 13억 중국인의 염원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특히 ‘붉은 자본가’ 그룹의 선두인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21세기 중국 신화를 쓸 중국 IT 기업 후보 0순위는 중국 가전업계의 최고봉 하이얼(海爾)이다. 삼성, LG 등 굴지의 브랜드가 장악한 우리나라에서도 ‘착한 가격’의 세탁기와 에어컨, 와인 냉장고로 인지도가 높다.

사실 ‘칭다오 냉장고 공장’이던 하이얼은 매년 적자에 직원들이 대소변을 아무 데서나 보는, 위기의식도 주인의식도 없는 조직이었다. 신화의 출발은 1984년 장뤄민 회장의 취임. 그는 하이얼을 중국 민영기업 중 매출액 1위, 세계 가전부문 5위의 대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그가 전 직원 앞에서 불량 냉장고 76대를 때려 부수도록 한 것은 500억원어치의 불량 휴대전화를 직원들 앞에서 모조리 태워버린 이건희 삼성 회장의 행동과 오버랩된다. 장뤄민은 ‘중국 경영의 아버지’라 불린다.

중국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버(聯想)도 IT업계의 거물이다. 1984년 중국과학원이 지원한 창업자금 20만위안으로 설립된 직원 10명의 작은 회사이던 레노버는 창업 20년 후인 2005년 퍼스널컴퓨터의 대명사이자 역사라 할 만한 IBM PC사업부를 인수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레노버는 1990년대 컴팩, 델, IBM 같은 미국산 컴퓨터들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중국어를 입력할 수 있는 컴퓨터 등 중국인의 입맛에 맞춘 컴퓨터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중국 최대 TV 생산업체 TCL의 성장사도 흥미롭다. 2001년 뒤늦게 휴대전화 단말기 생산에 뛰어든 TCL은 중졸 간호조무사 출신으로 IBM에서 승승장구하던 ‘중국판 칼리 피오리나’ 우스훙을 영입, 1년 만에 중국 휴대전화 생산 1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한국 톱스타 김희선을 내세운 TCL 단말기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모델료 16억원은 TCL 처지에선 천문학적인 금액이었지만 매출이 5배 이상 급증하는 성과를 낳았다.

지난해 홍콩 증시는 알리바바닷컴의 상장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기업 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홍콩 증시 상장과 동시에 일본의 야후재팬과 맞먹는 시가총액을 기록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중소기업 제품들이 알리바바를 만나 판로를 찾으면서 회사는 승승장구했다. 알리바바 본사는 상하이가 아니라 창업자 마윈의 고향인 항저우에 있다.

이밖에 중국 1위 검색업체 바이두(百度), 한국 온라인 게임을 수입해 대박을 터뜨린 성다(盛大), 미국 쓰리콤 인수 시도로 미국 정계에 중국 기업 경계령을 촉발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등 지면 부족으로 자세히 소개 못하는 업체가 많다. 중국 IT기업들이 일본과 한국 기업들보다 더 빠른 성공신화를 이룰지 세계의 눈길이 쏠려 있다.

신동아 2008년 9월 호

류현정 전자신문 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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