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50대 직장인이라면 누구든 K부장처럼 후배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자신의 자리에 대한 위협을 느낀다. 젊음을 바친 직장에서 밀려날 것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 중년의 나이로는 재취업도 어렵다. 현재 직장에 가능한 오래 머물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들에게 ‘공생의 생존전략을 펴라’고 충고하고 싶다. 직장생활은 기생(寄生)이 아니라 공생(共生)이어야 한다. 다른 구성원에 빌붙어 지낼 것이 아니라 서로 이익을 주고받아야 한다.
K부장은 회사와 부하직원들에게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릴 필요가 있다. 자신이 ‘전시용’이 아니라 회사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존재라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경험과 노하우를 발휘해 부하직원보다 한발 앞서 이슈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보라. 그러면 부하직원들은 상사에게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사회는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과거의 ‘톱다운(Top-down)’형 관리자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추세다. 나이가 들어 회사에서 어느 정도 지위를 확보했다고 해서 직장생활이 편해지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변화에 발맞춰 부하직원보다 더욱 열심히 일해야 살아남는 시대다.
250명 규모의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50대의 P이사는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젊은 부하직원들의 생각을 알기 위해 이들과 늘 함께 지내며 이들을 떠안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변화의 중심에 서지 않는다면 한시도 구조조정에 의한 명예퇴직의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생을 위해서는 연구를 해야 한다. 상사라고 해서 자리만 지킬 것이 아니라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중간관리자에게 부하직원을 지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자리를 굳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외환위기 때보다 경기가 더욱 나쁘다는 요즘. 가정과 사회의 중추인 40, 50대 직장인들에게 구조조정의 사막을 건널 수 있는 공생의 전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