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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3대주자 ‘X파일’ 검증

‘손학규 X파일’ 검증

옥스퍼드 유학, 석사학위, 경기지사 업적의 진실은?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손학규 X파일’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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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부분’ “손학규는 1947년 경기도 시흥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명문 학교인 경기중학교와 경기고등학교를 나왔기에 손학규가 요즘 흔히 이야기하는 범생이였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손학규는 공부뿐 아니라 서클활동도 열심인 학생이었다….”

‘대학(학사학위) 부분(1965~73년)’ “1965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 입학한 후 손학규는 사회 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가슴 아파하는 열혈청년이었다.…손학규는 당시로서는 남보다 늦은 20대 중반의 나이에 군대에 입대해야 했다.…경기 중·고교와 서울대를 거치며 엘리트 코스만을 달려온 그에게 군대생활은 분명 겸손을 가르쳐준 훌륭한 학교였다.”

‘대학졸업 후 도피생활(노동운동) 부분(1973~79년)’ “대학을 졸업한 후 손학규는 저임금으로 고통 받는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구로공단의 이 공장 저 공장을 떠돌아다니던 손학규는 박형규 목사의 권유로 기독교 빈민선교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1979년 유신체제가 막을 내릴 때까지 기독교 사회운동에 몸을 담았다. 그 기간 동안 공안 당국에 수배되어 1년간 감방에 갇히기도 하고 2년여의 수배자 생활도 해야 했다.…1979년 손학규는 부마항쟁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갔다가 수사당국에 체포됐다.…그런데 참으로 뜻밖의 일이었다. 문초 중이던 수사관이 갑자기 나가더니 다음날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다시 하루가 흘렀을 때 보초병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제 곧 풀려나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 까닭을 물으니 뜻밖의 대답을 한다.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했잖아요’.”

‘영국 유학(박사학위) 부분(1980~88년)’ “1980년 ‘서울의 봄’. 손학규는 외국 유학을 결심했다. 주변의 운동권 인사 중에는 그의 결정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70년대 내내 투쟁으로만 살아온 까닭에 이제는 머리를 채우고 싶다는 심정이었다.…영국의 ‘크리스천 에이드(Christian Aid)’라는 교회단체의 도움으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많은 토론과 독서를 거치며 손학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긍정적인 부분을 인정하게 되었다. 즉 박 전 대통령의 독재를 통한 아픔은 극복하되 경제성장으로 일궈낸 유산은 물려받자는 것이다. 유신 시절 누구보다도 고통과 탄압을 많이 받았던 사람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功)을 인정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가난한 유학생 손학규는 영국 유학생이라면 쉽게 마음먹을 수 있었던 유럽 관광조차 한 번 나서지 못한 채 공부에만 열중했다. 결국 1988년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귀국하여 인하대, 서강대에서 존경받는 정치학 교수가 되었다.”


“DB에서 ‘손학규’ 못 찾아”



‘손학규 X파일’ 검증
손학규 홈페이지는 이처럼 방대한 분량으로 그의 학력을 설명했다. 영국 유학이 그의 인생의 전기가 됐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8년여 동안의 유학비는 적지 않은 금액일 것이다. 그 출처에 대해 홈페이지는 “영국의 ‘크리스천 에이드(Christian Aid)’라는 교회단체의 도움으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손 전 지사는 지난해 11월21일자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크리스천 에이드라고 제3세계 구호기관이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그때까지만 해도 제3세계 취급을 받았기 때문에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970~80년대에 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반독재투쟁에 투신한 반정부 인사가 갑자기 해외 기관의 재정 지원으로 장기간 해외 유학을 간 사례는 흔하지 않다. 이와 관련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는 “1980년대에 국가기관 등 다른 곳에서 유학비를 대줬을 수도 있으므로 유학비 출처에 대해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신동아’는 영국 크리스천 에이드 측에 e메일을 보내 “한국의 유력 대선후보인 손학규의 옥스퍼드대 박사과정 유학비를 지원했는지, 그리고 유학비를 지원했다면 그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추천 등은 없었는지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천 에이드의 관련 업무 담당자(Mira Gogova)는 “데이터베이스를 찾아보았으나 아쉽게도 크리스천 에이드가 1980년대 손학규의 박사과정 유학비를 지원했다는 기록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e메일 답변을 보내왔다. 그러나 크리스천 에이드 측은 “우리 조직이 손학규의 학비를 지원하지 않았다는 확정적인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한국 교계에서 손학규 전 지사측의 유학비 출처 설명을 뒷받침하는 증언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유학비를 실제로 집행했다는 기관인 크리스천 에이드 측이 ‘확인 불가’ 증언을 계속 유지한다면 손 전 지사의 주장이 객관적 자료로 입증되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현재 상황에선 그의 유학비 출처가 크리스천 에이드가 아니라는 점도 입증되지 않은 주장이다.

손학규 홈페이지의 학력 설명에서는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우선 홈페이지는 ‘교수 손학규’ ‘대선후보 손학규’를 있게 한 그의 ‘옥스퍼드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홈페이지엔 제목이나 대강의 내용 등 논문 관련 정보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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