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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도약 날갯짓하는 계명대학교

“이제는 질적 성장 ” 합리화·특성화·세계화로 내실 다진다

  • 이 설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제2의 도약 날갯짓하는 계명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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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도약 날갯짓하는 계명대학교

외국인 교수와 수업하는 계명대 학생들.

한학촌에서는 학생과 시민을 위한 전통문화 강좌를 열고 있다. 특별강좌, 한문강좌, 전통문화강좌 3개 카테고리 안에 다양한 세부 강좌가 마련돼 있다. 한지공예, 가야금, 생활한문, 명심보감 등이 그것. 전통문화 관련 강좌를 들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보니 먼 곳에서 강좌를 들으러 오는 이도 적지 않다.

인천에 사는 정황규(48)씨는 계명대 한학촌에서 사주명리(四柱命理) 강좌를 듣고 있다. 사주학에 관심이 생겨 독학을 하다 책 저자와 통화한 것이 계기였다. 그가 읽던 책의 저자가 한학촌 사주명리 강의를 맡게 된 것. 일주일에 한 번, 왕복 세 시간 넘게 걸려 힘겹게 들으러 오는 수업이지만, 독학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학우들 상당수가 사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그러니 선생님에게서도 배우지만 학우들한테도 많이 배운다”고 했다. 부산에서 통학하는 학생도 몇 있다. 한학촌은 전통문화와 관련한 세분되고 질 높은 강의로 연착륙하고 있는 듯했다.

계명서당에 도착했을 때는 전통차 수업이 한창이었다. 짙은 자주색 고름의 옥색 치마 저고리를 곱게 차려입은 선생님의 위엄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무릎을 꿇고 다소곳이 눈을 내리깐다. 간호학과 3학년 조일희(21)씨는 “사극에서나 보던 전통가옥에서 전통차 수업을 받으니 조선시대로 돌아가 앉아 있는 것 같다”며 “엄숙한 기분이 들어 더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게 된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전통혼례도 주관한다. 지난해에만 이곳에서 12쌍의 연인이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한학촌은 이처럼 전통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공간이지만 계명대 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1월부터 대구 시티투어 코스에 계명대 한학촌이 포함됐기 때문.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공간이라 하겠다.

캠퍼스를 안내하던 교직원 사공창호씨가 180도 다른 공간을 보여주겠다며 손을 이끌었다. 알록달록한 만국기가 한쪽 면을, 각종 사전과 보드게임이 다른 한쪽 면을 장식한 공간. 외국 학생과 한국 학생이 자유롭게 어울리며 외국어를 실습할 수 있도록 꾸민 ‘인터내셔널 라운지’였다. 보드게임을 하는 학생, 영어 토론을 하는 학생, 중국 영화를 보는 학생 등 저마다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피터 에드워드 교수와 함께 인터내셔널 라운지를 맡고 있는 임희연씨는 “라운지 내에서 한국 학생이 한국어를 사용하면 제재를 가한다”며 “서툴러도 외국어로 대화하다 보면 실력이 쑥쑥 늘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쪽 테이블에서는 자영업자 김정세(40)씨가 인터내셔널 라운지에서 알게 된 ‘친구’인 계명대 한국어문학과 3학년 신옥진양과 영어회화 연습에 한창이었다. 김씨는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 이곳을 알게 된 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온다”며 “아이들 손을 잡고 오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공간을 잘 활용하면 조기유학을 보내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영어공부를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옥진양은 “아저씨가 나보다 영어를 훨씬 잘하신다”며 “영어회화뿐 아니라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셔서 이곳에서 종종 만난다”고 말했다.

“What are you doing here?”

맞은편 테이블에서는 ‘빨대’ ‘필통’ 같은 한국어 단어 공부 삼매경에 빠진 외국인을 만날 수 있었다. “Can I ask you some questions?” 라고 물으니 “예, 무슨 일이시죠?”라며 유창한 우리말로 대답한다. 지난 2월 말 폴란드에서 유학 왔다는 한국어문학과 토마스 빌 친스키 군이다. 고등학생 때 어머니를 따라 한국 여행을 한 후 한국에 관심을 갖게 돼 개인교습까지 받으며 한국어를 익혔고, 계명대 유학길에 올랐다고 한다. “인터내셔널 라운지에서 대부분의 학생이 외국어를 연습하지만 저는 한국말을 배워요. 이곳에서 혼자 공부도 하고 친구들에게 어려운 부분을 물어보기도 하지요.”

계명대 학생이 아니어도 인터내셔널 라운지 회원으로 가입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지도, 사전, 책 등의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국적, 나이, 소속은 어떤 경계선도 긋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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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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