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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여유 속 활기’로 생동감 넘치는 충남 서천

모시 입고, 아구 먹고, 오력도 마주보며 낚싯대 드리우고

  • 글: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사진: 김성남 차장 photo7@donga.com

‘여유 속 활기’로 생동감 넘치는 충남 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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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속 활기’로 생동감 넘치는  충남 서천

금강을 따라 펼쳐진 갈대숲.

한산모시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문촌리 마을회관에 들렀다. 60∼70대 할머니 몇 분이 째기와 삼기의 ‘숙달된 시범’을 보여주시는데, 입 안에서 갈라져 나온 얇디얇은 실을 이음새가 드러나지 않게 다시 입으로 잇는 현묘한 솜씨에 탄성이 절로 날 지경이다.

한산에 모시풀만 자라는 것은 아니다. 이곳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금강 언저리 6만여평에 펼쳐진 3m 높이의 갈대숲이 강바람에 쏴쏴 소리내며 일제히 흔들리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갈대밭을 등지고 금강변을 달려 해 넘어 갈 녘에 장항선 종착지인 장항읍에 닿았다. 서천의 이름난 먹을거리 중 하나가 아구요리다. ‘아구’ 하면 흔히 경남 마산을 떠올리지만, 서천 아구는 마산 아구와는 다른 독특한 맛이 있다고 한다.

“요즘은 아구 요리를 콩나물과 매운 고추장 맛으로 먹는 것 같습디다. 이곳 아구 요리는 자극적인 양념을 거의 쓰지 않고 야채도 미나리만 넣기 때문에 아구 자체의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여유 속 활기’로 생동감 넘치는  충남 서천

한산 모시장에 모인 사람들.

아구 전문음식점인 온정집(041-956-4860) 강성국(47)씨의 얘기다. 그의 말마따나 이 집에서 맛본 아구탕은 담백한 장맛과 보들보들한 아구 육질이 일품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란 말이 이렇게도 잘 들어맞을 수 있을까. 서천에 머물던 날 운 좋게도 모시장이 섰다. 모시장은 새벽 5시에 시작되는데, 이슬을 촘촘히 머금은 새벽녘에 촛불로 비춰봐야 모시를 제대로 살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지금은 실내에서 백열등 불빛으로 비춰보기 때문에 새벽 장이 서야 할 까닭이 없는 데도 전통은 이어지고 있다.

모시 1필은 20만∼30만원에 거래됐다. 모시 짜내는 고생에 비하면 값이 박하지 않나 싶다. 그러고 보니 모시를 팔러 나온 사람은 젊은 축이래야 50대다. 이러다간 ‘침체’가 아니라 명맥을 유지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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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사진: 김성남 차장 photo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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