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가 끊어진 도로, 곳곳에 홈이 파인 도로, 울퉁불퉁 속살이 드러난 도로…. 낙후지역 개발을 위해 닦기 시작한 도로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녹색연합이 전국 개발촉진지구 도로 개설 현장 15곳을 조사한 결과 10곳이 건설이 중단되거나 지연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일단 벌이고 보자’는 무책임한 행정으로 환경은 훼손되고 예산만 낭비됐다.
예산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된 강원도 영월군 세송-어평 간 도로. 이 도로는 예정구간 8.4km 가운데 구래초교-세송마을 4.8km 구간만 완공된 채 허리가 끊겼다. 닦인 도로로 진입했다가 중간에 되돌아나온 이용객의 항의가 빗발치자 ‘돌아가시오’라는 팻말을 도로 초입에 설치했다.
강원도 평창군 대화리와 개수리를 잇는 군도 4호선 공사장. 175억원의 예산이 들어갔지만, 얼마나 많은 차량이 이용할지 의문이다.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와 번암면 사암리를 잇는 장수관광순환도로 2구간. 주변 산지 대부분이 깎여나갔다.
육백산 리조트의 기반시설로 계획한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황조리-신리 간 도로는 10.1km 가운데 4.3km만 완공됐다.
강원 정선군 신동읍 함백에서 남면 증산까지 이어지는 지방도. 함백-자미원 구간은 도로가 개설됐지만 자미원-증산 구간은 공사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강원 영월읍 남면 북쌍리-서면 신천리 사이의 도로는 신천관광휴양지와 선암마을 한반도로 가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으나, 현재 신천관광휴양지 사업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전남 곡성군 구성리와 신풍리를 연결하기 위해 기존 임도를 확장해 건설 중인 도로. 작은 시골 마을을 잇기 위해 1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경북 예천군 보문면 우래리 우평마을에서 문래실마을로 이어지는 7.9km 도로. 주변에 다른 도로가 있는데도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설했다.