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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전 웹젠 사장 작심 토로 “머니게임 노린 명문대 엘리트들이 날 몰아냈다”

  • 글: 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ky3203@donga.com

이수영 전 웹젠 사장 작심 토로 “머니게임 노린 명문대 엘리트들이 날 몰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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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일이 발생했던 이유는 뭡니까?

“당시 증자를 끝내고 나니까 경영진 지분이 52%에서 47%로 떨어졌어요. 이 정도로는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존 주주들을 상대로 주식을 팔 의향이 없는지 알아봤죠. 처음에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다가 얼마 뒤 초기 투자자들 중 한 명이 급하게 자금이 필요하다며 주식을 팔겠다고 나선 거예요. 그 분은 당시 유력한 대선 후보 중 한 명의 캠프 핵심으로 일하고 있었거든요. 대선 준비 때문에 팔 수 있는 건 다 팔아야 하는 입장이었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당시만 해도 회사가 외부에 많이 알려지질 않아서 처분하기가 쉽지 않을 때였어요. 그래서 제가 그 분 지분 일부를 인수하게 된 거죠. 계약을 마무리한 것이 5월 초인데 5월 말까지 대금을 지불하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에 그 분이 자꾸 독촉을 하길래 일단 회사에서 빌려서 대금을 지불하고 문제가 될지 몰라 다시 갚아넣은 뒤 원금은 물론 2달간 이자까지 확실하게 기록해 두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불거진 것 같았다. 코스닥위원회는 예비 심사 단계에서 가수금이나 가지급금 거래 사실을 경영 투명성을 평가하는 하나의 잣대로 적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거래가 비상장 기업들 사이에서는 워낙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다 보니 이런 거래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코스닥 등록 탈락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사장은 이 부분을 자세히 몰랐던 것은 아닐까.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던 모양이다.

“나중에 보니까 나에게 팔지 않은 그 지분의 나머지도 다른 업체로 넘어가버린 거예요. 중간에 브로커를 이용한 거죠. 처음에는 내게 ‘회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아는 후배에게 팔았다’고 이야기했는데 알고 보니까 이 사람이 전문 브로커였던 거예요. 내가 여기에 대해 항의하니까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분이 밀었던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떨어지고 나서 여기저기서 빚을 많이 졌던 모양이에요. 이때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웹젠이 코스닥에 등록되고 나서 주가가 엄청나게 뛰어오르니까 초기 투자자 중 한 사람이 ‘(대박 직전에 웹젠 주식을 팔아치웠던) 사람이 친구 사이였던 다른 주주들을 협박하는 바람에 입막음하느라고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해오는 거예요. 그때만 해도 다른 주주들은 10억을 벌었느니 40억을 벌었느니 하니까 팔아버린 주식이 아까워서 억울한 마음에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거니 하고 넘어갔죠.”

이수영 사장은 “그때까지만 해도 코스닥 등록만 끝나면 대표이사직에 복귀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코스닥 등록 절차가 끝나고 복귀하려고 하자 이번에는 초기 투자자들이 나서서 ‘개발자들이 당신이 돌아오는 것을 싫어한다’며 복귀를 막았다고 한다. 이수영 사장측 관계자는 “이 사장이 복귀하면 개발자들이 나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컴백을 포기한 것도 이런 사정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 개발자와 나머지 개인 주주들 사이에 ‘이수영은 안 된다’는 합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통보한 것은 누구였던가요?

“주주 중 한 명을 통해서였어요. 물론 그 회의를 하는 자리에 제가 있었으면 그렇게 결론이 안 났을 거예요. 그 당시 코스닥 등록 업무를 맡았던 재무이사(CFO)는 웹젠에 합류한 지 채 1년이 안된 상태였어요. 코스닥 심사 서류 제출을 앞두고 있던 어느 날 재무이사가 대표이사 사임 서류를 가져오는데 대표자 사임 일자와 이사 사임 일자가 다른 거예요. 그래서 왜 틀리냐고 물어봤더니 ‘(주주들이) 이렇게 하라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나중에 코스닥 위원회에서 들어보니까 등재이사를 사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스닥 서류를 넣어 특수관계인으로 묶어놓고 서류를 제출한 며칠 뒤 등재이사에서 빼버린 거예요. 서류 제출 당시 특수관계인으로 묶여서 웹젠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져버렸음에도 (지금도) 주식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는 거죠.”

- 결국 편법적인 방식을 동원해서 대표이사를 내몰았다는 이야기군요.

“그렇죠. 결과적으로 보면 현재 CFO가 사실상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거죠. 여전히 엔지니어들은 회사 경영에는 경험이 없으니까요.”

“이용만 당한 엔지니어들”

- 김남주 현 사장을 포함한 엔지니어들은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막도 전혀 모른다는 이야기인가요?

“그럼요. 어차피 대표이사 사임한다고 밝힌 이후에는 제가 세 명의 엔지니어들을 붙잡아놓고 이런저런 사정을 설명할 기회가 없었지만 주주들은 옆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을 테니까. 이제 엔지니어들도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는 데도 주변 사람들이 항상 자기를 지켜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저는 왜 벤처기업의 엔지니어들이 항상 이용만 당할까 궁금했어요. 그래서 웹젠에서는 ‘내가 먼저 챙겨줘야지’ 하고 생각했었고 웹젠을 창업하면서는 게임회사 가운데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동일한 주식을 배분한 겁니다. 결국 제 우호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렇게 되는 걸 보면 ‘이용당하는 데는 이용당할 만한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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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ky32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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