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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서병법 外

  • 담당·최호열 기자

오자서병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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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오자서병법

공원국 지음, 위즈덤하우스, 252쪽, 1만6000원

오자서병법 外
근래 중국 후베이성 장자산(張家山) 한묘(漢墓)에서 출토된 죽간 속에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병서가 한 권 들어 있었다. 춘추시대 말기의 망명 전략가 오자서(伍子胥)와 오나라 왕 합려의 대화로 이루어진 유격전에 관한 병서였다. 화자 오자서가 말하는 내용은 단순하고 강렬하다. “우리는 비록 약하지만 옳다. 강하지만 불의한 적이 우리를 침탈하는가? 그렇다면 깊숙이 끌어들여 한 번에 끝장을 보라.”

이 책은 원래 ‘춘추전국이야기’ 시리즈를 위해 모은 수많은 사료 중 하나에 불과했다. 고백하자면 출판을 결심하기까지 심각하게 망설였다. 안 그래도 피아로 나뉘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싸움으로 시작해 싸움으로 끝나는 우리 사회에 병서를 소개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결국 펴내기로 결정한 것은 오늘날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다수의 선량한 약자 때문이다. 비열하든 않든 승자는 추앙되지만 선량한 패자는 무능한 이로 치부된다. 정의는 베스트셀러 속에서나 화석으로 존재할 뿐이고 선량한 이들은 패자 부활전도 없는 근시안적이고 가혹한 사회를 견뎌내야 한다.

이 병서는 부당한 거인 초나라를 쓰러뜨려 오나라를 패자로 만들고 자신이 만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오자서를 위한 찬가이기에, 명백히 옳은 길을 가는 대장부에게 권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을 했다. 병서도 대장부가 보면 평화를 지키는 양서가 되고 도덕 경전도 소인배가 보면 처세의 기술로 전락할 뿐이리라. 현실에서 명백하게 정당하다고 믿는다면 속절없이 굴복해서는 안 된다. 조선이 일제에 맥없이 패한 것은 선(善)이 아니다. 승리로 응징했다면 일제는 대륙과 동남아를 휘저으며 만행을 저지를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여전히 최후의 승리를 위해 분투하는 중국 대륙 영웅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그들은 긴 안목으로 사고하며, 처음에는 패배하는 듯하지만 결국 승리를 얻어낸다. 책에서 예로 든 유방, 마오쩌둥 등이 그런 사람들이었다.

혹자는 이렇게 묻는다. 오자서는 결국 자기 몸도 지키지 못했는데, 그의 삶과 지략에서 배울 것이 있을까? 그러나 오자서는 ‘사기열전’에 나오는 그런 단순한 인물이 아니다. 열국이 다투어 재상으로 초빙해도 오나라와의 의리를 지켰고, 합려와 함께 일할 때는 ‘평생 짝을 지어 쟁기를 끄는 농부처럼’ 성심을 다했다. 훗날 자신을 모함한 망명객 백비도 내치지 않고 “같은 병을 앓는 사람은 서로 아낀다(同病相憐)”며 품었다. 그는 애초에 사소한 나라를 장대하게 만들었고, 기울어가는 나라를 버리지 못해 같이 침몰했다. 이 책에는 그의 사상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이 병서는 오자서를 추종하는 전국시대의 후학이 그의 언행을 모아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고전의 세계도 계속 새로운 것들로 보충돼야 한다. 이것이 오류를 무릅쓰고 번역을 시도한 이유다. 거기에 부끄러움을 모르고 살까지 붙인 것은 오로지 일반 독자를 위해서임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

공원국 | ‘오자서병법’ 저자 |

New Books

탁월한 혁신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윤태성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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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기업에 필요한 혁신의 본질을 파헤친 책.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이를 위해 산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폭넓은 사례를 바탕으로 ‘서비스 이노베이션’(서비스 혁신)에 관해 역설한다. 즉 지금까지의 제조업 위주 성장에서 벗어나 서비스 개념을 핵심으로 재성장을 위한 토대를 닦아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기업은 진정한 고객은 누구인지,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야 하며, 이러한 모든 작업은 지식을 바탕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즈니스 모델’ ‘고객’ ‘지식’이라는 관점에서 서비스 이노베이션을 분석한 저자는 “서비스 이노베이션을 위해서는 하드웨어 중심 사고방식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사고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콘텐츠 생산에서 한발 나아가 콘텍스트의 가치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레인메이커, 260쪽, 1만3000원

세상을 바꾸는 착한 돈 | 기 소르망 지음, 안선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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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회작가인 저자가 2012년 6월부터 1년간 미국에 머물면서 미국 기부문화의 기원과 현주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분석한 책. 저자는 박애적 기부를 통한 슈퍼 리치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는 미국의 정신문화적 전통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자수성가형 인물이 대부분인 미국의 갑부는 성공에 이르기까지 많은 행운이 따라준 것에 감사하고, 성공한 이후에는 자신이 누렸던 행운을 다른 이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기부가 순수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아무리 일정한 의도를 가진 것이라 해도 결과적으로 ‘선하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그들의 기부로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부자도 단순한 세제 혜택뿐 아니라 사회적, 인간적, 정신적 혜택을 얻는다는 것이다. 문학세계사, 332쪽, 1만3600원

골프, 道를 만나다 | 김종업 지음, 이상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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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육군 대령으로 예편한 군 출신이다. 그런데 이력이 독특하다. 군 생활 내내 수련과 도 닦음으로 자연과 함께했다는 그는 득도의 신비를 체험한 후, 군복을 도복으로 갈아입고 오로지 수련의 일상화와 후학에게 도를 전파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그에게 골프는 수행의 도구다. 평소엔 핸디 5이지만 수행을 목적으로 치는 골프는 이븐을 기록한다. 별명도 ‘골신(골프의 신)’이다. 저자는 골프를 통해 인생의 원리를 쉽고 명쾌하게 꿰뚫는다. 골프 강론이면서 동시에 인생론이다. 수십 년간 수련을 통해 인간 본연의 ‘참나’를 찾아 헤맨 여정이 글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의 골프 이야기엔 철학이 있고 유머가 있고 병법이 있고 감동이 있다. 그는 말한다. “홀컵에 들어간 공도 다시 탄생해 다음 홀을 기다리는데, 인간에게 어찌 이번 생의 삶만 있겠느냐”고. 대한미디어, 250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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