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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

“박근혜·이명박·손학규 위주로 경선 치르면 국민이 식상하죠”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 사진·김형우 기자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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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개헌론 카드’, 효과 없을 것

-천정배 장관은 강정구 교수 사건에 대해 수사권 지휘를 한 것을 놓고 인권 및 표현의 자유 보호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 많은 형사사건, 인권사건 중에 왜 하필 강정구 교수 건(件)에 대해서만 수사권을 지휘했나요. 검찰과 경찰이 이구동성으로 구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는데 말입니다. 그것은 주목을 끌기 위해서입니다. 평범한 인권사건을 수사권 지휘해선 이목을 집중시킬 수 없기 때문이지요. 기상천외한 코드 맞추기이며 소용돌이 정치의 일환입니다.”

강 대표는 “나도 여권만큼이나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국정홍보처 폐지’라는 강경수를 들고 나온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한다. “KTX를 타고 가다가 국정홍보처 소식지를 보니 이건 국정홍보가 아니라 정권홍보, 야당탄압 홍보였습니다. 대통령에게 용비어천가나 부르는 국정홍보처는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국정홍보처 폐지를 추진하기로 한 것입니다. 명분이 있는 일에 대해선 단호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강정구 교수 사건이 재·보궐선거에서 여권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 선거 패배 이후 여권에선 국면전환을 위해 고민하면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것 같습니다. 여권은 어떠한 반전(反轉)카드를 제시할 수 있다고 봅니까.



“여권은 화젯거리를 만들고, 나라를 흔드는 게 전공인 집단입니다. 대연정, 소연정 등 흘러간 레코드판을 또 틀지도 모르죠. 대통령 탈당(脫黨) 등 별의별 희한한 일도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소낙비도 한나절입니다. 공연히 나라만 소란스러워지고 마는 거죠.”

-예를 들면 조기 개헌론(改憲論)이나 남북정상회담 카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개헌론의 경우 내 생각은 지방선거가 끝난 뒤 논의하자는 것입니다. 만약 여권이 정초에 개헌론을 끄집어내면 그것은 수개월 뒤에 치러질 지방선거 어젠더와 맞아떨어지지 않습니다. 2월이면 각 당에서 지방선거 경선구도가 짜질 텐데 개헌 이슈가 오래가겠습니까. 조기숙 홍보수석 같은 분이 펌프질해도 안 먹힐 겁니다. 한나라당도 조기 개헌론엔 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어 강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북핵 해결을 위한 것이라면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또다시 북한에 이면 로비를 한다거나, 선거를 며칠 앞두고 발표해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 한다면 그 추동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 관심이 많으니 개헌론에 대해 더 얘기해볼까요? 개헌의 시기, 내용, 범위는 어느 선이 바람직하다고 봅니까. 또 개헌론이 대선정국에 미치는 효과는 어떨 것 같습니까.

“앞서 밝힌 대로 개헌은 지방선거 이후에나 논의해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내용은 지금 밝힐 단계가 아닙니다. 개헌 범위와 관련, 얼마 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지역을 ‘영토조항’에서 삭제하자는 말을 했습니다. 이는 반(反)역사적 망언입니다. 독도를 포기하겠다는 것보다 더 심각한 발상입니다. 지방선거 후 개헌이 논의되면 정치권에 폭탄 이슈로 떠오를 겁니다. 한나라당으로선 최대의 정치적 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피하지 말고 잘 추슬러나가는 계기로 만들어야겠죠.”

“여권이 민생경제 챙기기를 외면한 채 다른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한 정국 반전은 어렵다”는 게 강 대표의 결론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현재 지지율이 열린우리당보다 높다 해도 한나라당의 향후 진로가 낙관적이지는 않다. 강 대표도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당 개혁 동력을 두려워한다”고 했다.

차기 대선의 ‘화제 중심’은 한나라당

-요즘 한나라당은 대선(大選) 승리를 위해 먹고, 대선 승리를 위해 사는 존재 같습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논의, 중부권 신당, 고건 전 총리의 행보 등을 종합해볼 때 2007년 대선도 2002년 대선처럼 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 구도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는데요.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 구도가 되더라도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는 상대당 후보보다 더 ‘화제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1997년 대선 때는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 중에 김 후보가 화제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때 국민 사이의 쟁점은 ‘이번엔 DJ를 찍어줄까 말까’였습니다. 이회창 후보는 관심의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어요. 2002년 대선 땐 거꾸로 이회창 후보가 중심이었습니다. ‘이번엔 창(昌)을 찍어줄까 말까’가 관심거리였습니다. 불리할 것이 없는 구도였는데 결국 졌죠.

2007년 대선에서도 최대 쟁점은 ‘한나라당이 과연 잘할까’ ‘이번엔 한나라당 후보를 한번 밀어줄까 말까’가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한나라당 후보가 되든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 구도가 성립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한나라당은 화제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불리하지 않다고 봅니다.”

강 대표의 이런 자신감은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사실에 근거를 둔 것일 수도 있다.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선전한다면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 구도가 되어도 이른바 ‘한나라당 포위 구도’는 성립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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