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호

아트선재미술관

옛것과 새것, 지역과 세계의 소통

  • 글·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 사진 제공 · 아트선재미술관(www.artsonje.org)

    입력2006-08-08 1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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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선재미술관

    1. 고대 기마인상 / 백남준 / TV, 플라스틱 말 / 1991<br>2. 제이슨과 미디아 / 안젤름 키퍼 / 오일, 유액, 뱀껍질, 옷 / 1988<br>3. 충만한 음악 / 데이비드 살르 / 유화, 아크릴릭 / 1995<br>4. 헛간과 옥수수밭 / 탐 웨셀만 / 알루미늄 위에 에나멜 페인트 / 1990



    아트선재미술관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미술관 외관.(위)<br>실내 전시실 전경.(가운데)<br>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야외조각 공원.(아래)

    천년 왕국 신라의 수도 경주.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라 할 만한 이곳에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한 현대미술관이 하나 눈에 띈다. 보문단지 호숫가에 자리잡은 아트선재미술관이다. 말 그대로 ‘옛것과 새것, 지역과 세계가 어우러진 곳’이다.

    국내 최초의 사설 현대미술관인 아트선재박물관은 1991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 정희자 (주)필코리아리미티드 회장이 설립했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설립자의 장남 김선재씨를 기리는 의미에서 미술관 명칭에 ‘선재’란 이름을 넣었다.

    미술관 본관은 김종성 현 서울건축 대표가 설계했는데, 지금도 건축학과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건축미를 자랑한다. 총 3층에 연건평 1800평인 미술관은 3개의 전시실로 이뤄져 있으며 714평의 넓은 전시공간을 갖췄다. 전시의 성격에 맞게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도록 자연광선과 인공광선을 조절하는 조명 시스템이 설계된 것도 특징.

    상설전시실엔 데이비드 살르, 안젤름 키퍼, 낸시 그레이브스, 앤터니 카로, 프랭크 스텔라, 백남준 등 1950년대 이후 추상표현, 팝, 신(新)표현주의에서 최근의 미디어아트에 이르기까지 현대미술 흐름을 볼 수 있는 회화, 사진, 비디오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서세옥, 이우환, 김창렬 같은 한국 모더니즘 거장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 외에 국내에선 보기 드문 현대 동유럽 미술과 장식미술품들도 눈길을 끈다.



    미술관 맞은편에 호숫가의 산책로를 따라 넓게 펼쳐진 3000평의 야외조각 공원에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조각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알렉산더 리버만, 존 헨리, 페르난도 보테르, 앤터니 카로, 장 피에르 레이노 같은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이 대나무 숲과 은행나무가 어우러진 오솔길을 따라 펼쳐진다.

    아트선재미술관에서는 소장품전 외에 1년에 한두 차례 기획전시를 연다. 세계적인 해외 미술관과 연계된 대규모 국제전을 통해 현대미술을 조망하거나,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국내외 주요 중견작가들을 소개하는 기획전은 여느 미술관보다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트선재미술관

    5. 한국 I / 알렉산더 리버만 / 철 / 1991<br>6. 키메라(Chimera) / 낸시 그레이브스 / 브론즈, 폴리우레탄 페인트 / 1983<br>7. 친구들과의 저녁식사 / 외르그 임멘도르프 / 유화 / 1989

    오는 10월까지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계의 대표적 원로인 주명덕의 40년 작품생활을 정리하는 회고전이 열린다. 주명덕은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 혼혈아, 인천 차이나타운, 전쟁고아 등 근대화의 뒤안길에서 잊힌 기억을 되새겨주는 사진작업을 통해 ‘한국적 르포르타주’의 개척자로 일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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