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본 휘트선데이 제도의 거대한 산호초 지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오스트레일리아 동북해변을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다. 유네스코 자료에 따르면, 대보초(大堡礁)라고도 불리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800만년 전이다. 약 3000종류의 산호초로 형성된 2500개의 섬 주변에 1500여종에 이르는 어류, 4000여종의 극피동물(棘皮動物), 242종의 조류, 수십 종에 이르는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단순한 인류유산지역이 아니라 지구촌 생태계의 축소판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합할 정도다. 이 때문에 1981년 유네스코는 이 일대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관광의 거점인 해밀턴 섬의 항구.
산호초가 만들어지는 데는 두 가지 요소가 필수적이다. 우선 따뜻한 햇볕은 폴립이 잘 자랄 수 있을 정도로 수온을 상승시킨다. 폴립은 열대와 아열대는 물론 온대와 한랭지대에도 서식하지만 연평균 기온이 20℃가 넘지 않는 곳에서는 충분히 성장할 수 없다. 또 하나 필수요소는 적절한 수심. 산호초는 깊이 30m가 넘는 바다에서는 잘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지역의 환경은 이러한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
수백만 년 전에 형성된 산호초들은 빙하기를 기점으로 모두 죽어 섬이나 석회암으로 변했고, 현재 관람할 수 있는 산호는 대부분 6000∼8000년 전에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이들 섬 가운데 먼저 살펴볼 곳은 해밀턴 섬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S자 모양의 휘트선데이 제도다. 이 제도가 최고의 산호섬으로 꼽히는 것은 다른 어느 곳보다 신비로운 색깔과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주기 때문. 연두, 에메랄드, 쪽빛, 백옥색으로 이루어진 산호는 보는 이를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할 만큼 아름답다.
휘트선데이의 아름다운 물고기들
휘트선데이 제도의 산호섬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생명체는 어류다. 아름다운 색채와 우아한 몸놀림으로 산호초 사이를 질주하는 버터플라이피시, 화려한 빛깔의 에인젤피시, 부리가 나온 코랄피시, 자라돔, 슐츠실고기 등등. 관람객이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코스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수영과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등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신비로운 생태계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① 열대우림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악어. ② 캥거루과에 속하는 포유동물 웜뱃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만 살고 있다. ③ 수륙양용차를 타고 밀림지대를 돌아보는 관광객들.
그린 섬에서는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자연유산지역에는 갈매기, 가넷새, 군함새, 적색발 부간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잉꼬 등 200여종의 새가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닌다. 이 지역에 이토록 많은 조류가 서식하는 이유는 살쾡이 등 육식동물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양한 국립·생태공원을 품고 있는 퀸즐랜드에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명소는 케언스(Cairns) 도심에 위치한 열대우림지역(Rain Forest)이다. 머나먼 옛날 오스트레일리아와 아프리카가 붙어 있던 곤드와나 시대에 형성되었다는 이 밀림지대에는, 거대한 피그트리를 비롯해 원생대 때나 서식했던 초대형 고사리나무, 목성 삼목 등 이제는 지구촌 어디에서도 접하기 힘든 160여종의 나무와 식물들이 남아 있다.
독특한 생태계와 아름다운 풍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어느 때 어느 곳을 방문해도 오스트레일리아의 ‘축복’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인류유산지역, 그곳이 바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