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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농축수산업 육성 나선 정근모 명지대 총장

“쾌적한 농촌에서 건실한 프로페셔널로 사는 길 연다”

  • 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첨단 농축수산업 육성 나선 정근모 명지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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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지방의 ‘아쿠아 팜’

첨단 농축수산업 육성 나선 정근모 명지대 총장

명지대는 지난 5월 켄터키주립대와 기술교류협약을 체결했다.

첨단 농축수산 생명과학기술 지원연구원은 45만평(약 148만7000m2)의 넓은 부지를 자랑하는 명지대 용인캠퍼스에 세워진다. 정근모 총장은 “1차산업의 첨단화는 명지대의 힘만으로는 부족해 재단이 같은 강릉의 관동대와 협력하고, 이 분야 권위자들과도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1차산업 첨단화에 기여하고 있는 외국 대학과의 교류도 확대하고, 관련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외 기업들과 산학협력도 추진 중이다.

▼ 5월에 미국 켄터키주립대와 기술교류협약을 체결했다고 들었습니다. 켄터키주립대가 미국의 1차산업을 일으키는 데 어떤 구실을 하고 있는지를 알면 명지대의 계획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켄터키주는 미국의 내륙지방인데도 ‘아쿠아 팜(Aqua Farm)’으로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어요. 농촌에서 새우와 생선을 파는 거죠. 결국 과거의 농어업 개념은 무의미해지고, 1차산업이 과학기술과 융합하면 새로운 경쟁력을 지닌 과학기술산업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에요. 미국이 1차산업의 대혁명을 위해 주립대(land-grant university) 시스템을 도입한 데서 비롯된 성과죠.”

19세기 중후반, 미국은 농업기술 향상과 농촌지역 공교육 강화를 위해 주립대 체제를 도입했다. 각 주립대에서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농업기술을 연구하고, 그 연구결과를 실천으로 옮기는 데는 4H운동의 효과가 컸다.



“우리 대학이 하려는 운동의 핵심은 1차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프로페셔널로 인정받게 하는 겁니다. 때가 잘 맞았다고 생각하는 게, 한미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농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요. 이러한 위기감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데 오히려 호기로 작용할 수 있어요. 단순히 농법을 기계화하는 수준이 아니라 첨단과학기술을 접목해 고기능 작물, 전혀 새로운 작물을 생산하고, 자연환경을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게 우리의 목표예요. 벼농사를 예로 들면, 대개는 기껏해야 통일벼로 수확량을 늘리는 걸 생각하지만, 앞으로 벼도 기능화해야 합니다. 특별 영양소가 들어 있거나 특별 기능이 있어서 그것을 먹으면 병이 낫는 고부가가치 기능성 쌀을 만드는 거죠. 소나 돼지 같은 육종도 마찬가지로 기능화해야 합니다. 석유나 석탄 등 고갈되는 에너지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도 1차산업에서 찾을 수 있고요.

또 생산물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방법, 보관법을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등 총체적인 시스템 공학으로 실질적인 가치창출을 극대화할 겁니다. 아프리카 콩고에서 생산한 커피가 미국산 스타벅스가 되지만, 그러기까지 너무 많은 유통과정을 거친 탓에 농가(農家)에 돌아가는 이익은 극히 미미해요. 그런데 인터넷 등을 활용해 유통과정을 단축시키면 농가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죠. 이렇게 생각을 전환하면 농촌은 피해 보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받는 곳이에요.”

자립과 협력을 동시에

공교롭게도 정 총장을 만나기 하루 전날, 정부는 한미FTA 농업분야 보완대책을 내놓았다. △젊고 활력 있는 전업농 중심 육성을 위해 경영에서 손을 떼는 고령농에게 현금 지급(경영이양직불제) △관세 인하 혹은 수입량 증가로 생산이 감소했을 때 감소액의 85%를 현금 지원(피해보전직불제) △농가등록제를 통해 기준소득보다 낮을 경우 격차의 일부 보전 △농촌 소득원이 농업 외에 제조업, 물류, 관광산업 등으로 다변화하는 여건 조성 △신품종 육종과 우수품종 보급 추진 △첨단 농업·식품 클러스터 2곳 조성 △안정적 판로 구축 지원 등이다. 정부는 ‘단기간에 나타나는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직접적인 피해지원에 나서는 한편, 한미FTA를 계기로 농업과 농촌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방안’이라고 했지만, 당초 기대했던 혁명적이고 실질적인 대책과는 거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정부가 내놓은 한미FTA 농업 분야 보완대책을 어떻게 봅니까. 피해보전에 중점을 둔 듯한데요.

“피해보전은 수동적인 대응방식일 뿐이죠. 농촌 사람들이 뒤떨어져 있다고 전제한 정책이에요. 자기 자신의 능력을 투자하겠다는 사람에게 희망을 줘야 하는데 정부의 농업정책은 그렇지 못해요. 해비타트 운동만 해도 집을 그냥 지어주는 게 아니라 돈을 빌려줘 집을 짓게 하고, 그 과정을 자원봉사자들이 돕는 겁니다. 자립과 협력정신을 동시에 키우는 거죠. 1차산업을 일으키는 것도 마찬가지여야 해요. 농민은 피해자니까 도와줘야 한다, 낙후된 산업을 유지해간다는 식이 아니라, 농촌생활이 도시생활보다 훨씬 친환경적이고, 프로페셔널 하도록 바꿔야죠.”

명지대 측은 “첨단 농축수산 생명과학기술 지원연구원이 원천기술 개발 및 기술 지원뿐 아니라 국제금융 지원, 글로벌 시장개척 지원, 국제법률 지원, 재난예측 보험 지원을 통해 농축수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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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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